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에 필수’ 전력망 시급한데…주민 반대에 더딘 송전선 구축

입력 2024.04.05 (21:37) 수정 2024.04.0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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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첨단 산업에서 전통적인 제조업까지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산업 발전에 꼭 필요한 조건 가운데 하납니다.

송전탑을 세우고 전력을 필요한 곳에 보내는 사업이 핵심인데, 전국 곳곳에서 송전선 건설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상용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해안-신 가평 송전선로 건설현장입니다.

높이 78미터, 아파트 35층 높이의 송전탑이 건설되고...

강원도 영월과 정선 동강에선, 송전선로가 지상이 아닌 지하로 뚫고 들어가기도 합니다.

[이양수/동강지중화 전력구공사 현장소장 : "생태경관보존지역으로서 철탑이 아닌 터널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길이는 4km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사업은 경북 울진 원자력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해 송전선 280km를 연결하는 사업입니다.

새로 건설되는 송전탑만 440개, 전체 사업비는 4조 6천억 원에 이릅니다.

송전시설이 완공되면 수도권 2,60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의 30% 이상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의 시스템반도체 집적단지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등 급증하는 미래 전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국가 기간 전력망인 셈입니다.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반도체공장은 365일 24시간 돌아갑니다. 반도체 공장 입장에서 보면 전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공기와 같은 겁니다."]

송전선로의 완공 목표는 2026년, 이제 2년 남았습니다.

[정두옥/한국전력 송전탑(HVDC)건설본부장 :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조건입니다. 이제 전기는 국가 경쟁력을 결정지을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정대로 2년 안에 시설을 완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주민 반발로 송전선 노선 결정에만 6년이 소요됐고, 송전선이 지나는 마을 84곳 중 아직 주민 동의를 받지 못한 곳이 20% 가까이 됩니다.

[권성진/강원도 홍천군/송전시설 반대 : "한전이나 다른 업자들이랑 협의해서 정정당당하게 투명하게 밝혀서 주민들과 함께 사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전력은 송전선의 입지 선정부터 갈등 조정까지 정부가 총괄하는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제정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장길수/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 "산업부를 비롯한 정부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완해 주민의 (송전시설) 수용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공지능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지원을 위한 국가 전력망 확충이 시급한 만큼 22대 국회가 개원하는 대로 특별법 제정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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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산업에 필수’ 전력망 시급한데…주민 반대에 더딘 송전선 구축
    • 입력 2024-04-05 21:37:04
    • 수정2024-04-05 22:15:31
    뉴스 9
[앵커]

첨단 산업에서 전통적인 제조업까지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산업 발전에 꼭 필요한 조건 가운데 하납니다.

송전탑을 세우고 전력을 필요한 곳에 보내는 사업이 핵심인데, 전국 곳곳에서 송전선 건설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상용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해안-신 가평 송전선로 건설현장입니다.

높이 78미터, 아파트 35층 높이의 송전탑이 건설되고...

강원도 영월과 정선 동강에선, 송전선로가 지상이 아닌 지하로 뚫고 들어가기도 합니다.

[이양수/동강지중화 전력구공사 현장소장 : "생태경관보존지역으로서 철탑이 아닌 터널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길이는 4km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사업은 경북 울진 원자력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해 송전선 280km를 연결하는 사업입니다.

새로 건설되는 송전탑만 440개, 전체 사업비는 4조 6천억 원에 이릅니다.

송전시설이 완공되면 수도권 2,60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의 30% 이상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의 시스템반도체 집적단지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등 급증하는 미래 전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국가 기간 전력망인 셈입니다.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반도체공장은 365일 24시간 돌아갑니다. 반도체 공장 입장에서 보면 전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공기와 같은 겁니다."]

송전선로의 완공 목표는 2026년, 이제 2년 남았습니다.

[정두옥/한국전력 송전탑(HVDC)건설본부장 :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조건입니다. 이제 전기는 국가 경쟁력을 결정지을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정대로 2년 안에 시설을 완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주민 반발로 송전선 노선 결정에만 6년이 소요됐고, 송전선이 지나는 마을 84곳 중 아직 주민 동의를 받지 못한 곳이 20% 가까이 됩니다.

[권성진/강원도 홍천군/송전시설 반대 : "한전이나 다른 업자들이랑 협의해서 정정당당하게 투명하게 밝혀서 주민들과 함께 사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전력은 송전선의 입지 선정부터 갈등 조정까지 정부가 총괄하는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제정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장길수/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 "산업부를 비롯한 정부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완해 주민의 (송전시설) 수용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공지능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지원을 위한 국가 전력망 확충이 시급한 만큼 22대 국회가 개원하는 대로 특별법 제정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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