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돋보기] 대한민국 에너지 자립, 울진 원자력수소가 선도

입력 2024.04.01 (19:28) 수정 2024.04.0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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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만 제곱미터 규모로 조성되는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지난해 3월 국토부의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됐습니다.

2030년까지 4천억 원이 투입돼 수소 생산·실증 연구단지와 수소 관련 기업들이 들어서게 됩니다.

무색,무취의 수소는 우주의 75%를 차지하면서 고갈 걱정이 없고, 연소하고도 물만 남기 때문에 꿈의 청정 에너지로 불립니다.

UN 자료를 보면 온실가스 탓에 2100년엔 지구온도가 3℃ 상승해 폭염과 해수면 상승, 홍수 등 심각한 기후 재앙이 우려되는 상황.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2050년까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수소는 물을 전기분해해 쉽게 얻을 수 있고, 반대로 산소와 결합해 연소하더라도 물과 열, 전기만 발생하기 때문에 탄소중립에 최적화된 에너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천연가스와 유가가 급등하자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미국과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앞다퉈 수소 생산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관건은 수소를 얻기 위해 필요한 전기를 얼마나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느냐 입니다.

[권혁수/포항 에너지산업진흥원 이사장 : "재생 에너지는 간헐성(변동성)도 많고 우리 자연 여건이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한계가 있고, 원자력수소는 원자력에 의해서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24시간 수소를 생산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소 1kg당 생산 단가도 화석연료는 최소 7천5백 원인데 비해 원자력은 그 절반도 안됩니다.

현재 가동 원전 7기, 건설 중인 원전 3기로 국내 최다 원전을 보유한 울진군이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된 배경입니다.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에는 포스코와 GS건설, 효성중공업 등 수소 생산과 가공, 운송 관련 기업 80여 개가 입주하며 3조 5천억 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기업들이 수소 생산에 사용할 전기는 한울 원전이 발전을 해서 한국전력이 공급하게 됩니다.

또 필요한 물은 수자원공사가 인근 동해 바닷물을 담수화해 공급할 계획입니다.

[김상덕/울진군 수소국가산업 추진단장 : "경북 울진만의 문제가 아니고 사실은 우리나라(전체)의 문제입니다. 수소경제 이행계획상 수소 생산량이 있는데 그 양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원자력수소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울진 국가산단에서는 2030년부터 하루 천4백 톤, 연간 50만 톤의 수소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수소 에너지의 수입 비중을 약 20% 줄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화력 발전소나 국가 기간산업을 맡고 있는 포항 제철소, 울산 석유화학단지 등에 화석연료를 대체할 대량의 청정 수소를 공급하게 됩니다.

EU는 2026년부터 수출입을 할 때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철강은 연간 4천억 원, 석유화학은 2천5백억 원의 탄소국경세를 부과할 예정이어서 엄청난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됩니다.

[정민규/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정책과 : "주요 (경제)권역의 환경규제에도 부응을 해야 판매(수출)가 가능한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대표적으로 EU 탄소국경세 같은 데 있어서 우리 기업 제품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수소를 원활하게 국내에 공급하고…."]

입주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됩니다.

울진군은 직간접 경제효과 17조 원, 고용유발은 울진군 인구의 80%가 넘는 3만8천 명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손병복/울진군수 : "지방소멸 위기에 있는 울진의 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탄소중립 시대 핵심 에너지원인 수소의 대량 생산을 통해서 국가의 경쟁력을 키우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청사진을 토대로 국가산단 조성 사업은 착착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부가 올해 초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에 대해 입주기업 수요가 충분하다며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예타 면제가 확정되면 국가산단 조성 기간도 7달 정도 단축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습니다.

수소 생산·공급 단가를 낮추기 위해선 최대한 싸고 많은 전기를 국가산단에 공급해야 하는데, 정부가 다른 산단과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아직 전기 공급량이나 단가를 결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영석/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 :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에 저렴하고 충분한 전기가 공급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산자부 장관 고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수소 배관망과 충전소 등 기반시설과 공장,자동차,선박 등으로 수소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석유 한방울 나지않는 자원 빈국에서 세계적인 청정 수소 생산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지,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가 그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민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영상편집:김무주/그래픽:김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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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안 돋보기] 대한민국 에너지 자립, 울진 원자력수소가 선도
    • 입력 2024-04-01 19:28:57
    • 수정2024-04-01 20:08:18
    뉴스7(대구)
152만 제곱미터 규모로 조성되는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지난해 3월 국토부의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됐습니다.

2030년까지 4천억 원이 투입돼 수소 생산·실증 연구단지와 수소 관련 기업들이 들어서게 됩니다.

무색,무취의 수소는 우주의 75%를 차지하면서 고갈 걱정이 없고, 연소하고도 물만 남기 때문에 꿈의 청정 에너지로 불립니다.

UN 자료를 보면 온실가스 탓에 2100년엔 지구온도가 3℃ 상승해 폭염과 해수면 상승, 홍수 등 심각한 기후 재앙이 우려되는 상황.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2050년까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수소는 물을 전기분해해 쉽게 얻을 수 있고, 반대로 산소와 결합해 연소하더라도 물과 열, 전기만 발생하기 때문에 탄소중립에 최적화된 에너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천연가스와 유가가 급등하자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미국과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앞다퉈 수소 생산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관건은 수소를 얻기 위해 필요한 전기를 얼마나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느냐 입니다.

[권혁수/포항 에너지산업진흥원 이사장 : "재생 에너지는 간헐성(변동성)도 많고 우리 자연 여건이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한계가 있고, 원자력수소는 원자력에 의해서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24시간 수소를 생산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소 1kg당 생산 단가도 화석연료는 최소 7천5백 원인데 비해 원자력은 그 절반도 안됩니다.

현재 가동 원전 7기, 건설 중인 원전 3기로 국내 최다 원전을 보유한 울진군이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된 배경입니다.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에는 포스코와 GS건설, 효성중공업 등 수소 생산과 가공, 운송 관련 기업 80여 개가 입주하며 3조 5천억 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기업들이 수소 생산에 사용할 전기는 한울 원전이 발전을 해서 한국전력이 공급하게 됩니다.

또 필요한 물은 수자원공사가 인근 동해 바닷물을 담수화해 공급할 계획입니다.

[김상덕/울진군 수소국가산업 추진단장 : "경북 울진만의 문제가 아니고 사실은 우리나라(전체)의 문제입니다. 수소경제 이행계획상 수소 생산량이 있는데 그 양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원자력수소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울진 국가산단에서는 2030년부터 하루 천4백 톤, 연간 50만 톤의 수소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수소 에너지의 수입 비중을 약 20% 줄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화력 발전소나 국가 기간산업을 맡고 있는 포항 제철소, 울산 석유화학단지 등에 화석연료를 대체할 대량의 청정 수소를 공급하게 됩니다.

EU는 2026년부터 수출입을 할 때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철강은 연간 4천억 원, 석유화학은 2천5백억 원의 탄소국경세를 부과할 예정이어서 엄청난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됩니다.

[정민규/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정책과 : "주요 (경제)권역의 환경규제에도 부응을 해야 판매(수출)가 가능한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대표적으로 EU 탄소국경세 같은 데 있어서 우리 기업 제품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수소를 원활하게 국내에 공급하고…."]

입주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됩니다.

울진군은 직간접 경제효과 17조 원, 고용유발은 울진군 인구의 80%가 넘는 3만8천 명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손병복/울진군수 : "지방소멸 위기에 있는 울진의 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탄소중립 시대 핵심 에너지원인 수소의 대량 생산을 통해서 국가의 경쟁력을 키우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청사진을 토대로 국가산단 조성 사업은 착착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부가 올해 초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에 대해 입주기업 수요가 충분하다며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예타 면제가 확정되면 국가산단 조성 기간도 7달 정도 단축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습니다.

수소 생산·공급 단가를 낮추기 위해선 최대한 싸고 많은 전기를 국가산단에 공급해야 하는데, 정부가 다른 산단과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아직 전기 공급량이나 단가를 결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영석/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 :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에 저렴하고 충분한 전기가 공급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산자부 장관 고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수소 배관망과 충전소 등 기반시설과 공장,자동차,선박 등으로 수소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석유 한방울 나지않는 자원 빈국에서 세계적인 청정 수소 생산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지,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업단지가 그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민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영상편집:김무주/그래픽:김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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