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의혹’ 정재호 주중대사, 정례 언론브리핑 사흘 전 취소

입력 2024.03.29 (18:11) 수정 2024.03.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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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정재호 주중대사가 다음 달 1일 예정된 한국 언론 특파원단 대상 월례 브리핑을 취소했습니다.

주중대사관은 오늘(29일) 공지를 통해 정 대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다음 달 1일 브리핑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정재호 대사가 한 달에 한 번 직접 하는 브리핑은 서면 자료를 낭독한 뒤 별도의 즉석 질문을 받지 않는 일방적인 방식이긴 했지만, 대중국 외교 책임자가 정세 분석 등을 설명하는 자리여서 취재 환경이 제한적인 중국에서 특파원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행사입니다.

특히 다음 달 1일 브리핑은 어제 국내 매체들을 통해 '갑질 의혹'과 외교부의 조사 착수 등이 보도된 후 정 대사가 특파원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여서 더욱 관심을 모았습니다.

주중대사관에 근무 중인 주재관 A씨는 이번 달 초 정재호 대사에게 폭언 등 갑질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신고서를 외교부 본부에 제출했습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비위) 관련 사안이 인지되면 철저히 조사한 후 원칙에 따라 한 점 의혹 없이 처리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동일한 원칙에 따라서 철저히 조사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정 대사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일방의 주장만을 기초로 한 것"이라면서 현 단계에서는 언급을 삼가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윤석열 정부 첫 주중대사인 정 대사는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로, 윤 대통령과는 충암고 동기입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에 정책 자문을 했고,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엔 한미정책협의대표단에 포함돼 박진 전 외교장관 등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윤 대통령의 대중국정책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습니다.

정 대사는 그해 6월 주중대사에 내정됐고, 8월 제14대 대사로 정식 취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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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3-29 18:20:04
    국제
대사관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정재호 주중대사가 다음 달 1일 예정된 한국 언론 특파원단 대상 월례 브리핑을 취소했습니다.

주중대사관은 오늘(29일) 공지를 통해 정 대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다음 달 1일 브리핑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정재호 대사가 한 달에 한 번 직접 하는 브리핑은 서면 자료를 낭독한 뒤 별도의 즉석 질문을 받지 않는 일방적인 방식이긴 했지만, 대중국 외교 책임자가 정세 분석 등을 설명하는 자리여서 취재 환경이 제한적인 중국에서 특파원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행사입니다.

특히 다음 달 1일 브리핑은 어제 국내 매체들을 통해 '갑질 의혹'과 외교부의 조사 착수 등이 보도된 후 정 대사가 특파원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여서 더욱 관심을 모았습니다.

주중대사관에 근무 중인 주재관 A씨는 이번 달 초 정재호 대사에게 폭언 등 갑질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신고서를 외교부 본부에 제출했습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비위) 관련 사안이 인지되면 철저히 조사한 후 원칙에 따라 한 점 의혹 없이 처리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동일한 원칙에 따라서 철저히 조사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정 대사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일방의 주장만을 기초로 한 것"이라면서 현 단계에서는 언급을 삼가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윤석열 정부 첫 주중대사인 정 대사는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로, 윤 대통령과는 충암고 동기입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에 정책 자문을 했고,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엔 한미정책협의대표단에 포함돼 박진 전 외교장관 등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윤 대통령의 대중국정책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습니다.

정 대사는 그해 6월 주중대사에 내정됐고, 8월 제14대 대사로 정식 취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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