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중국, AI 허위조작정보로 한국·미국 선거 방해할 것”

입력 2024.04.05 (22:31) 수정 2024.04.0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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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와 연계된 사이버 행위자들이 올해 한국과 미국, 인도에서 치러지는 주요 선거와 관련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허위조작정보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경고했습니다.

중국 사이버 행위자들은 이미 연초 대만 총통 선거에서 AI를 활용한 허위 정보로 개입을 시도했고, 이에 앞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와 관련한 한국어 콘텐츠를 퍼뜨려 한국 내 분열을 조장했다고 MS는 분석했습니다.

현지시각 5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MS 위협분석센터(MTAC)는 ‘같은 표적, 새로운 전술: 동아시아 위협 행위자들이 독특한 방법을 사용하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이 이들 국가의 선거와 관련해 자국에 유리한 내용의 AI 기반 콘텐츠를 만들고 퍼뜨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MTAC는 “인도, 한국, 미국의 인구가 투표장으로 향하게 되면서 중국의 사이버 행위자들이, 일정 부분은 북한의 행위자들도, 이러한 선거를 표적으로 삼으려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은 관심이 집중된 이들 선거에서 자국의 입장에 유리한 내용의 AI 콘텐츠를 만들고 증폭시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MTAC는 “이러한 콘텐츠가 시청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적지만 밈, 영상, 오디오를 증강하려는 중국의 실험은 계속 늘어날 것이며 어느 시점에서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보고서는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단체 가운데 AI 콘텐츠를 가장 왕성하게 사용하는 행위자의 최근 활동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MTAC가 ‘스톰 1376’(Storm-1376)으로 이름 붙인 이 그룹은 175개 웹사이트에서 58개 언어로 활동하고 있는데 한국도 그 주요 ‘타깃’ 중 하나였습니다.

MTAC는 스톰 1376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한국에서 벌어지는 반대 시위를 증폭시키는 현지화된 콘텐츠와 일본 정부에 비판적인 콘텐츠로 한국을 겨냥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에는 “카카오스토리, 티스토리, 벨로그(Velog) 같은 한국의 소셜 미디어 사이트를 포함한 여러 플랫폼과 웹사이트에 한국어 게시물 수백개를 올리는 것이 포함됐다”고 MTAC는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사이버 위협 동향도 분석했습니다.

MTAC는 “북한의 사이버 위협 행위자들은 2023년 수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훔치고, 소프트웨어 공급망 공격을 수행했으며, 그들이 국가 안보의 적으로 인식하는 곳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했습니다.

이들의 활동은 “북한 정부, 특히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수익을 창출하며, 미국과 한국, 일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고 MTAC는 설명했습니다.

MTAC는 북한 행위자들이 미국과 한국의 항공우주·방위 기관을 목표로 삼았으며 외교관이나 정부, 싱크탱크 및 NGO, 미디어, 교육 분야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상대로 감시활동을 하거나 정보를 훔치는 ‘스피어 피싱’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마이크로소프트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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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5 22:31:37
    • 수정2024-04-05 22:36:38
    국제
중국 정부와 연계된 사이버 행위자들이 올해 한국과 미국, 인도에서 치러지는 주요 선거와 관련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허위조작정보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경고했습니다.

중국 사이버 행위자들은 이미 연초 대만 총통 선거에서 AI를 활용한 허위 정보로 개입을 시도했고, 이에 앞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와 관련한 한국어 콘텐츠를 퍼뜨려 한국 내 분열을 조장했다고 MS는 분석했습니다.

현지시각 5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MS 위협분석센터(MTAC)는 ‘같은 표적, 새로운 전술: 동아시아 위협 행위자들이 독특한 방법을 사용하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이 이들 국가의 선거와 관련해 자국에 유리한 내용의 AI 기반 콘텐츠를 만들고 퍼뜨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MTAC는 “인도, 한국, 미국의 인구가 투표장으로 향하게 되면서 중국의 사이버 행위자들이, 일정 부분은 북한의 행위자들도, 이러한 선거를 표적으로 삼으려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은 관심이 집중된 이들 선거에서 자국의 입장에 유리한 내용의 AI 콘텐츠를 만들고 증폭시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MTAC는 “이러한 콘텐츠가 시청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적지만 밈, 영상, 오디오를 증강하려는 중국의 실험은 계속 늘어날 것이며 어느 시점에서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보고서는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단체 가운데 AI 콘텐츠를 가장 왕성하게 사용하는 행위자의 최근 활동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MTAC가 ‘스톰 1376’(Storm-1376)으로 이름 붙인 이 그룹은 175개 웹사이트에서 58개 언어로 활동하고 있는데 한국도 그 주요 ‘타깃’ 중 하나였습니다.

MTAC는 스톰 1376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한국에서 벌어지는 반대 시위를 증폭시키는 현지화된 콘텐츠와 일본 정부에 비판적인 콘텐츠로 한국을 겨냥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에는 “카카오스토리, 티스토리, 벨로그(Velog) 같은 한국의 소셜 미디어 사이트를 포함한 여러 플랫폼과 웹사이트에 한국어 게시물 수백개를 올리는 것이 포함됐다”고 MTAC는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사이버 위협 동향도 분석했습니다.

MTAC는 “북한의 사이버 위협 행위자들은 2023년 수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훔치고, 소프트웨어 공급망 공격을 수행했으며, 그들이 국가 안보의 적으로 인식하는 곳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했습니다.

이들의 활동은 “북한 정부, 특히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수익을 창출하며, 미국과 한국, 일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고 MTAC는 설명했습니다.

MTAC는 북한 행위자들이 미국과 한국의 항공우주·방위 기관을 목표로 삼았으며 외교관이나 정부, 싱크탱크 및 NGO, 미디어, 교육 분야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상대로 감시활동을 하거나 정보를 훔치는 ‘스피어 피싱’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마이크로소프트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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