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윤 대통령 2시간 동안 비공개 면담…“밀실 합의 없다”

입력 2024.04.04 (13:04) 수정 2024.04.0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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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이 오늘(4일) 비공개로 2시간 넘는 만남을 가졌습니다.

전공의 단체 측은 이 자리에서 의대 증원 문제와 전공의 처우 등 전공의들의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의대 증원에서 비롯된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와 관련해 양측이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공의 단체 측은 정부가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기존 강경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췄습니다.

■“총선 전 입장 전달…요구안에서 달라진 점 없어”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만남에 앞서 “오늘(4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다”고 공지하며, “대전협 비대위 내에서 충분한 시간, 회의를 거쳐 결정한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만남은 윤 대통령이 전공의들을 향해 시간과 장소 상관없이 직접 만나자고 제안한 지 이틀 만입니다.

앞서 대통령실이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해 의료계와 논의할 수 있다고 한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집단 행동 중인 전공의들을 만나 대화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박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우려가 크실 것”이라며 “현 사태는 대통령의 의지로 시작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번 만남은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라 4월 10일 총선 전에 한 번쯤 전공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2월 20일 성명서 및 요구안의 기조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며 이후 최종 결정은 전체 회원 투표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요구안 수용 불가하다면 다시 누우면 끝”

대전협은 지난 2월 집단 사직에 들어가면서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등을 포함한 7가지 요구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이 같은 조건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현장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도 선언했습니다.

대전협 비대위는 내부 공지를 통해 “만남 후에 정부에서 유리하게 ‘우호적인 방향으로 얘기가 진행됐다’라고 언론 플레이를 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부에서) 요구안 수용이 불가하다면 그냥 저희 쪽에선 ‘대화에는 응했지만 여전히 접점은 찾을 수 없었다’ 정도로 대응한 뒤 원래 하던대로 다시 누우면 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전공의 내부에서는 오늘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놓고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는 회동을 두고 “밀실 결정에 이은 밀실 만남”이라며, “젊은 의사들은 ‘기습 합의’라는 2020년의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대전협 비대위는 이에 대해 “요구안에서 벗어나는 밀실 합의는 없다”며, “행정부 최고 수장을 만나 전공의의 의견을 직접 전달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만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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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의 대표-윤 대통령 2시간 동안 비공개 면담…“밀실 합의 없다”
    • 입력 2024-04-04 13:04:30
    • 수정2024-04-04 17:52:44
    사회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이 오늘(4일) 비공개로 2시간 넘는 만남을 가졌습니다.

전공의 단체 측은 이 자리에서 의대 증원 문제와 전공의 처우 등 전공의들의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의대 증원에서 비롯된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와 관련해 양측이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공의 단체 측은 정부가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기존 강경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췄습니다.

■“총선 전 입장 전달…요구안에서 달라진 점 없어”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만남에 앞서 “오늘(4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다”고 공지하며, “대전협 비대위 내에서 충분한 시간, 회의를 거쳐 결정한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만남은 윤 대통령이 전공의들을 향해 시간과 장소 상관없이 직접 만나자고 제안한 지 이틀 만입니다.

앞서 대통령실이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해 의료계와 논의할 수 있다고 한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집단 행동 중인 전공의들을 만나 대화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박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우려가 크실 것”이라며 “현 사태는 대통령의 의지로 시작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번 만남은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라 4월 10일 총선 전에 한 번쯤 전공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2월 20일 성명서 및 요구안의 기조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며 이후 최종 결정은 전체 회원 투표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요구안 수용 불가하다면 다시 누우면 끝”

대전협은 지난 2월 집단 사직에 들어가면서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등을 포함한 7가지 요구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이 같은 조건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현장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도 선언했습니다.

대전협 비대위는 내부 공지를 통해 “만남 후에 정부에서 유리하게 ‘우호적인 방향으로 얘기가 진행됐다’라고 언론 플레이를 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부에서) 요구안 수용이 불가하다면 그냥 저희 쪽에선 ‘대화에는 응했지만 여전히 접점은 찾을 수 없었다’ 정도로 대응한 뒤 원래 하던대로 다시 누우면 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전공의 내부에서는 오늘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놓고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는 회동을 두고 “밀실 결정에 이은 밀실 만남”이라며, “젊은 의사들은 ‘기습 합의’라는 2020년의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대전협 비대위는 이에 대해 “요구안에서 벗어나는 밀실 합의는 없다”며, “행정부 최고 수장을 만나 전공의의 의견을 직접 전달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만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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