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자금도 대출도 줄었다…“지난해 가계, 자금운용·조달 모두 감소”

입력 2024.04.04 (12:00) 수정 2024.04.0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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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가 이어진 지난해 가계의 금융기관 대출 등을 뜻하는 자금조달 규모가 역대 최저치로 집계됐습니다.

가계 소비는 꺾이지 않았는데 소득 증가율은 둔화 되면서 가계 여윳돈 규모 역시 줄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4일) 발표한 '2023년 자금순환(잠정)' 자료를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 액수는 194조 7,000억 원으로 전년(283조 5,000억 원)보다 약 88조 원 감소했습니다.

자금조달 규모는 36조 4,000억 원으로, 전년(74조 5,000억 원)보다 절반 수준으로 꺾였습니다.

운용 규모는 2019년 이후 가장 적었고, 조달 규모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역대 최저치라고 한은은 설명했습니다.

가계 여유자금을 뜻하는 '순자금운용(자금운용-자금조달)' 규모는 158조 2,00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전(209조 원)보다 50조 원 넘게 감소한 액수입니다.

정진우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을 가지고 있는 분들의 이자 비용이 많이 늘어났을 것이고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게 지속 되고 있어서 전체적인 소득 증가율이 둔화 됐다"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소비가 꺾이지 않아 여유 자금이 줄어들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가계 자금운용을 항목별로 보면, 예치금과 채권, 보험 등 모든 상품은 운용 규모가 축소됐고, 주식이나 펀드는 투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자금조달의 경우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가계신용대출, 소규모 개인 사업자대출 등 기타대출이 줄어 전년 대비 규모가 크게 감소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51조 원으로, 전년(28조 8,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습니다.

GDP 대비 가계부채 규모는 100.4%로 감소했습니다.

비금융법인과 일반정부는 모두 순자금조달 규모가 줄었습니다.

비금융법인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109조 6,000억 원, 일반정부는 -13조 원으로, 각각 -198조 1,000억 원, -34조 원이었던 전년 대비 축소했습니다.

비금융법인은 금리가 오르면서 자금조달비용이 늘었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외 투자가 감소한 영향 등을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반정부는 지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줄면서 국채 중심으로 순자금조달 규모가 줄었습니다.

모든 경제주체를 합한 국내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41조 4,000억 원으로 전년(39조 9,000억 원)에 비해 소폭 확대됐습니다.

국외부문은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면서 순자금조달 규모(-41조 4,000억 원)가 전년(-39조 9,000억 원) 대비 커졌다고 한은은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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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유자금도 대출도 줄었다…“지난해 가계, 자금운용·조달 모두 감소”
    • 입력 2024-04-04 12:00:32
    • 수정2024-04-04 12:13:28
    경제
고금리가 이어진 지난해 가계의 금융기관 대출 등을 뜻하는 자금조달 규모가 역대 최저치로 집계됐습니다.

가계 소비는 꺾이지 않았는데 소득 증가율은 둔화 되면서 가계 여윳돈 규모 역시 줄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4일) 발표한 '2023년 자금순환(잠정)' 자료를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 액수는 194조 7,000억 원으로 전년(283조 5,000억 원)보다 약 88조 원 감소했습니다.

자금조달 규모는 36조 4,000억 원으로, 전년(74조 5,000억 원)보다 절반 수준으로 꺾였습니다.

운용 규모는 2019년 이후 가장 적었고, 조달 규모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역대 최저치라고 한은은 설명했습니다.

가계 여유자금을 뜻하는 '순자금운용(자금운용-자금조달)' 규모는 158조 2,00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전(209조 원)보다 50조 원 넘게 감소한 액수입니다.

정진우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을 가지고 있는 분들의 이자 비용이 많이 늘어났을 것이고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게 지속 되고 있어서 전체적인 소득 증가율이 둔화 됐다"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소비가 꺾이지 않아 여유 자금이 줄어들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가계 자금운용을 항목별로 보면, 예치금과 채권, 보험 등 모든 상품은 운용 규모가 축소됐고, 주식이나 펀드는 투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자금조달의 경우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가계신용대출, 소규모 개인 사업자대출 등 기타대출이 줄어 전년 대비 규모가 크게 감소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51조 원으로, 전년(28조 8,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습니다.

GDP 대비 가계부채 규모는 100.4%로 감소했습니다.

비금융법인과 일반정부는 모두 순자금조달 규모가 줄었습니다.

비금융법인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109조 6,000억 원, 일반정부는 -13조 원으로, 각각 -198조 1,000억 원, -34조 원이었던 전년 대비 축소했습니다.

비금융법인은 금리가 오르면서 자금조달비용이 늘었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외 투자가 감소한 영향 등을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반정부는 지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줄면서 국채 중심으로 순자금조달 규모가 줄었습니다.

모든 경제주체를 합한 국내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41조 4,000억 원으로 전년(39조 9,000억 원)에 비해 소폭 확대됐습니다.

국외부문은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면서 순자금조달 규모(-41조 4,000억 원)가 전년(-39조 9,000억 원) 대비 커졌다고 한은은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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