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다리 붕괴’ 2천명 생계 우려…천문학적 보험액 가능성

입력 2024.03.28 (10:55) 수정 2024.03.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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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에서 발생한 교량 붕괴로 항만노동자 2천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으며, 보험사들이 많게는 5조원 이상의 보험액을 지급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 볼티모어 지부장인 스콧 카원은 현지 시각 27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조만간 일자리가 사라질 ILA 노조원이 2천400명”이라면서 “이들이 급여를 받고 가족을 계속 부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우선 고려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메릴랜드주 당국은 전날 새벽 볼티모어 항만을 가로지르는 다리인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가 선박 충돌로 무너지자 항구 운영을 무기한 중단했으며, 일부에서는 5월까지 운영 중단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항만에서 화물을 옮기는 작업이 아직은 일부 이뤄지고 있지만 이번 주 내에 일감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ILA 측 설명입니다.

ILA 측은 연방정부 등과 노동자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며 메릴랜드주 의회도 이번 사고로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긴급 지원하기 위해 법안을 준비 중입니다.

카원 지부장은 하지만 “아직 명확한 답이나 길이 없다”면서 노동자들이 일용직인 만큼 항구가 문을 닫을 경우 생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보험사들이 천문학적 보험액을 지급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볼티모어항은 작년 처리량 기준 미국 9위인 주요 수출입항이고, 사고로 인해 자동차를 비롯한 화물 물류에 지장이 생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업계 인사를 인용해 아직 명확한 보험액을 추정하기는 이르지만 교량 붕괴, 물류 혼란, 인명 피해 등에 따라 보험사들이 거액을 지출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용평가사 모닝스타 DBRS는 항만 봉쇄 기간과 사업 지장에 대한 보상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험액이 20억∼40억 달러(약 2조7천억∼5조4천억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연방정부가 부담할 예정인 교량 재건 비용은 6억 달러(약 8천억원) 정도라는 추산이 나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다리 재건에 수억 달러의 비용과 수년간의 시간이 들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를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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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에서 발생한 교량 붕괴로 항만노동자 2천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으며, 보험사들이 많게는 5조원 이상의 보험액을 지급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 볼티모어 지부장인 스콧 카원은 현지 시각 27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조만간 일자리가 사라질 ILA 노조원이 2천400명”이라면서 “이들이 급여를 받고 가족을 계속 부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우선 고려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메릴랜드주 당국은 전날 새벽 볼티모어 항만을 가로지르는 다리인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가 선박 충돌로 무너지자 항구 운영을 무기한 중단했으며, 일부에서는 5월까지 운영 중단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항만에서 화물을 옮기는 작업이 아직은 일부 이뤄지고 있지만 이번 주 내에 일감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ILA 측 설명입니다.

ILA 측은 연방정부 등과 노동자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며 메릴랜드주 의회도 이번 사고로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긴급 지원하기 위해 법안을 준비 중입니다.

카원 지부장은 하지만 “아직 명확한 답이나 길이 없다”면서 노동자들이 일용직인 만큼 항구가 문을 닫을 경우 생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보험사들이 천문학적 보험액을 지급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볼티모어항은 작년 처리량 기준 미국 9위인 주요 수출입항이고, 사고로 인해 자동차를 비롯한 화물 물류에 지장이 생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업계 인사를 인용해 아직 명확한 보험액을 추정하기는 이르지만 교량 붕괴, 물류 혼란, 인명 피해 등에 따라 보험사들이 거액을 지출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용평가사 모닝스타 DBRS는 항만 봉쇄 기간과 사업 지장에 대한 보상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험액이 20억∼40억 달러(약 2조7천억∼5조4천억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연방정부가 부담할 예정인 교량 재건 비용은 6억 달러(약 8천억원) 정도라는 추산이 나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다리 재건에 수억 달러의 비용과 수년간의 시간이 들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를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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