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인생을 어디에서 지낼 것인가?…노년의 숙제, ‘집’ [창+]

입력 2024.04.01 (07:00) 수정 2024.04.0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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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엄마의 마지막 집' 중에서]


최근 하나 둘 등장하는 노인 주택들은 대부분 ‘고가’에 최고급 서비스를 내세웁니다.

<녹취> 서울 종로구 노인주택 상담
- 보증금이 이미 이렇게 두 가지가 있어요. 2억 4,000짜리 있고 3억 3,000짜리.
월세, 관리비, 식대 포함해서 470만 원.
= 이게 한 600만 원 정도 되는 거고 이게 한 500만 원 되네.
- 직원: 네. 저 보증금을 조금 3억 정도 올리시면..
= 월 500.

건물 안에 사우나, 영화관도 있고, 간호사가 상주합니다.

<녹취> 서울 종로구 노인주택 상담
- 여기가 20평대고요. 한번 들어가서 보십시오.

-=이게 되게 인상적이더라고, (욕조가) 낮은 게. 넘어가기 쉽게.
- 이게 높으면 어르신들이 올라가려다가 넘어지는 낙상사고가 있어요.

<인터뷰> 지성언/ 70세
(자녀들에게 말은) 아직 안 했는데요. 이제 모르죠. 지금 속마음은 어떨지 모르지. 저희들한테 남겨줘야 될 돈을 다 쓰고 가시네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은데 저희 자식들은 안 그럴 거 같아요. 우리가 마음이 이제 정해지면 우리가 이렇게 이렇게 해가지고 이런 식으로 갈 거다. 이제 너희들한테 피해 안 주고 우리가 이 정도는 충분히 커버 할 수 있으니까 이렇게 살고 싶다.

<인터뷰> 고영호/ 건축공간연구원 연구위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위원
우리나라에서 민간에서는 클래식 500이라든지 여러 건설사들이 조금 고가의 고령자 복지주택을 공급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분들에 대한 시장은 필요해요.
하지만 저소득층 그 다음에 조금 더 올려서 중소득층까지도 내가 나이 들어서 살 수 있는 그 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하고. 저소득 아니면 아예 고소득, 혹은 아예 몸이 안 좋으신 분이나 완전히 건강하신 분들은 어느 정도의 커버가 됩니다. 그런데 그 중간에 계신 분들이 텅 비어 있어요.

<인터뷰> 박미선/ 국토연구원 주거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박사
싱가포르는 사실은 자가 소유의 국가로 굉장히 유명하잖아요. 내가 큰 집에 살고 있고 나는 더 이상 필요 없기 때문에 노인한테 맞는 작은 집으로, 서비스가 결합된 작은 집으로 가려고 해요. 그러면 사실 정부가 보너스를 주기도 해요.
노인용 빌리지라고 거기는 표현을 하는데 아파트 두 동을 이렇게 연결해 놓은 것 같은 큰 단지가 있어요. 옆에 노인분들의 거주하시기 적합한 아파트들이 있고요. 중간에 이렇게 연결이 되어서 다른 동에는 노인센터하고 유치원, 어린이집 같은 게 같이 연결이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노인용 시설과 병원만 있는 게 아니고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이 같이 있어요.
우리의 국토부나 복지부 같은 사업뿐만 아니라 공원녹지, 어린이, 뭐 교통 뭐, 하여튼 굉장히 많은 부처와 녹지, 환경 이런 게 다 같이 협업으로 한 사업이에요. 그래서 정부가 내세울 만하겠구나, 전 세계에서 와서 벤치마킹할 만하겠구나... 우리도 사실은 고령자복지주택이 좀 이제 진화된 버전이 되면 그렇게 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는 해요.

<인터뷰> 권정현/
뭐 만약에 형편이 좋아서 완전 고급 타운에 보내면 좋았겠죠? 엄마에 대한 걱정, 그리고 이모들에 대한 걱정이 있어서 누나랑 그런 얘기를 했어요. 누나가 겸사겸사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거든요? 우리가 센터를 할까? 그래서..
1명씩 1명씩 케어하거나 그리고 엄마는 절대 요양원 안 올 거고, 반대로 그 시골 집이 있지만 거기에 산다고 해서 누가 케어해줄 사람이 분명 필요한데? 진짜 우리가 센터를 차리는 게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겠다까지 생각했어요.
(기자: 거기까지 생각을 하셨구나)
진심으로 막 알아보고 그랬어요. 왜냐하면 엄마가 자꾸 이런 센터나 남의 손에 그걸 케어 받는 걸 싫어하니 내 딸이 하는 센터라면 차라리 엄마가 설득 가능하지 않을까.

나이드신 어머니의 안전한 거처를 고민하는 이 아들,
전라북도 부안군 엄마의 시골집에 왔습니다.

- 아들, 이제 왔어?
= 잘 있었어?
- 그래. 우리 아들 예뻐. 아들만 보면 좋아, 엄마가.
= 병원 가야 된다며, 병원.

신세대 아들은
상추 겉절이를 만드는 엄마 모습을 릴스로 만듭니다.
간이 맞네 안 맞네, 친구처럼 투닥투닥 밥상을 준비합니다.

<녹취> 안종임·권정현 모자
- 갑시다. 해봐봐. 이게 지금 뭐 하는 거야?
=상추 버무려. 겉절이 버무리는 거.
-이거 하나씩 소개를 해줘봐요, 뭐 넣을 때마다.
= 이거고 엑기스. 엑기스 한 7년 된 엑기스여.

퍽퍽 재료 넣고 조물조물.

- 아주 참기름 묻은 손으로 그냥 다 그렇게 해버리는 거야?
= 아녀. 그거 아니여. 간장이라 암시랑도 않혀, 이거는.
- 깨도 심은 거고?
= 농사지은 거.
- 깨도 농사지은 거.
= 어. 엄마가. 먹어봐. 맛있어?
- 맛있네. 그런데 내가 보니까...... 짜아~~
= 안 짜. 안 짜. 안 짜. 안 짜. 안 짜. 뭐가 짜? 내가 먹어 볼랑게. 안 짜. 안 짜. 안 짜. 안 짜.
- 너무 많이 넣었어. 내가 보니까 엄마가 재료는 좋은 거 쓰는데 간을 못 맞추는구만.
= 아니여! 간 맞아. 그런 소리 당췌 말아. 밥 차려. 먹게, 얼른. 안 짜! 어디 짜다고..
- 짜다니까?
= 안 짜!! 그 정도는 돼야지 싱거우면 안 돼. 얼른 빨리 밥 차려!!

오랜만에 같이 밥도 잘~먹었겠다

엄마 눈치 보다가 슬~쩍 얘기를 꺼내봅니다.

<녹취> 안종임·권정현 모자
- 내일 여기 갈 건데 일단 그런데 여기는 진짜 싸다. 한 26평 이런 데가 한 달에 10만 원? 5만 원? 다 이래. 여기 뭐 뭐 주나? 밥도 주나? 월 평균 소득 이런 조건이 있고. 자산까지 다 보는구나. 국가에서 해 주는 거라 뭐가 좀 싼데, 있을 거 다 있고 좋나 봐.
= 그래. 가봐, 그러면.
- 한번 내일 가보게. 왜냐면 내가 엄마 여기 있을 때 걱정되는 게 예를 들어 택준이 삼촌, 창희 삼촌 이런 사람도 늙잖아. 그 사람들이 엄마를 케어 못하는 상황. 그때 어떡할 거냐고.
= 그러면 못살겠고 그러면 119 불러서 병원으로 가야지.
- 그때그때?
= 그때그때.

이튿날.
모자는 아들이 미리 알아본 노인 주택으로 향합니다.

<녹취> 전북 고령자 복지주택 상담
- 기초수급자가 아니면? 들어올 수 있나요? 아니더라도 가능은 해요?
= 네.
- 아~ 아닐 때는 비용이..?
= 월 15만원. 영세 생계급여수급자가 아시다거나 국가유공자가 아니시다거나 이런 경우에는 좀 더 비싼 가격에 월 임대료하고 보증금이 좀 더 가격이 있습니다, 어머님이 지금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 65세 이상이에요.
= 65세 이상이시고 소득이나 자산을 봐야하거든요.

내친김에 집안도 구경합니다.

<녹취>LH 고령자 복지주택 상담 직원
시간 제한이 돼 있어가지고 그 시간 안에 움직임이 없거나 문 열림이 없거나 이러면 이제 저희 기계실, 거기 방재실에서 울리는 거죠.

<인터뷰> 김낙현/LH전북본부 주거복지사업팀장
(기자: 어머님 같은 경우는 시골집인데 사실 그거를 주택으로 계산이 되니까 자격이 지금 안 되시는 거잖아요. 그래서 못 오시는 분도 많을 거 같아요.)
임대주택의 취지가 주거 취약계층에 무주택 세대주를 위해서 공공주택을 건설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그분들을 위해서 임대주택이 제공이 되는 거고요. 또 나중에 미입주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일반에게도 약간 그런 완화할 수 있는 조건을, 조건을 완화할 수 있는 기준을 또 마련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종임/ 어머니(76세)
아들이 가자 하니까 좋아, 아들이 가자 그러면. 아들이 뭔 소리하면 좋지. 거시기 시설도 좋고 혼자 있으면 외롭고 그런데 여기서 다 갖춰주고. 여기 다 시설이 되어 있구만. 혼자 있어도 움직일 수 있고 병원에도 갈 수도 있고.
마음에 안 드는 거는 없는데, 없는데... 마음이 몹시 슬퍼. 어, 마음이 슬퍼.
(기자: 왜요?)
몰라. 몹시 슬프고 이제 슬퍼, 그냥. 몹시 슬퍼. 여기 보러 가자고 하니까 슬퍼.
기분이 좀 안 좋아. 나이가 먹어서 이제 이리 온다는 거 그런 생각을 조금... 오고 안 오고 떠나서 여기 보러 오니까 좀 마음이 안 좋고 그래. 그냥 그래.
(아들: 왜 이렇게 울어.. 요양원도 아니고. 여기 있으면 아들이나 딸이 걱정이 덜 하잖아. 벨도 누를 수 있고 옆에 보건소도 엄마 아프면 바로 갈 수도 있고. 그런데 왜 이렇게 울어.)
엄마가 그래도 느그들이 괜찮고 느그들만 신경 안 쓴다고 엄마를 여기다 갖다 넣어놓으면 나는 엄마는 싫다고.
(아들: 알았어.)
엄마는 싫으니까...너가 못 오면 사람 써서 그냥
(아들: 알았어 알았어.)

관련 방송 : 2024년 3월 26일 (화) 10시 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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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나 둘 등장하는 노인 주택들은 대부분 ‘고가’에 최고급 서비스를 내세웁니다.

<녹취> 서울 종로구 노인주택 상담
- 보증금이 이미 이렇게 두 가지가 있어요. 2억 4,000짜리 있고 3억 3,000짜리.
월세, 관리비, 식대 포함해서 470만 원.
= 이게 한 600만 원 정도 되는 거고 이게 한 500만 원 되네.
- 직원: 네. 저 보증금을 조금 3억 정도 올리시면..
= 월 500.

건물 안에 사우나, 영화관도 있고, 간호사가 상주합니다.

<녹취> 서울 종로구 노인주택 상담
- 여기가 20평대고요. 한번 들어가서 보십시오.

-=이게 되게 인상적이더라고, (욕조가) 낮은 게. 넘어가기 쉽게.
- 이게 높으면 어르신들이 올라가려다가 넘어지는 낙상사고가 있어요.

<인터뷰> 지성언/ 70세
(자녀들에게 말은) 아직 안 했는데요. 이제 모르죠. 지금 속마음은 어떨지 모르지. 저희들한테 남겨줘야 될 돈을 다 쓰고 가시네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은데 저희 자식들은 안 그럴 거 같아요. 우리가 마음이 이제 정해지면 우리가 이렇게 이렇게 해가지고 이런 식으로 갈 거다. 이제 너희들한테 피해 안 주고 우리가 이 정도는 충분히 커버 할 수 있으니까 이렇게 살고 싶다.

<인터뷰> 고영호/ 건축공간연구원 연구위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위원
우리나라에서 민간에서는 클래식 500이라든지 여러 건설사들이 조금 고가의 고령자 복지주택을 공급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분들에 대한 시장은 필요해요.
하지만 저소득층 그 다음에 조금 더 올려서 중소득층까지도 내가 나이 들어서 살 수 있는 그 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하고. 저소득 아니면 아예 고소득, 혹은 아예 몸이 안 좋으신 분이나 완전히 건강하신 분들은 어느 정도의 커버가 됩니다. 그런데 그 중간에 계신 분들이 텅 비어 있어요.

<인터뷰> 박미선/ 국토연구원 주거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박사
싱가포르는 사실은 자가 소유의 국가로 굉장히 유명하잖아요. 내가 큰 집에 살고 있고 나는 더 이상 필요 없기 때문에 노인한테 맞는 작은 집으로, 서비스가 결합된 작은 집으로 가려고 해요. 그러면 사실 정부가 보너스를 주기도 해요.
노인용 빌리지라고 거기는 표현을 하는데 아파트 두 동을 이렇게 연결해 놓은 것 같은 큰 단지가 있어요. 옆에 노인분들의 거주하시기 적합한 아파트들이 있고요. 중간에 이렇게 연결이 되어서 다른 동에는 노인센터하고 유치원, 어린이집 같은 게 같이 연결이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노인용 시설과 병원만 있는 게 아니고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이 같이 있어요.
우리의 국토부나 복지부 같은 사업뿐만 아니라 공원녹지, 어린이, 뭐 교통 뭐, 하여튼 굉장히 많은 부처와 녹지, 환경 이런 게 다 같이 협업으로 한 사업이에요. 그래서 정부가 내세울 만하겠구나, 전 세계에서 와서 벤치마킹할 만하겠구나... 우리도 사실은 고령자복지주택이 좀 이제 진화된 버전이 되면 그렇게 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는 해요.

<인터뷰> 권정현/
뭐 만약에 형편이 좋아서 완전 고급 타운에 보내면 좋았겠죠? 엄마에 대한 걱정, 그리고 이모들에 대한 걱정이 있어서 누나랑 그런 얘기를 했어요. 누나가 겸사겸사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거든요? 우리가 센터를 할까? 그래서..
1명씩 1명씩 케어하거나 그리고 엄마는 절대 요양원 안 올 거고, 반대로 그 시골 집이 있지만 거기에 산다고 해서 누가 케어해줄 사람이 분명 필요한데? 진짜 우리가 센터를 차리는 게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겠다까지 생각했어요.
(기자: 거기까지 생각을 하셨구나)
진심으로 막 알아보고 그랬어요. 왜냐하면 엄마가 자꾸 이런 센터나 남의 손에 그걸 케어 받는 걸 싫어하니 내 딸이 하는 센터라면 차라리 엄마가 설득 가능하지 않을까.

나이드신 어머니의 안전한 거처를 고민하는 이 아들,
전라북도 부안군 엄마의 시골집에 왔습니다.

- 아들, 이제 왔어?
= 잘 있었어?
- 그래. 우리 아들 예뻐. 아들만 보면 좋아, 엄마가.
= 병원 가야 된다며, 병원.

신세대 아들은
상추 겉절이를 만드는 엄마 모습을 릴스로 만듭니다.
간이 맞네 안 맞네, 친구처럼 투닥투닥 밥상을 준비합니다.

<녹취> 안종임·권정현 모자
- 갑시다. 해봐봐. 이게 지금 뭐 하는 거야?
=상추 버무려. 겉절이 버무리는 거.
-이거 하나씩 소개를 해줘봐요, 뭐 넣을 때마다.
= 이거고 엑기스. 엑기스 한 7년 된 엑기스여.

퍽퍽 재료 넣고 조물조물.

- 아주 참기름 묻은 손으로 그냥 다 그렇게 해버리는 거야?
= 아녀. 그거 아니여. 간장이라 암시랑도 않혀, 이거는.
- 깨도 심은 거고?
= 농사지은 거.
- 깨도 농사지은 거.
= 어. 엄마가. 먹어봐. 맛있어?
- 맛있네. 그런데 내가 보니까...... 짜아~~
= 안 짜. 안 짜. 안 짜. 안 짜. 안 짜. 뭐가 짜? 내가 먹어 볼랑게. 안 짜. 안 짜. 안 짜. 안 짜.
- 너무 많이 넣었어. 내가 보니까 엄마가 재료는 좋은 거 쓰는데 간을 못 맞추는구만.
= 아니여! 간 맞아. 그런 소리 당췌 말아. 밥 차려. 먹게, 얼른. 안 짜! 어디 짜다고..
- 짜다니까?
= 안 짜!! 그 정도는 돼야지 싱거우면 안 돼. 얼른 빨리 밥 차려!!

오랜만에 같이 밥도 잘~먹었겠다

엄마 눈치 보다가 슬~쩍 얘기를 꺼내봅니다.

<녹취> 안종임·권정현 모자
- 내일 여기 갈 건데 일단 그런데 여기는 진짜 싸다. 한 26평 이런 데가 한 달에 10만 원? 5만 원? 다 이래. 여기 뭐 뭐 주나? 밥도 주나? 월 평균 소득 이런 조건이 있고. 자산까지 다 보는구나. 국가에서 해 주는 거라 뭐가 좀 싼데, 있을 거 다 있고 좋나 봐.
= 그래. 가봐, 그러면.
- 한번 내일 가보게. 왜냐면 내가 엄마 여기 있을 때 걱정되는 게 예를 들어 택준이 삼촌, 창희 삼촌 이런 사람도 늙잖아. 그 사람들이 엄마를 케어 못하는 상황. 그때 어떡할 거냐고.
= 그러면 못살겠고 그러면 119 불러서 병원으로 가야지.
- 그때그때?
= 그때그때.

이튿날.
모자는 아들이 미리 알아본 노인 주택으로 향합니다.

<녹취> 전북 고령자 복지주택 상담
- 기초수급자가 아니면? 들어올 수 있나요? 아니더라도 가능은 해요?
= 네.
- 아~ 아닐 때는 비용이..?
= 월 15만원. 영세 생계급여수급자가 아시다거나 국가유공자가 아니시다거나 이런 경우에는 좀 더 비싼 가격에 월 임대료하고 보증금이 좀 더 가격이 있습니다, 어머님이 지금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 65세 이상이에요.
= 65세 이상이시고 소득이나 자산을 봐야하거든요.

내친김에 집안도 구경합니다.

<녹취>LH 고령자 복지주택 상담 직원
시간 제한이 돼 있어가지고 그 시간 안에 움직임이 없거나 문 열림이 없거나 이러면 이제 저희 기계실, 거기 방재실에서 울리는 거죠.

<인터뷰> 김낙현/LH전북본부 주거복지사업팀장
(기자: 어머님 같은 경우는 시골집인데 사실 그거를 주택으로 계산이 되니까 자격이 지금 안 되시는 거잖아요. 그래서 못 오시는 분도 많을 거 같아요.)
임대주택의 취지가 주거 취약계층에 무주택 세대주를 위해서 공공주택을 건설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그분들을 위해서 임대주택이 제공이 되는 거고요. 또 나중에 미입주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일반에게도 약간 그런 완화할 수 있는 조건을, 조건을 완화할 수 있는 기준을 또 마련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종임/ 어머니(76세)
아들이 가자 하니까 좋아, 아들이 가자 그러면. 아들이 뭔 소리하면 좋지. 거시기 시설도 좋고 혼자 있으면 외롭고 그런데 여기서 다 갖춰주고. 여기 다 시설이 되어 있구만. 혼자 있어도 움직일 수 있고 병원에도 갈 수도 있고.
마음에 안 드는 거는 없는데, 없는데... 마음이 몹시 슬퍼. 어, 마음이 슬퍼.
(기자: 왜요?)
몰라. 몹시 슬프고 이제 슬퍼, 그냥. 몹시 슬퍼. 여기 보러 가자고 하니까 슬퍼.
기분이 좀 안 좋아. 나이가 먹어서 이제 이리 온다는 거 그런 생각을 조금... 오고 안 오고 떠나서 여기 보러 오니까 좀 마음이 안 좋고 그래. 그냥 그래.
(아들: 왜 이렇게 울어.. 요양원도 아니고. 여기 있으면 아들이나 딸이 걱정이 덜 하잖아. 벨도 누를 수 있고 옆에 보건소도 엄마 아프면 바로 갈 수도 있고. 그런데 왜 이렇게 울어.)
엄마가 그래도 느그들이 괜찮고 느그들만 신경 안 쓴다고 엄마를 여기다 갖다 넣어놓으면 나는 엄마는 싫다고.
(아들: 알았어.)
엄마는 싫으니까...너가 못 오면 사람 써서 그냥
(아들: 알았어 알았어.)

관련 방송 : 2024년 3월 26일 (화) 10시 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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