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독려하지만, 장애인에겐 쉽지 않은 ‘한 표’

입력 2024.04.04 (19:33) 수정 2024.04.0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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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5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사전투표는 더 많은 유권자의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인데요.

하지만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싶어도 여전히 쉽지 않다고 합니다.

김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록볼록 찍힌 점자를 차근차근 읽어 내려갑니다.

["4월 10일…."]

22대 국회의원 선거의 시각장애인 투표 안내문입니다.

점자를 읽지 못하는 유권자를 위해 음성 안내 CD도 있지만, 활용이 쉽지 않습니다.

[송치진/시각장애인 유권자 : "CD 재생기라든지, 컴퓨터에 CD롬이라든지 넣어가지고 들어야 하고, 집에 그런 게 준비가 안 돼 있으면 그것도 잘 안되고…."]

사전 투표소에 도착하고 나서도 문젭니다.

경남에선 사전투표소 305곳 가운데 점자 유도블록이 없는 곳은 79곳, 네 곳 가운데 한 곳꼴입니다.

시각장애인 유권자는 점자가 찍힌 보조용구를 활용해 투표하게 되는데, 보급된 보조용구가 충분하지 않아 연습할 기회도 부족합니다.

[장상호/경상남도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장 : "무효표 처리 되지 않겠나 하는 불안감을 늘 갖고 있었는데, (선거 관계자들이) 장애인을 위한 선거 서비스에 대해서 좀 숙지를 하고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계단을 거쳐야만 하는 사전투표소 8곳에는 임시 기표소가 마련되지만, 신분 확인과 투표 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대리인의 역할이 제대로 될지 걱정이 앞섭니다.

[송가영/경남 총선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 : "길에 임시 기표소가 있다 보니까 비밀투표임에도 불구하고 투표를 하는 현황들이 노출될 수 있는 우려가 좀 있는 부분들이 있고요."]

경남에서 투표권이 있는 만 18살 이상 장애인 유권자는 18만 2천여 명, 전체 경남 유권자의 8%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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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전투표 독려하지만, 장애인에겐 쉽지 않은 ‘한 표’
    • 입력 2024-04-04 19:33:58
    • 수정2024-04-04 19: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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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5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사전투표는 더 많은 유권자의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인데요.

하지만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싶어도 여전히 쉽지 않다고 합니다.

김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록볼록 찍힌 점자를 차근차근 읽어 내려갑니다.

["4월 10일…."]

22대 국회의원 선거의 시각장애인 투표 안내문입니다.

점자를 읽지 못하는 유권자를 위해 음성 안내 CD도 있지만, 활용이 쉽지 않습니다.

[송치진/시각장애인 유권자 : "CD 재생기라든지, 컴퓨터에 CD롬이라든지 넣어가지고 들어야 하고, 집에 그런 게 준비가 안 돼 있으면 그것도 잘 안되고…."]

사전 투표소에 도착하고 나서도 문젭니다.

경남에선 사전투표소 305곳 가운데 점자 유도블록이 없는 곳은 79곳, 네 곳 가운데 한 곳꼴입니다.

시각장애인 유권자는 점자가 찍힌 보조용구를 활용해 투표하게 되는데, 보급된 보조용구가 충분하지 않아 연습할 기회도 부족합니다.

[장상호/경상남도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장 : "무효표 처리 되지 않겠나 하는 불안감을 늘 갖고 있었는데, (선거 관계자들이) 장애인을 위한 선거 서비스에 대해서 좀 숙지를 하고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계단을 거쳐야만 하는 사전투표소 8곳에는 임시 기표소가 마련되지만, 신분 확인과 투표 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대리인의 역할이 제대로 될지 걱정이 앞섭니다.

[송가영/경남 총선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 : "길에 임시 기표소가 있다 보니까 비밀투표임에도 불구하고 투표를 하는 현황들이 노출될 수 있는 우려가 좀 있는 부분들이 있고요."]

경남에서 투표권이 있는 만 18살 이상 장애인 유권자는 18만 2천여 명, 전체 경남 유권자의 8%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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