‘조수미X잉키넨’ KBS교향악단 800회 연주회…시청자와 걸어 온 68년

입력 2024.03.28 (10:40) 수정 2024.03.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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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가 800회를 맞습니다.

오늘(28일) KBS홀에서, 내일(29일)은 예술의전당에서 각각 공연이 진행됩니다. 68년, 800회라는 숫자의 의미가 큽니다.

■ 클래식 불모지에서 68년 외길…대중화 앞장

KBS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는 1956년 12월 20일이 시작됐습니다. 당시 명동에 있던 국내 유일의 공연장인 시공관에서 초대 상임 지휘자 임원식의 지휘로 제1회 정기연주회를 열었습니다.

유럽 오케스트라들만큼 긴 역사는 아니지만,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낮던 그 시절부터 68년간 공연을 꾸준히 이어오며 국내에 주요 클래식 레퍼토리를 소개해왔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클래식의 세계, KBS교향악단은 시청자들에게 클래식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습니다.

KBS교향악단의 음악감독은 이번이 9번째입니다. 오늘 800회 연주의 사령탑도 9대 음악감독이자 지휘자인 피에타리 잉키넨이 맡았습니다. 그는 2022년부터 KBS교향악단을 이끌어 왔습니다.

잉키넨은 "오케스트라가 오랜 역사를 지녔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적인 기반을 가졌다는 걸 의미한다"며 "이번 연주회는 KBS교향악단이 앞으로도 영속성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케스트라 후원 문화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나 제도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며 "오케스트라는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나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100년, 500년 뒤에도 존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KBS교향악단의 길을 제시했습니다.

KBS교향악단의 9대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     (사진 제공 : KBS교향악단)KBS교향악단의 9대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 (사진 제공 : KBS교향악단)

■ 조수미 급성 후두염…프로그램 일부 변경


제800회 정기연주회에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협연자로 나섭니다. 다만 조수미의 급성 후두염으로 프로그램이 일부 바뀌었습니다.

KBS교향악단은 어제(27일) 조수미 협연을 3곡에서 1곡으로 줄이는 대신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협연을 추가한 프로그램을 안내했습니다.

프로그램 변경에 따라 조수미는 1부에서 도니체티의 오페라 '연대의 딸' 중 '모두가 알고 있지' 1곡만 부릅니다.

변경 전에는 이 곡을 포함해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 중 '정결한 여신이여',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아, 그대였던가' 2곡을 더 부를 예정이었습니다.

800회 정기연주회 협연자로 나선 소프라노 조수미   (사진 제공 : KBS교향악단)800회 정기연주회 협연자로 나선 소프라노 조수미 (사진 제공 : KBS교향악단)

또 다른 협연자로 무대에 오르는 김봄소리는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줄 예정입니다.

이어 2부에서는 원래 프로그램대로 KBS교향악단이 레스피기의 '로마 3부작'을 연주합니다.

'로마 3부작'은 로마의 역사와 명소를 묘사한 '로마의 분수', '로마의 소나무', '로마의 축제'로 구성된 관현악 시리즈로 KBS교향악단이 3곡을 한 무대에서 전부 연주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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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3-28 10: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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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가 800회를 맞습니다.

오늘(28일) KBS홀에서, 내일(29일)은 예술의전당에서 각각 공연이 진행됩니다. 68년, 800회라는 숫자의 의미가 큽니다.

■ 클래식 불모지에서 68년 외길…대중화 앞장

KBS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는 1956년 12월 20일이 시작됐습니다. 당시 명동에 있던 국내 유일의 공연장인 시공관에서 초대 상임 지휘자 임원식의 지휘로 제1회 정기연주회를 열었습니다.

유럽 오케스트라들만큼 긴 역사는 아니지만,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낮던 그 시절부터 68년간 공연을 꾸준히 이어오며 국내에 주요 클래식 레퍼토리를 소개해왔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클래식의 세계, KBS교향악단은 시청자들에게 클래식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습니다.

KBS교향악단의 음악감독은 이번이 9번째입니다. 오늘 800회 연주의 사령탑도 9대 음악감독이자 지휘자인 피에타리 잉키넨이 맡았습니다. 그는 2022년부터 KBS교향악단을 이끌어 왔습니다.

잉키넨은 "오케스트라가 오랜 역사를 지녔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적인 기반을 가졌다는 걸 의미한다"며 "이번 연주회는 KBS교향악단이 앞으로도 영속성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케스트라 후원 문화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나 제도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며 "오케스트라는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나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100년, 500년 뒤에도 존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KBS교향악단의 길을 제시했습니다.

KBS교향악단의 9대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     (사진 제공 : KBS교향악단)
■ 조수미 급성 후두염…프로그램 일부 변경


제800회 정기연주회에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협연자로 나섭니다. 다만 조수미의 급성 후두염으로 프로그램이 일부 바뀌었습니다.

KBS교향악단은 어제(27일) 조수미 협연을 3곡에서 1곡으로 줄이는 대신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협연을 추가한 프로그램을 안내했습니다.

프로그램 변경에 따라 조수미는 1부에서 도니체티의 오페라 '연대의 딸' 중 '모두가 알고 있지' 1곡만 부릅니다.

변경 전에는 이 곡을 포함해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 중 '정결한 여신이여',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아, 그대였던가' 2곡을 더 부를 예정이었습니다.

800회 정기연주회 협연자로 나선 소프라노 조수미   (사진 제공 : KBS교향악단)
또 다른 협연자로 무대에 오르는 김봄소리는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줄 예정입니다.

이어 2부에서는 원래 프로그램대로 KBS교향악단이 레스피기의 '로마 3부작'을 연주합니다.

'로마 3부작'은 로마의 역사와 명소를 묘사한 '로마의 분수', '로마의 소나무', '로마의 축제'로 구성된 관현악 시리즈로 KBS교향악단이 3곡을 한 무대에서 전부 연주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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