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90초’ 경찰 무전 공개…실종자 전원 이민자

입력 2024.03.28 (17:20) 수정 2024.03.2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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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볼티모어항 교량 붕괴 사고는 사고 규모에 비해 인명 피해가 크지 않았습니다.

사고 직전 선박 측의 조난 신고로 신속한 교통 통제가 이뤄졌기 때문인데요.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날 수도 있었던 순간 긴박했던 경찰 무전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김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26일 새벽 1시 27분.

엔진이 꺼진 달리 호는 추진력을 잃은 채 교량 쪽을 향합니다.

같은 시각, 경찰도 긴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메릴랜드 경찰 본부 무전 : "(교량) 남쪽과 북쪽에 있는 누구든 교통을 통제해 주세요. 방향을 잃은 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교량 양쪽 끝에서 차량 진입을 막아야 한다는 무전에 인근에 있던 경찰관이 바로 응답합니다.

[교량 인근 경찰 무전 : "다리 남쪽으로 운전 중이었습니다. (다리로 진입하는) 모든 차량을 통제하겠습니다."]

공사 중이던 다리에 일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피시켜야 한다고 지시가 내려갑니다.

[메릴랜드 경찰 본부 무전 : "다리 위에 인부가 있는 거 같은데 감독관에게 알리고 일시적으로 다리에서 내보낼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다리 위 인부들에게까지 알릴 시간이 없었습니다.

[메릴랜드 경찰 본부 무전 : "다리 전체가 무너졌다! 누구든 이동하라, 모두 이동하라. 방금 다리 전체가 무너졌다!"]

90여 초 동안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지만, 6명이 실종됐고 그중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특히 숨진 2명을 포함해 6명은 모두 멕시코와 과테말라 등에서 미국에 일하러 온 이민자들이었습니다.

실종자 출신국 정부는 애도를 표하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연대의 뜻을 전했습니다.

볼티모어 당국은 실종자들이 모두 숨졌다고 판단하고 구조에서 수습 작업으로 전환했습니다.

또 사고 선박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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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박했던 90초’ 경찰 무전 공개…실종자 전원 이민자
    • 입력 2024-03-28 17:20:03
    • 수정2024-03-28 18: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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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볼티모어항 교량 붕괴 사고는 사고 규모에 비해 인명 피해가 크지 않았습니다.

사고 직전 선박 측의 조난 신고로 신속한 교통 통제가 이뤄졌기 때문인데요.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날 수도 있었던 순간 긴박했던 경찰 무전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김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26일 새벽 1시 27분.

엔진이 꺼진 달리 호는 추진력을 잃은 채 교량 쪽을 향합니다.

같은 시각, 경찰도 긴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메릴랜드 경찰 본부 무전 : "(교량) 남쪽과 북쪽에 있는 누구든 교통을 통제해 주세요. 방향을 잃은 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교량 양쪽 끝에서 차량 진입을 막아야 한다는 무전에 인근에 있던 경찰관이 바로 응답합니다.

[교량 인근 경찰 무전 : "다리 남쪽으로 운전 중이었습니다. (다리로 진입하는) 모든 차량을 통제하겠습니다."]

공사 중이던 다리에 일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피시켜야 한다고 지시가 내려갑니다.

[메릴랜드 경찰 본부 무전 : "다리 위에 인부가 있는 거 같은데 감독관에게 알리고 일시적으로 다리에서 내보낼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다리 위 인부들에게까지 알릴 시간이 없었습니다.

[메릴랜드 경찰 본부 무전 : "다리 전체가 무너졌다! 누구든 이동하라, 모두 이동하라. 방금 다리 전체가 무너졌다!"]

90여 초 동안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지만, 6명이 실종됐고 그중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특히 숨진 2명을 포함해 6명은 모두 멕시코와 과테말라 등에서 미국에 일하러 온 이민자들이었습니다.

실종자 출신국 정부는 애도를 표하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연대의 뜻을 전했습니다.

볼티모어 당국은 실종자들이 모두 숨졌다고 판단하고 구조에서 수습 작업으로 전환했습니다.

또 사고 선박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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