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조선 후기 ‘노안도’ 넉 달째 오리무중…왜?

입력 2024.04.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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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 박물관에 전시돼 있던 조선 후기 석연 양기훈 선생의 작품이 도난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문화재청은 원주시역사박물관이 지난해 12월 '양기훈 필 노안도'가 사라져 신고했다고 오늘(8일) 밝혔습니다.

문화재청은 이달 초 도난문화재 정보에 해당 작품을 등록하고 공고했습니다.

■ 벽에 걸려 있던 '족자'…어느 날 보니?

원주시역사박물관 관계자는 KBS와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12월 8일 오후 5시 10분쯤 박물관 민속생활실에 전시돼 있던 그림이 사라진 걸 발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림은 전시 당시 유리관이나 액자 속이 아닌 족자 형태로 벽에 걸려 있었습니다.

전시는 누구나 볼 수 있는 무료 관람이었는데, 그렇게 들어온 누군가가 벽에 걸린 족자를 떼서 달아난 것으로 보입니다.

사라진 '노안도'는 조선 후기 평양을 거점으로 활동했던 석연 양기훈 선생의 작품으로, 갈대와 기러기를 함께 그린 가로 36.5㎝, 세로 154㎝ 크기입니다.

원주시역사박물관은 지난 2001년, 100만 원을 주고 이 그림을 박물관 자료로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림이 걸려 있던 민속생활실 내부 (출처: 원주시역사박물관)그림이 걸려 있던 민속생활실 내부 (출처: 원주시역사박물관)

도난 장면도 놓쳤다 …보안 어쩌나?

도난 시점은 지난해 11월 20일에서 12월 8일 사이로 추정됩니다. 말 그대로 추정입니다. 정확히 사라진 시점도 파악하지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박물관 측은 "학예사 등 4~5명이 매일 확인하는 등 그림을 관리해왔지만, 다른 학예사가 노안도를 대여해준 것으로 착각해 도난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당시 족자를 비추는 CCTV는 없었던 걸까?

박물관 관계자는 "전시실 안에 CCTV가 있었지만, 도난 당시에 노안도 쪽이 아닌 다른 방향을 비추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도난 사건은 현재 원주경찰서가 수사 중입니다. 범인 검거도 시급하지만, 박물관의 보안 체계에 구멍이 난 건 아닌지 점검하는 것도 시급해 보입니다.


원주시역사박물관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증한 우수 공립박물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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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조선 후기 ‘노안도’ 넉 달째 오리무중…왜?
    • 입력 2024-04-08 14: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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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 박물관에 전시돼 있던 조선 후기 석연 양기훈 선생의 작품이 도난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문화재청은 원주시역사박물관이 지난해 12월 '양기훈 필 노안도'가 사라져 신고했다고 오늘(8일) 밝혔습니다.

문화재청은 이달 초 도난문화재 정보에 해당 작품을 등록하고 공고했습니다.

■ 벽에 걸려 있던 '족자'…어느 날 보니?

원주시역사박물관 관계자는 KBS와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12월 8일 오후 5시 10분쯤 박물관 민속생활실에 전시돼 있던 그림이 사라진 걸 발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림은 전시 당시 유리관이나 액자 속이 아닌 족자 형태로 벽에 걸려 있었습니다.

전시는 누구나 볼 수 있는 무료 관람이었는데, 그렇게 들어온 누군가가 벽에 걸린 족자를 떼서 달아난 것으로 보입니다.

사라진 '노안도'는 조선 후기 평양을 거점으로 활동했던 석연 양기훈 선생의 작품으로, 갈대와 기러기를 함께 그린 가로 36.5㎝, 세로 154㎝ 크기입니다.

원주시역사박물관은 지난 2001년, 100만 원을 주고 이 그림을 박물관 자료로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림이 걸려 있던 민속생활실 내부 (출처: 원주시역사박물관)
도난 장면도 놓쳤다 …보안 어쩌나?

도난 시점은 지난해 11월 20일에서 12월 8일 사이로 추정됩니다. 말 그대로 추정입니다. 정확히 사라진 시점도 파악하지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박물관 측은 "학예사 등 4~5명이 매일 확인하는 등 그림을 관리해왔지만, 다른 학예사가 노안도를 대여해준 것으로 착각해 도난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당시 족자를 비추는 CCTV는 없었던 걸까?

박물관 관계자는 "전시실 안에 CCTV가 있었지만, 도난 당시에 노안도 쪽이 아닌 다른 방향을 비추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도난 사건은 현재 원주경찰서가 수사 중입니다. 범인 검거도 시급하지만, 박물관의 보안 체계에 구멍이 난 건 아닌지 점검하는 것도 시급해 보입니다.


원주시역사박물관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증한 우수 공립박물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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