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계 “윤 대통령, 이주·돌봄 노동자 혐오 발언 사과하라”

입력 2024.04.09 (14:37) 수정 2024.04.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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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계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주·돌봄 노동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전국여성노동조합과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 등 33개 단체가 속한 ‘이주 가사·돌봄노동자시범사업저지공동행동’은 오늘(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지난 4일 민생토론회 후속조치 점검회의에서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 유학생과 결혼이민자 가족들이 최저임금을 적용받지 않고 가사·육아 분야에 취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을 두고 “여러 층위의 차별을 조장하는 위협적 발언”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외국인 유학생과 결혼 이민자들은 싸구려 노동력이 아니다”며 “마구잡이로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 취급이 아니라 인정과 존중을 선행하라”고 했습니다.

또 “비공식 부문에 갇혀있던 가사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가사근로자법’이 시행된 지 이제 겨우 3년 차인데, 대통령은 이에 정면으로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공동행동은 “최저임금의 사각지대를 확대하는 것은 이주민에게도 자국민에게도 몹시 위험하다”며 “송곳처럼 비좁은 틈을 파고든 차별은 결국 그 구멍을 넓혀 전체 노동자에게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발언은 경영계와 정부가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지급을 주장하고 있는 시점에 나온 발언이라 더욱 위험하다”며 “정부는 지금 최저임금 사각지대를 넓히고, 업종별 차등지급 주장을 하고 있다. 노동자를 위해야 할 정부가 노동자의 삶을 서슴없이 위협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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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9 14:37:37
    • 수정2024-04-09 14:40:25
    경제
여성·노동계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주·돌봄 노동자에 대한 혐오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전국여성노동조합과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 등 33개 단체가 속한 ‘이주 가사·돌봄노동자시범사업저지공동행동’은 오늘(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지난 4일 민생토론회 후속조치 점검회의에서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 유학생과 결혼이민자 가족들이 최저임금을 적용받지 않고 가사·육아 분야에 취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을 두고 “여러 층위의 차별을 조장하는 위협적 발언”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외국인 유학생과 결혼 이민자들은 싸구려 노동력이 아니다”며 “마구잡이로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 취급이 아니라 인정과 존중을 선행하라”고 했습니다.

또 “비공식 부문에 갇혀있던 가사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가사근로자법’이 시행된 지 이제 겨우 3년 차인데, 대통령은 이에 정면으로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공동행동은 “최저임금의 사각지대를 확대하는 것은 이주민에게도 자국민에게도 몹시 위험하다”며 “송곳처럼 비좁은 틈을 파고든 차별은 결국 그 구멍을 넓혀 전체 노동자에게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발언은 경영계와 정부가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지급을 주장하고 있는 시점에 나온 발언이라 더욱 위험하다”며 “정부는 지금 최저임금 사각지대를 넓히고, 업종별 차등지급 주장을 하고 있다. 노동자를 위해야 할 정부가 노동자의 삶을 서슴없이 위협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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