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 감소보다 폐업이 더 빨라…사라진 어린이집

입력 2024.04.02 (07:26) 수정 2024.04.0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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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출생 문제는 지난해 한층 더 심각해지면서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가 됐습니다.

올해도 1월 출생아 수가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해 어두운 상황을 예고했습니다.

아이가 적게 태어나니 아이들 경쟁은 좀 덜하겠지, 싶지만 어쩐지 어린이집 보내기부터 더 힘들어졌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섯 살 은우는 지난달부터 어린이집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은우가 다니던 가정 어린이집에서 원아 수가 줄어 운영이 어렵다며 폐원을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폐원 어린이집 학부모 : "5세 반 아이들은 6명, 7명 돼서 운영이 됐는데, 그 밑에 나이 어린아이들은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지역에 엄마들이랑도 많이 얘기하는데 그분들도 많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다 폐원 소식이 있다고…"]

이 지역 어린이집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간판은 그대로지만 불이 꺼지고 문이 잠겨있는가 하면, 요양원으로 바뀐 곳도 있습니다.

전국 어린이집 숫자는 지난해 2천 개 가까이 줄었습니다.

특히 가정 어린이집의 감소가 두드러집니다.

KBS가 상권 분석 업체 오픈업과 함께 신용카드 단말기를 기준으로 유아교육 부문 업체 수를 파악한 결과를 봐도, 지난해 폐업률이 25%를 넘어섰습니다.

출생아 수 감소보다 어린이집이 사라지는 속도가 더 빠르게 느껴지는 수준입니다.

이렇다 보니 저출생에도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 경쟁은 여전히 치열합니다.

[폐원 어린이집 학부모 : "일일이 한 15곳, 20곳 정도 전화해서 물어보면 기본적으로 정원이 다 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대기를 걸어 둬야 하는 상황이고…"]

올해 1월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7% 넘게 줄며 또다시 역대 최저 기록을 썼습니다.

지표가 날로 악화되는 가운데 출생아 수 감소가 보육 시설 경영 악화로 이어져 아이 키우기를 더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신동곤/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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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생아 수 감소보다 폐업이 더 빨라…사라진 어린이집
    • 입력 2024-04-02 07:26:23
    • 수정2024-04-02 07: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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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출생 문제는 지난해 한층 더 심각해지면서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가 됐습니다.

올해도 1월 출생아 수가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해 어두운 상황을 예고했습니다.

아이가 적게 태어나니 아이들 경쟁은 좀 덜하겠지, 싶지만 어쩐지 어린이집 보내기부터 더 힘들어졌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섯 살 은우는 지난달부터 어린이집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은우가 다니던 가정 어린이집에서 원아 수가 줄어 운영이 어렵다며 폐원을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폐원 어린이집 학부모 : "5세 반 아이들은 6명, 7명 돼서 운영이 됐는데, 그 밑에 나이 어린아이들은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지역에 엄마들이랑도 많이 얘기하는데 그분들도 많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다 폐원 소식이 있다고…"]

이 지역 어린이집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간판은 그대로지만 불이 꺼지고 문이 잠겨있는가 하면, 요양원으로 바뀐 곳도 있습니다.

전국 어린이집 숫자는 지난해 2천 개 가까이 줄었습니다.

특히 가정 어린이집의 감소가 두드러집니다.

KBS가 상권 분석 업체 오픈업과 함께 신용카드 단말기를 기준으로 유아교육 부문 업체 수를 파악한 결과를 봐도, 지난해 폐업률이 25%를 넘어섰습니다.

출생아 수 감소보다 어린이집이 사라지는 속도가 더 빠르게 느껴지는 수준입니다.

이렇다 보니 저출생에도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 경쟁은 여전히 치열합니다.

[폐원 어린이집 학부모 : "일일이 한 15곳, 20곳 정도 전화해서 물어보면 기본적으로 정원이 다 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대기를 걸어 둬야 하는 상황이고…"]

올해 1월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7% 넘게 줄며 또다시 역대 최저 기록을 썼습니다.

지표가 날로 악화되는 가운데 출생아 수 감소가 보육 시설 경영 악화로 이어져 아이 키우기를 더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신동곤/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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