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간 드론에 뚫린 북한 영공…주민들 위로 ‘붕’

[앵커]

한 중국인이 북한 접경 중국 단둥에서 개인용 드론으로 북한의 신의주를 촬영했다며 영상과 사진을 SNS에 공개했습니다.

신의주의 시내 모습은 물론, 지나가는 주민들의 모습까지 선명하게 잡혔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왕복 4차로 도로를 따라 차량이 드물게 운행을 합니다.

광활한 광장에는 몇몇 주민들이 빠르게 걸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나지막한 아파트 사이로 슬레이트 지붕 주택들이 다닥다닥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 중국인이 2020년 북한 접경도시 중국 단둥에서 자신의 드론으로 북한 신의주를 촬영했다며 미국 SNS에 공개한 영상입니다.

거리는 한산한 모습입니다.

촬영 시기가 2020년이 맞다면 코로나19로 국경봉쇄와 내부 통제가 이뤄졌을 때입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드론을 신기한 듯 올려다보는 주민들의 얼굴이 식별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건물에 걸린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초상화 아래로 선전 문구도 선명히 보입니다.

작성자가 공개한 드론 화면 캡처 사진을 보면, 중국산 드론을 활용해 1.6km 떨어진 곳에서 촬영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고도는 110m로 낮게 날았습니다.

중국 단둥과 신의주 사이 압록강 폭이 2km에 불과해 드론 촬영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네티즌들은 아무 제재 없이 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게 놀랍다라면서도 촬영자의 신변을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문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