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힘 강원사과’·스마트 과수원 키운다 [사과]②

입력 2024.04.02 (08:03) 수정 2024.04.02 (09: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金 사과 없게 하겠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구광역시 군위군에 있는 사과연구센터를 방문해 한 말입니다.

정부 전 부처가 사과 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나선 모양새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미래 재배 적지를 중심으로 생산성이 지금보다 2배 이상 높은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과수 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오늘(2일) 발표했습니다.

■ 노동력 절감하는 스마트 과수원 확대

스마트 과수원은 나무 형태와 배치를 단순화해서 노동력을 기존 과수원의 30%까지 절감하는 과수원입니다.

또 햇빛을 많이 받도록 가지를 옆으로 벌여 키우고 가지치기 등은 기계화해서 생산효율을 극대화합니다.

농촌이 고령화되고 일손이 부족한 만큼, 인력을 덜 들이고도 생산이 가능한 스마트 과수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이런 스마트 과수원을 20ha 규모로 단지화해 2025년에는 5곳을 새로 조성하고, 2030년까지 60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면적으로 보면 전체 사과 재배면적의 4% 수준이지만, 생산성이 높기 때문에 사과 생산량의 8%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스마트과수원에서 기계로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스마트과수원에서 기계로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사과의 힘 강원 사과' 나오나

'대구 사과'가 유명하던 것은 예전 얘기죠. 2030년이 되면 사과의 재배 적지는 강원도입니다.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의 기후 조건을 분석한 결과 사과의 재배 적지와 재배 가능지가 급격히 줄어, 2030년대에는 강원도가 재배 적지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더 나아가 2070년이 되면 강원도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2010년에 비해 2030년에는 사과 재배 적지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예측되었다. (자료 : 농촌진흥청, 2022)2010년에 비해 2030년에는 사과 재배 적지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예측되었다. (자료 : 농촌진흥청, 2022)

정부는 이에 대응해 강원도 등 새로운 사과 산지를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정선‧양구 등 강원 5대 사과 산지의 재배면적을 2023년의 931ha에서 2030년까지 2배(2,000ha)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2023년 강원도의 사과 재배면적은 1,679ha로, 이 가운데 정선‧양구‧홍천‧영월‧평창 등 5대 산지가 55%를 차지했습니다.

여기에 거점 APC를 건립하고, 강원 사과 브랜드화도 추진합니다. '강원도의 힘' 사과를 시장에서 볼 수도 있겠습니다.

■ 사과 재배면적은 비슷하지만 재배지가 옮겨간다

농식품부는 사과 재배면적이 크게 줄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과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어 장기적으로 '金사과'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새로운 재배 적지를 추가하면 국민들이 소비하는 사과 물량은 무난히 생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기상 이변에 대비하기 위한 시설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사과‧배 기준 현재 재배면적의 1~16% 수준인 3대 재해(냉해‧태풍‧폭염) 예방시설 보급률을 2030년까지 30%로 확충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재해예방시설을 30%로 늘리면 피해는 약 31%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재해예방시설은 피해 면적이 넓고 빈도가 잦은 위험지역에 우선 보급하고, 포도 등에는 이미 보편화 된 비 가림 시설을 사과‧배에도 적용하도록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 유통단계 줄여 비용 절감

농식품부는 또한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성화하고 산지-소비지 직거래를 늘려 유통단계를 1~2단계 단축하고 유통비용을 10% 절감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사과의 경우 2030년까지 온라인 도매시장 유통 비중을 전체 거래의 15%까지 확대하고, 산지-소비지 직거래 비중도 35%까지 높일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산지와 소비지 다양한 유통 주체를 규모화‧조직화하여 참여를 유도할 계획입니다.

산지는 거점‧스마트APC를 중심으로 취급 물량을 확대하고, 소비지는 중소형 마트‧전통시장 등의 수요 물량을 규모화해 유통비용을 줄인다는 안입니다.

[연관기사] 노란 사과를 드릴까요? 초록 배를 드릴까요?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928924

그래픽 권세라 이재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과의 힘 강원사과’·스마트 과수원 키운다 [사과]②
    • 입력 2024-04-02 08:03:49
    • 수정2024-04-02 09:05:33
    심층K

"金 사과 없게 하겠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구광역시 군위군에 있는 사과연구센터를 방문해 한 말입니다.

정부 전 부처가 사과 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나선 모양새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미래 재배 적지를 중심으로 생산성이 지금보다 2배 이상 높은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과수 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오늘(2일) 발표했습니다.

■ 노동력 절감하는 스마트 과수원 확대

스마트 과수원은 나무 형태와 배치를 단순화해서 노동력을 기존 과수원의 30%까지 절감하는 과수원입니다.

또 햇빛을 많이 받도록 가지를 옆으로 벌여 키우고 가지치기 등은 기계화해서 생산효율을 극대화합니다.

농촌이 고령화되고 일손이 부족한 만큼, 인력을 덜 들이고도 생산이 가능한 스마트 과수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이런 스마트 과수원을 20ha 규모로 단지화해 2025년에는 5곳을 새로 조성하고, 2030년까지 60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면적으로 보면 전체 사과 재배면적의 4% 수준이지만, 생산성이 높기 때문에 사과 생산량의 8%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스마트과수원에서 기계로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사과의 힘 강원 사과' 나오나

'대구 사과'가 유명하던 것은 예전 얘기죠. 2030년이 되면 사과의 재배 적지는 강원도입니다.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의 기후 조건을 분석한 결과 사과의 재배 적지와 재배 가능지가 급격히 줄어, 2030년대에는 강원도가 재배 적지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더 나아가 2070년이 되면 강원도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2010년에 비해 2030년에는 사과 재배 적지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예측되었다. (자료 : 농촌진흥청, 2022)
정부는 이에 대응해 강원도 등 새로운 사과 산지를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정선‧양구 등 강원 5대 사과 산지의 재배면적을 2023년의 931ha에서 2030년까지 2배(2,000ha)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2023년 강원도의 사과 재배면적은 1,679ha로, 이 가운데 정선‧양구‧홍천‧영월‧평창 등 5대 산지가 55%를 차지했습니다.

여기에 거점 APC를 건립하고, 강원 사과 브랜드화도 추진합니다. '강원도의 힘' 사과를 시장에서 볼 수도 있겠습니다.

■ 사과 재배면적은 비슷하지만 재배지가 옮겨간다

농식품부는 사과 재배면적이 크게 줄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과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어 장기적으로 '金사과'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새로운 재배 적지를 추가하면 국민들이 소비하는 사과 물량은 무난히 생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기상 이변에 대비하기 위한 시설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사과‧배 기준 현재 재배면적의 1~16% 수준인 3대 재해(냉해‧태풍‧폭염) 예방시설 보급률을 2030년까지 30%로 확충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재해예방시설을 30%로 늘리면 피해는 약 31%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재해예방시설은 피해 면적이 넓고 빈도가 잦은 위험지역에 우선 보급하고, 포도 등에는 이미 보편화 된 비 가림 시설을 사과‧배에도 적용하도록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 유통단계 줄여 비용 절감

농식품부는 또한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성화하고 산지-소비지 직거래를 늘려 유통단계를 1~2단계 단축하고 유통비용을 10% 절감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사과의 경우 2030년까지 온라인 도매시장 유통 비중을 전체 거래의 15%까지 확대하고, 산지-소비지 직거래 비중도 35%까지 높일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산지와 소비지 다양한 유통 주체를 규모화‧조직화하여 참여를 유도할 계획입니다.

산지는 거점‧스마트APC를 중심으로 취급 물량을 확대하고, 소비지는 중소형 마트‧전통시장 등의 수요 물량을 규모화해 유통비용을 줄인다는 안입니다.

[연관기사] 노란 사과를 드릴까요? 초록 배를 드릴까요?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928924

그래픽 권세라 이재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