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사칭 광고에 가짜 기사까지 제작’…186억 챙긴 투자 사기 일당

입력 2024.04.03 (19:28) 수정 2024.04.0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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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인을 내세운 광고로 투자자들을 모은 뒤, 단체대화방, 이른바 '리딩방'에서 고수익을 내주겠다며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무려 186억 원을 빼돌렸는데, 단체대화방에서 전문가로 행세한 사람은 실제론 존재하지도 않는 인물이었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금고가 열리자 돈다발이 무더기로 나오고, 사람들이 경찰서로 줄줄이 호송됩니다.

투자 사기로 모두 186억 원을 뜯어낸 사기 조직원들입니다.

이들은 유명인의 사진을 내세운 SNS 광고로 피해자들을 유인했습니다.

무료 주식 강의를 해 준다며 투자 단체 대화방, '리딩방'으로 끌어들였습니다.

단체 대화방에선 자칭 '투자 전문가' A 교수가 등장했습니다.

주식 투자에 대한 책자 지급에, 신간 발표회까지 공지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쌓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론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의 인물이었습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A 교수가 등장한 가짜 기사를 담은 웹페이지까지 만들었습니다.

[김성택/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실제 피해자들이 '어 이 사람을, 이 교수를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네'라고 믿게 하기 위해서 그 웹페이지를 만들어서…."]

이렇게 사람들을 속여 가짜 주식 투자 앱을 설치해 돈을 입금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투자금 인출이 안 되자 피해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자금 인출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내 총책 2명 등 모두 11명을 구속했습니다.

이 밖에도 경찰은 해외로 도주한 관리책 3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고, 해외 총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유명인 사칭 사기를 포함한 불법 리딩방 피해액은 1,200억 원에 달하는 상황.

피해가 잇따르자 유명인들이 직접 나서 문제 해결을 촉구한 가운데, 구글은 최근 사칭 광고를 올리는 계정을 영구 정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고석훈 김지훈/화면제공: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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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인 사칭 광고에 가짜 기사까지 제작’…186억 챙긴 투자 사기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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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4-03 1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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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인을 내세운 광고로 투자자들을 모은 뒤, 단체대화방, 이른바 '리딩방'에서 고수익을 내주겠다며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무려 186억 원을 빼돌렸는데, 단체대화방에서 전문가로 행세한 사람은 실제론 존재하지도 않는 인물이었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금고가 열리자 돈다발이 무더기로 나오고, 사람들이 경찰서로 줄줄이 호송됩니다.

투자 사기로 모두 186억 원을 뜯어낸 사기 조직원들입니다.

이들은 유명인의 사진을 내세운 SNS 광고로 피해자들을 유인했습니다.

무료 주식 강의를 해 준다며 투자 단체 대화방, '리딩방'으로 끌어들였습니다.

단체 대화방에선 자칭 '투자 전문가' A 교수가 등장했습니다.

주식 투자에 대한 책자 지급에, 신간 발표회까지 공지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쌓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론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의 인물이었습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A 교수가 등장한 가짜 기사를 담은 웹페이지까지 만들었습니다.

[김성택/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실제 피해자들이 '어 이 사람을, 이 교수를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네'라고 믿게 하기 위해서 그 웹페이지를 만들어서…."]

이렇게 사람들을 속여 가짜 주식 투자 앱을 설치해 돈을 입금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투자금 인출이 안 되자 피해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자금 인출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내 총책 2명 등 모두 11명을 구속했습니다.

이 밖에도 경찰은 해외로 도주한 관리책 3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고, 해외 총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유명인 사칭 사기를 포함한 불법 리딩방 피해액은 1,200억 원에 달하는 상황.

피해가 잇따르자 유명인들이 직접 나서 문제 해결을 촉구한 가운데, 구글은 최근 사칭 광고를 올리는 계정을 영구 정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고석훈 김지훈/화면제공: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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