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투표율? 실상은…재외선거권자 4.7%만 투표

입력 2024.04.04 (21:36) 수정 2024.04.0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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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재외선거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62.8%라고 발표했는데, 이 숫자는 유권자 등록을 마친 사람들만의 투표율이었습니다.

전체 해외 유권자 197만 명 가운데 실제 투표한 사람은 9만 명으로 투표율은 4.7%에 불과했습니다.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버스로, 기차로 먼길을 마다않고 세계 각국 공관에 마련된 투표소에 달려온 재외 유권자들.

선관위는 이번 총선 재외선거 투표율이 62.8%로 발표했습니다.

총선 투표 가운데 역대 최고치라는 겁니다.

하지만,이 발표 수치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62.8%의 투표율은 투표하겠다고 등록한 유권자 가운데 실제 투표한 유권자의 비율입니다.

그렇다면, 전체 재외선거권자 가운데 투표한 비율은 얼마나 될까?

197만 명 가운데 실제 투표한 유권자는 9만 명, 재외국민 100명 중 4.7명만 투표했다는 얘깁니다.

즉, 선관위가 밝힌 투표율은 실제 투표 참여율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차희로/22대총선 재외투표 파리 선거관리위원 : "그러니까 그 등록된 숫자 안에서 62% 퍼센트인 거예요. 그러면 그 나머지 분들도 충분히 투표하실 수 있는 분들이 못 하신 거잖아요."]

선관위가 해외에 직원을 파견하고 선거 홍보를 하는 이유도 재외국민들의 참여를 높이는 데 있지만 참여율은 지지부진합니다.

7차례의 재외선거 가운데 관심이 높았던 19대 대선에서도 전체 선거권자의 11%가량만 투표소로 향했습니다.

총선 재외선거를 위한 예산은 176억 원, 고비용 저효율 구조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채수응/22대총선 재외투표 베를린 선거관리위원 : "(투표소까지) 거리 문제도 있고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재외선거는 교민들의 헌법소원을 제기하면서 도입됐습니다.

이제는 실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한 때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문종원/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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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투표율? 실상은…재외선거권자 4.7%만 투표
    • 입력 2024-04-04 21:36:46
    • 수정2024-04-04 22: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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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재외선거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62.8%라고 발표했는데, 이 숫자는 유권자 등록을 마친 사람들만의 투표율이었습니다.

전체 해외 유권자 197만 명 가운데 실제 투표한 사람은 9만 명으로 투표율은 4.7%에 불과했습니다.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버스로, 기차로 먼길을 마다않고 세계 각국 공관에 마련된 투표소에 달려온 재외 유권자들.

선관위는 이번 총선 재외선거 투표율이 62.8%로 발표했습니다.

총선 투표 가운데 역대 최고치라는 겁니다.

하지만,이 발표 수치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62.8%의 투표율은 투표하겠다고 등록한 유권자 가운데 실제 투표한 유권자의 비율입니다.

그렇다면, 전체 재외선거권자 가운데 투표한 비율은 얼마나 될까?

197만 명 가운데 실제 투표한 유권자는 9만 명, 재외국민 100명 중 4.7명만 투표했다는 얘깁니다.

즉, 선관위가 밝힌 투표율은 실제 투표 참여율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차희로/22대총선 재외투표 파리 선거관리위원 : "그러니까 그 등록된 숫자 안에서 62% 퍼센트인 거예요. 그러면 그 나머지 분들도 충분히 투표하실 수 있는 분들이 못 하신 거잖아요."]

선관위가 해외에 직원을 파견하고 선거 홍보를 하는 이유도 재외국민들의 참여를 높이는 데 있지만 참여율은 지지부진합니다.

7차례의 재외선거 가운데 관심이 높았던 19대 대선에서도 전체 선거권자의 11%가량만 투표소로 향했습니다.

총선 재외선거를 위한 예산은 176억 원, 고비용 저효율 구조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채수응/22대총선 재외투표 베를린 선거관리위원 : "(투표소까지) 거리 문제도 있고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재외선거는 교민들의 헌법소원을 제기하면서 도입됐습니다.

이제는 실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한 때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문종원/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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