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국 당국, 선박 ‘오염연료’ 원인 가능성 조사”

입력 2024.03.28 (12:26) 수정 2024.03.2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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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만을 가로지르는 다리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를 무너뜨린 대형선박이 불순물이 섞인 저질연료 탓에 동력이 꺼져 사고를 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시각 27일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대형 화물선이 동력을 상실하고 다리 교각을 들이받는데 ‘오염된 연료’의 역할이 있었는지 여부가 조사에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전날 새벽 볼티모어항을 나선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달리(Dali)호는 출항 약 한 시간 만에 엔진이 멈추면서 추진력을 잃고 표류하다 볼티모어 항만을 가로지르는 길이 2.6㎞의 다리인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에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다리 상당 부분이 파괴됐고, 달리호도 잔해에 짓눌려 그 자리에 멈춰섰습니다.

달리호에 올라 조사를 진행한 한 당국자는 “배의 동력이 완전히 끊겼고 조타장치나 전기장치도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엔진 하나가 털털거리더니 멈췄고 엔진실이 칠흙같이 어두워진채 온통 연료 타는 냄새가 났다고 한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조사한 결과를 전했습니다.

석유·천연가스 분야 전문가인 제럴드 스코긴스 딥워터프로듀서즈 최고경영자(CEO)는 워싱턴포스트(WP)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달리호의 주엔진과 연결된 연료 필터가 오염된 연료 탓에 생긴 찌꺼기에 막혔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일각에선 달리호가 출항 전 전기 계통 문제를 겪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해운정보업체 컨테이너 로열의 공동관리자인 줄리 미첼은 영국 민영 ITV에 출연해 달리호가 사고 전 볼티모어항에 이틀간 정박해 있으면서 전기 계통 관련 수리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27일 달리호의 블랙박스를 회수해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제니퍼 호멘디 NTSB 위원장은 블랙박스 외에 전자장치와 일지 등 여타 서류를 모두 확보했으며 28일부터 달리호 선장과 선원들을 대상으로 한 대면조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NTSB는 28일 밤 조사 진척 상황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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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만을 가로지르는 다리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를 무너뜨린 대형선박이 불순물이 섞인 저질연료 탓에 동력이 꺼져 사고를 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시각 27일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대형 화물선이 동력을 상실하고 다리 교각을 들이받는데 ‘오염된 연료’의 역할이 있었는지 여부가 조사에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전날 새벽 볼티모어항을 나선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달리(Dali)호는 출항 약 한 시간 만에 엔진이 멈추면서 추진력을 잃고 표류하다 볼티모어 항만을 가로지르는 길이 2.6㎞의 다리인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에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다리 상당 부분이 파괴됐고, 달리호도 잔해에 짓눌려 그 자리에 멈춰섰습니다.

달리호에 올라 조사를 진행한 한 당국자는 “배의 동력이 완전히 끊겼고 조타장치나 전기장치도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엔진 하나가 털털거리더니 멈췄고 엔진실이 칠흙같이 어두워진채 온통 연료 타는 냄새가 났다고 한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조사한 결과를 전했습니다.

석유·천연가스 분야 전문가인 제럴드 스코긴스 딥워터프로듀서즈 최고경영자(CEO)는 워싱턴포스트(WP)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달리호의 주엔진과 연결된 연료 필터가 오염된 연료 탓에 생긴 찌꺼기에 막혔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일각에선 달리호가 출항 전 전기 계통 문제를 겪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해운정보업체 컨테이너 로열의 공동관리자인 줄리 미첼은 영국 민영 ITV에 출연해 달리호가 사고 전 볼티모어항에 이틀간 정박해 있으면서 전기 계통 관련 수리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27일 달리호의 블랙박스를 회수해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제니퍼 호멘디 NTSB 위원장은 블랙박스 외에 전자장치와 일지 등 여타 서류를 모두 확보했으며 28일부터 달리호 선장과 선원들을 대상으로 한 대면조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NTSB는 28일 밤 조사 진척 상황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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