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악화’ 아이티에서 한국인 11명 추가 철수

[앵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입니다.

1804년 세워진 중남미 최초의 흑인 독립국가죠.

아이티란 이름..

이 대지진으로 기억하시는 분 많으실 겁니다.

2010년, 규모 7.0의 강진이 아이티를 강타했는데요.

국토 전역이 파괴되고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지진과 감염병.

여기에 군사독재와 부자 세습 독재도 이어져 시민들의 삶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처참한 지경이라고 하는데요.

허기를 달래기 위해 진흙에 소금을 넣어 구워 먹어야 하는 최빈국이 된 지 오래입니다.

그리고 현재 아이티는 갱단의 폭동으로 무법천지가 됐습니다.

2021년 대통령 암살 이후 갱단이 세력을 키웠고, 대통령 권한 대행인 총리까지 갱단의 요구에 못 이겨 사임했는데요.

현재 길거리에서 총격전까지 벌어지고 있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입니다..

지난달 우리 교민 2명이 아이티를 떠난 데 이어 이번에 11명이 추가로 철수했습니다.

외교부는 신속 대응팀을 현지로 파견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이티에서 한국인 11명이 헬기를 통해 인접국인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철수했습니다.

외교부는 어제(8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지역에서 추가 철수를 희망한 우리 국민 11명을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신속대응팀을 도미니카에 파견해 철수한 교민들에게 영사 조력을 제공했습니다.

철수 과정에선 도미니카공화국의 협조도 이뤄졌습니다.

다만, 아이티에 남은 교민들의 안전을 위해 구체적인 철수 경로나 과정은 밝히지 않는다고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아이티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안전 조치를 강구해 나갈 계획입니다.

앞서 현지시각 지난달 26일 교민 2명이 도미니카의 조력으로 처음 아이티를 빠져나간데 이어 이번이 2번째 철수입니다.

아이티에는 한국 공관이 없어, 도미니카 주재 한국대사관이 아이티 교민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철수 관련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이티에 남은 교민은 약 60명으로, 현지 공단 입주기업 직원이나, 선교사가 대부분입니다.

아이티에서는 2021년 대통령 암살 이후 혼란이 거듭되고 있으며, 최근엔 갱단 폭력 사태가 격화해 지난달 초 총리가 사임하는 등 사실상 무정부 상태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