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후보 공천 이번에도 ‘찔끔’…20년째 생색만 [정치개혁 K 2024]

입력 2024.04.05 (21:20) 수정 2024.04.05 (22: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총선 지역구 후보자 가운데 여성 후보 비율은 전체 14%밖에 안됩니다.

공직선거법 권고 기준이나 거대 양당의 공천 규정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인데요.

이럴 경우 어떤 점이 우려되는지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4년 17대 국회에서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겼습니다.

[KBS 뉴스9/2004년 4월 16일/17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 "33살의 최연소 당선자도 나왔습니다."]

국회 개원 55년 만에, 비례대표 후보 절반을 여성 후보로 채우도록 강제해 생긴 변화였습니다.

현재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20년 전과 비슷한 10% 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법적 강제 조항이 없는 지역구 후보 여성 공천이 저조한 탓입니다.

이번 총선에서도 지역구 후보 여성 비율은 14.2%.

녹색정의당을 제외하고는 여성 후보 추천시 선관위 보조금을 탈 수 있는 기준 10%만 겨우 넘겼습니다.

[장혜영/녹색정의당 후보 : "저희 같은 작은 정당도 그 비율을 지킬 수 있는데 인재 풀이 부족해서 큰 당들이 이 비율을 지킬 수 없다,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시스템 공천'을 자랑하는 거대 양당 역시 당헌에 여성 후보 30%를 못박아놨지만, 공수표에 그쳤습니다.

비례대표 후보 의무할당제 이후 호주제 폐지 등 획기적 변화가 일었던 것처럼, 입법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여성 의원 수를 더욱 늘려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전진영/국회입법조사처 정치의회팀장 : "여성 이슈라든지 양육·육아 이슈, 복지 이런 이슈에서 (남성과) 다른 경험이 다른 입법으로 연결될 거다…."]

19년 전 세계 85위였던 한국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지난해 120위로, 점차 밀려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박미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성 후보 공천 이번에도 ‘찔끔’…20년째 생색만 [정치개혁 K 2024]
    • 입력 2024-04-05 21:20:38
    • 수정2024-04-05 22:13:50
    뉴스 9
[앵커]

이번 총선 지역구 후보자 가운데 여성 후보 비율은 전체 14%밖에 안됩니다.

공직선거법 권고 기준이나 거대 양당의 공천 규정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인데요.

이럴 경우 어떤 점이 우려되는지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4년 17대 국회에서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겼습니다.

[KBS 뉴스9/2004년 4월 16일/17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 "33살의 최연소 당선자도 나왔습니다."]

국회 개원 55년 만에, 비례대표 후보 절반을 여성 후보로 채우도록 강제해 생긴 변화였습니다.

현재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20년 전과 비슷한 10% 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법적 강제 조항이 없는 지역구 후보 여성 공천이 저조한 탓입니다.

이번 총선에서도 지역구 후보 여성 비율은 14.2%.

녹색정의당을 제외하고는 여성 후보 추천시 선관위 보조금을 탈 수 있는 기준 10%만 겨우 넘겼습니다.

[장혜영/녹색정의당 후보 : "저희 같은 작은 정당도 그 비율을 지킬 수 있는데 인재 풀이 부족해서 큰 당들이 이 비율을 지킬 수 없다,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시스템 공천'을 자랑하는 거대 양당 역시 당헌에 여성 후보 30%를 못박아놨지만, 공수표에 그쳤습니다.

비례대표 후보 의무할당제 이후 호주제 폐지 등 획기적 변화가 일었던 것처럼, 입법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여성 의원 수를 더욱 늘려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전진영/국회입법조사처 정치의회팀장 : "여성 이슈라든지 양육·육아 이슈, 복지 이런 이슈에서 (남성과) 다른 경험이 다른 입법으로 연결될 거다…."]

19년 전 세계 85위였던 한국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지난해 120위로, 점차 밀려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박미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