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도박’ 빠진 청소년 1년 새 3배…악순환 끊을 대책은?

입력 2024.04.09 (08:03) 수정 2024.04.0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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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 그렇다면 왜 이렇게 청소년들이 쉽게 온라인 도박에 빠져드는 걸까요?

이 이유는 무엇인지, 대책은 없는 건지 배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온라인 도박 광고 사이트입니다.

'보증금 1억 원', '안전하다'는 문구가 화려하게 반짝입니다.

온라인 도박은 까다로운 인증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쉽게 접속할 수 있는 데다가 단순히 '온라인 게임'이라고 생각해 범죄라는 인식도 적습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온라인 도박으로 붙잡힌 청소년들은 1년 새 3배나 늘었습니다.

절반 이상이 친구나 지인을 통해 도박을 시작했단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A 씨/21살/음성변조 : "형들이 하는 걸 보고 같이 해 보고 싶어서 그냥 돈만 주면은 같이 껴서 배팅을 해 주겠다 해서 (고등학교 때) 시작하게 됐고..."]

심지어 온라인 도박 조직들이 청소년들을 이른바 '총판'으로 고용해 도박 사이트 홍보에 이용하는 상황.

[도박 사이트 '총판'/음성변조 : "3.4배 20만, 총 118만 원 환급받아 왔고요."]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들이 또다시 다른 청소년을 끌어들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때문에 불법 도박 사이트나 관련 광고를 신속히 차단해야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조호연/시민단체 '도박 없는 학교' 교장 : "사이트 안에 (IP가) 500개~천 개 정도가 들어가 있어요. (방심위가 몇 달이 걸려서 IP 하나를 차단해도) 차단도 안 되거니와 효과도 없어요."]

현재 10여 곳뿐인 도박 중독 청소년에 대한 치유시설 확충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하동진/서울경찰청 청소년보호계장 : "엄청 많이 늘어나는 도박 공급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수요자를 감소시킬 수 있는 이런 정책도 같이 병행을 해야 된다..."]

실제로 경찰이 도박 중독 청소년들을 치유원에 인계한 결과, 10명 가운데 8명꼴로 도박 중독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김현민 정준희/영상편집:정광진/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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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9 08:03:34
    • 수정2024-04-09 08: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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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렇다면 왜 이렇게 청소년들이 쉽게 온라인 도박에 빠져드는 걸까요?

이 이유는 무엇인지, 대책은 없는 건지 배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온라인 도박 광고 사이트입니다.

'보증금 1억 원', '안전하다'는 문구가 화려하게 반짝입니다.

온라인 도박은 까다로운 인증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쉽게 접속할 수 있는 데다가 단순히 '온라인 게임'이라고 생각해 범죄라는 인식도 적습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온라인 도박으로 붙잡힌 청소년들은 1년 새 3배나 늘었습니다.

절반 이상이 친구나 지인을 통해 도박을 시작했단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A 씨/21살/음성변조 : "형들이 하는 걸 보고 같이 해 보고 싶어서 그냥 돈만 주면은 같이 껴서 배팅을 해 주겠다 해서 (고등학교 때) 시작하게 됐고..."]

심지어 온라인 도박 조직들이 청소년들을 이른바 '총판'으로 고용해 도박 사이트 홍보에 이용하는 상황.

[도박 사이트 '총판'/음성변조 : "3.4배 20만, 총 118만 원 환급받아 왔고요."]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들이 또다시 다른 청소년을 끌어들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때문에 불법 도박 사이트나 관련 광고를 신속히 차단해야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조호연/시민단체 '도박 없는 학교' 교장 : "사이트 안에 (IP가) 500개~천 개 정도가 들어가 있어요. (방심위가 몇 달이 걸려서 IP 하나를 차단해도) 차단도 안 되거니와 효과도 없어요."]

현재 10여 곳뿐인 도박 중독 청소년에 대한 치유시설 확충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하동진/서울경찰청 청소년보호계장 : "엄청 많이 늘어나는 도박 공급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수요자를 감소시킬 수 있는 이런 정책도 같이 병행을 해야 된다..."]

실제로 경찰이 도박 중독 청소년들을 치유원에 인계한 결과, 10명 가운데 8명꼴로 도박 중독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김현민 정준희/영상편집:정광진/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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