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철의 전격시사] 김재섭 서울 도봉갑 국회의원 당선인 (국민의힘) - “정부 견제, 야당과 협력…변화된 여당 모습 보여야”

입력 2024.04.1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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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KBS1R <전격시사>’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전종철의 전격시사 / (월~금) 07:20-08:57 KBS1R FM 97.3 MHz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전종철의 전격시사>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전종철 : 이번 총선 당선인 중 가장 주목되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긴급 투입된 인물이 아니라 재수생, 지역 토박이가 승리한 곳입니다. 서울 도봉갑은 故 김근태 전 의원이 3선, 그 부인인 인재근 의원이 3선을 한 민주당의 텃밭입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뉴타운 바람 속 서울 지역을 휩쓸 당시 신지호 의원이 당선됐을 뿐 1992년부터 2020년까지 8번의 총선에서 민주당이 7번을 이겼던 국민의힘으로서는 험지 중에 험지입니다. 이번 총선 서울 도봉갑에서 민주당 안귀령 후보를 누른 국민의힘 김재섭 당선인 전화로 만나봅니다. 김 당선인님 안녕하세요.

▶ 김재섭 : 네, 안녕하세요. 김재섭입니다. 반갑습니다.

▷ 전종철 : 당선 축하드립니다.

▶ 김재섭 : 감사합니다.

▷ 전종철 : 아내분이 만삭이신 걸로 알고 있어요. 아기가 복덩이라는 얘기 많이 들으셨을 텐데요. 천신만고 끝 국회의원 당선과 곧 태어날 아기, 기쁨이 두 배네요.

▶ 김재섭 : 예, 그렇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아무래도 아내가 만삭이다 보니까 육체적으로는 좀 힘든 것이 있었는데 그래도 이제 선거에서 승리를 하게 되다 보니까 그런 피로나 어떤 지금까지 받았던 힘듦 같은 것들이 보상받는 느낌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제 선거에서의 승리만 가지고 기쁨을 만끽하기에는 지금 당 상황이 워낙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 기쁨은 오히려 뒤로 좀 물러나갔고 지금은 어떻게 해야 우리 당이 다시 국민들께 사랑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더 앞서서 마음이 좀 무겁습니다.

▷ 전종철 :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선된 뒤 어제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셨어요?

▶ 김재섭 : 제가 거의 한 48시간, 한 50시간 넘게 계속 못 자고 있었습니다. 밤새 개표 결과를 좀 지켜봤고 어제 같은 경우에는 선거 때랑 똑같이 아침에 감사 인사를 지하철역에서 드렸고요. 오전, 오후 내내 지역을 돌아다니거나 아니면 인터뷰에 응하면서 거의 쉴 새 없이 이틀을 보냈습니다.

▷ 전종철 : 그런 다음에는 쓰러지셨을 거예요. 모든 걸 쏟아넣은 뒤에 찾아온 휴식의 달콤함 뭐 이런 걸 겁니다.

▶ 김재섭 : 네, 뭐 좋은 꿈 꿨냐 이런 얘기 많이들 하시는데 꿈도 꾸지 못하고 그냥 머리 대고 거의 자버리고 깨버려서 정말 다 소진시켰던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출구조사에서 안귀령 후보가 52.4%, 김재섭 후보가 45.5%로 예측됐습니다. 물론 오차범위 이내이기는 합니다만 그때 좀 약간 놀랐거나 되게 마음이 초조했을 텐데 기분이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갔습니까?

▶ 김재섭 : 지옥에 있다가 다시 살아나온 느낌인데 그전에도 사실은 여론조사들을 보게 되면 좋은 결과물은 아니었었거든요. 대부분 오차범위 내에서 제가 뒤로 밀리고 있는 결과들을 받아왔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담담했지만 제가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서 들었던 것들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주셨던 반응들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면 저는 이길 수 있다라는 안에 자신감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겉으로 보이는 지표와 바닥에서 올라나오는 민심 간의 괴리는 제가 느끼기에는 상당했거든요. 같이 선거를 치러봤던 다선 구·시의원들도 ‘우리 동네에서 이런 정도의 분위기는 없었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감은 있었습니다만 물론 출구조사를 보고는 굉장히 초조했던 것이 맞습니다.

▷ 전종철 : 민주당 텃밭에서 16년 만에 승리 거뒀습니다. 특히 거센 정권 심판론 바람 뚫고 이른바 서울 동부권에서 국민의힘에서는 유일하게 당선됐습니다. 비결이 뭡니까?

▶ 김재섭 : 비결은 그냥 제 진심을 최대한 국민들께 많이 전달하는 거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단은 도봉구의 토박이이기도 하고 4년간 또 정치인으로서 도봉구 주민들과 만났었거든요. 그 가운데서 저는 정쟁이라든지 이런 거 해야 될 때 했지만 주로 도봉구 내에서는 그냥 도봉구의 민생을 챙기는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을 다 했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도봉구 주민들께서 그런 걸 알아주셨다고 생각하고요. 무엇보다도 도봉구에서 연고가 있다고 하는 것이 단순히 그냥 옆집 사니까 뽑아주세요라고 하는 1차원적 의미가 아니라 여기서 주민으로 살아왔던 기간이 워낙 길기 때문에 그리고 유권자로 살았던 기간이 더 길기 때문에 누구보다 유권자의 불편함과 유권자가 겪는 문제점들을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이 정치인으로서 어떤 풍성한 그리고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정책에 대한 관점으로 승화가 됐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도 많이 호응을 해 주신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지는 연고의 힘은 그래서 지리적으로 같은 동네다라는 것보다는 유권자로서 그리고 도봉구 주민으로서 살아온 오랜 시간 덕분에 정책에 대한 이해, 도봉구에 대한 이해가 아주 좋았다. 이런 것들이 도봉구 주민들께서 저에 대해서 지지를 보내주신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김 당선인이 1987년 6월생 맞습니까?

▶ 김재섭 : 예, 그렇습니다.

▷ 전종철 : 제가 검색을 좀 해봤거든요. 만으로 이제 36살입니다. 곧 37이 되고요, 만으로. 말씀하신 대로 제가 인터뷰 기사를 보니까 도봉에서 등하교하고 도봉에서 출퇴근했다. 그리고 이제 태어나는 아기가 태어나면 4대째가 된다면서요?

▶ 김재섭 : 네, 그렇습니다.

▷ 전종철 : 그러니까 할아버지부터, 당선인의 할아버지부터 사신 거예요. 그렇죠?

▶ 김재섭 : 예, 그렇습니다. 물론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 고향이 도봉구는 아닙니다. 이분들 다른 데 계시다가 도봉구에 터를 잡고.

▷ 전종철 : 정착을 하셨군요.

▶ 김재섭 : 네, 정착을 하시고 재작년에 할머니까지 돌아가셔서 저희가 2대가 살고 있었죠. 저희 어머니 부모님 그리고 일가 친척들과 제가 2대가 살다가 이제는 올해 이번 달에 제 딸이 태어나면 3대가 현재 살아가는 것이고 저희 할아버지, 조부 때까지 올라가면 4대째에 걸쳐 살아가게 되는. 그렇게 됐습니다.

▷ 전종철 : 4대가 되는군요. 도봉에서 등하교하고 도봉에서 출퇴근한 유일한 후보다. 도봉이 뭘 원하는지 바닥부터 꿰고 있다. 대표적인 공약이 뭐가 있습니까?

▶ 김재섭 : 제가 출퇴근, 등하교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은 제가 진짜 도봉구에서 출퇴근, 등하교를 하면서 정말 어려움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도봉구에는 기본적으로 산업이 잘 발달되어 있지가 않습니다. 과거에는 공장이 많고 일자리가 많아서 도봉구 내에서도 출퇴근을 하고 이런 일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대개 강남, 판교 내지는 광화문 이렇게 먼 길을 왔다 갔다를 해야 되는데 왔다 갔다 해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교통편이 좋지가 않습니다. 특히 제가 있는 도봉구갑 같은 경우에는 지하철역이 3개밖에 없는데 1개는 많이 쓰이지 않는 역이기 때문에 사실상 2개의 역으로 다 소화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의정부 진접으로부터 오는 1호선, 4호선이 매일매일이 지옥철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또 먼 길을 가야 되고요. 이게 제가 겪었던 큰 불편함이었고. 그래서 저는 대표적인 공약으로 1번을 당연히 교통 문제 해소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 교통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하철 노선을 새로 뚫는다, 지하철역을 새로 만든다고 하는 것은 자칫 헛된 공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다행히 2028년 GTX-C노선이 저희 도봉구 내에 있는 창동역을 통과하게 되고요. 그 도봉구 내에 있는 창동역을 통과하게 됐을 때 GTX-C노선 고속철도 노선을 활용해서 물리적으로, 기술적으로 같은 노선을 쓰게 되는 SRT와 KTX를 창동역까지, 그러니까 도봉구까지 끌고 오게 되면 지금에 있는 교통 문제들을 상당 부분 많이 완화하고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거는 검토를 실제로 잘해서 가능성들을 충분히 타진했고 그걸 1번 공약으로 내놓았습니다.

▷ 전종철 : 인스타 팔로워 중에 초·중·고생 3천 명이 있다는 얘기를 제가 들었습니다. 이건 어떻게 된 겁니까?

▶ 김재섭 : 제가 이제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어린아이들이랑도 이야기를 할 경우가 많고 이러다가 이 친구들이 인스타그램을 저한테 팔로우를 하고 말을 걸고 하면서 그 친구들이랑 그냥 재미있게 놀았던 것 같습니다. 그 친구들이 궁금해했던 점들을 서로 메시지를 보내면서 조금 가깝게 지냈는데 그것이 저희 도봉구 내에 있는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 사이에 밈처럼, 그러니까 문화처럼 돼버려서 저희 관내에 있는 아이들이 많이 저를 팔로우하고 하다 보니까 조금 그런 많은 팔로우들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전종철 : 맞상대 안귀령 후보, 차은우보다 이재명 대표가 이상형에 가깝다고 말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전국적으로는 주목을 받았는데 주민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 김재섭 : 아무래도 공천 문제가 좀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민주당이 도봉구를 너무 우습게 봤다라는 생각을 주민들께서 굉장히 많이 하셨었어요. 앞서 앵커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여기는 민주당 내에서도 김근태라고 하는 큰 인물이 정치를 했던 지역이거든요. 그러니까 민주당의 텃밭이다 이렇게 불리기보다는 민주당에서도 큰 인물들이 왔기 때문에 도봉구 주민들께서도 힘을 실어줬다 이렇게 이해하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특히 이재명 대표는 여기는 좋은 지역이고 우리가 계속 이겼던 지역이니까 그냥 편하게 내도 이길 수 있겠구나라는 착각을 했던 것 같고요. 그 지점을 바로 도봉구 주민들께서 선거로서 증명해냈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그래서 전략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는데 그런 견지에서 보면 도봉갑은 우리가 좀 주목할 부분이고요. 그래서 김재섭 당선인이 지난 4년 지역구 다져온 과정 지역 밀착형으로요. 그다음 선거 과정에서의 지역 맞춤형 전략. 저는 뭐 학교 인조 잔디 공약 이런 것도 제가 좀 검색을 해봤어요. 그런데 이런 걸 선거 교과서에 좀 포함시켜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재섭 :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는 민주당이 굉장히 강한 지역이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주민들께 진심을 전달하는 것 이외에도 어떻게 하면 제가 닿지 못한 유권자들에 닿을 수 있을까. 그리고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으시는 도봉구 주민들께 저를 알리고 저에 대해서 우호적인 감정을 갖게 할 수 있을까를 굉장히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맞춤형 공약이 나올 수 있게 된 배경도 그런 맥락인데 저는 왜 각 정당이 현수막을 지역에 많이 걸지 않습니까? 저는 거기에 대해서 당에서 내려온 걸 걸지 않고 항상 지역 주민들에 관련된 이야기를 걸었거든요. 중요한 위치에, 대부분 지하철역이나 아니면 번화가에 현수막을 많이 거는데 그냥 양당이 싸우는 정책 현수막, 정치 현수막은 기분만 나쁘고 그 당을 지지하게 되는 계기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도봉구에서 내지는 서울시에서 좋은 정책이 있고 도봉구 주민들이 좀 알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그런 좋은 정책들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그 현수막의 지면을 할애했습니다. 아마 그런 것들을 주민들께서 알아주신 것 같고요. 그리고 또 제 개인번호를 현수막에 올려놓기도 했거든요, 민원을 좀 받기 위해서. 그래서 제가 처리할 수 있는 수준 내에서 그 전화번호로 온 민원들을 제가 직접 처리했고 그 민원들을 모아서 모아서 이번 제 정책들로 내놓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주민 호응도도 높아졌던 것 같고요. 잔디 문제도 저를 팔로우하고 있는 저희 학생들에게도 좋은 정책들을 주고 싶었고 그 학생들이 가장 많이 저한테 이야기를 해줬던 것이 ‘형, 학교에 잔디 좀 깔아주세요.’ 뭐 이런 내용들이었거든요. 그래가지고 예산을 어떤 식으로 짜면 좋을 것 같고 이거는 이런 방식으로 잔디를 깔 수 있겠구나, 예산은 이만큼 들겠구나. 나름의 검토를 충분히 한 뒤에 공약으로 걸었습니다.

▷ 전종철 : 이른바 남원정,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천신정 천정배, 신기남, 정동영 이런 소장 개혁파들이 옛날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21대 국회를 보면 이런 젊은 의원들이 독자적 목소리, 자기 목소리 내기보다는 당 지도부 눈치만 본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22대 국회에서는 젊은 국회의원들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런 기대를 좀 해봐도 되겠습니까? 어떻습니까.

▶ 김재섭 : 네, 기대를 하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 국민의힘 이야기를 좀 드려보자면 대개 지난 초선 의원들에 대한 비판들이 굉장히 많으셨고 오히려 3선, 4선 구태 정치인 같다는 얘기도 굉장히 많이 하셨거든요. 저는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가져온 말하자면 후폭풍이었다고 생각하는데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지금 선거보다도 더 안 좋았던 선거였고 그 당시에 미래통합당이라는 간판을 달고 나온 초선 의원들은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당선이 될 수 있을 만큼의 좋은 지역들이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러니까 여기는 선거의 바람과 상관없이 되는 지역들이라고 한다면 초선들의 정치의 유인 동기는 공천을 잘 받는 것이고 그 공천을 잘 받는 것은 결국에는 민심과 괴리된 내용으로 갈 수밖에 저는 없다고 보거든요, 당내 권력 투쟁에만 몰두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보니까. 그러다 보니까 민심과 괴리된 이야기를 초선 의원들이 더 많이 했다고 보는데 저는 강북구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사람으로서 오히려 당권이라든지 아니면 당내 정치에 매몰되기보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더 듣는 것이 저의 유인 동기로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당내에 있는 여러 눈치 보기라든지 줄 서기라든지 이런 것보다는 강북구 유일의 당선자로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그런 정치적 입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고 그 입지를 주신 국민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쇄신적이고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야 되고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 전종철 : 관련된 얘기인데요. 민심의 회초리에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 총선 민심을 봐도 민생을 좀 더 촘촘히 챙기라가 그 중심에 있을 것이고요. 동시에 여당을 향해서는 대통령실과의 건전한 관계, 할 말 하는 관계를 주문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많이 나옵니다. 대통령실과의 관계에 관해서 어떤 점을 좀 강조하실 생각이세요?

▶ 김재섭 : 지금까지 우리 여당이라고 하는 위치가 대통령실과 너무 발을 맞추었지 입법부로서 행정부를 견제하고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되는 그런 책임에는 조금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여당이라고 하는 것의 1 책무는 대통령실과의 협조보다는 오히려 입법부로서 행정부를 강력하게 견제하고 때로는 행정부를 이끌 수 있을 만큼의 주도권과 독립성을 가져야 된다고 보는데 오히려 우리 여당은 너무 정부와 대통령실에 종속적인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22대 국회에서는 우리 여당이 오히려 정부와의 건전한 긴장 관계를 통해서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쥐고 또 정부와 협력할 것도 협력하면서 야당과 협력할 수 있는 어떤 독립성과 자주성을 가진 그런 여당이 돼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정부여당 앞에 각종 특검법으로 압박해올 거대 야당이 버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정부여당도 국정 기조를 전환해야 된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당연히 이제 전환을 더 합리적으로 해야 될 텐데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만남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 김재섭 :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국민들의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정부여당이 너무 통감을 했을 것이고요. 그리고 우리 국민들께서는 야당에게 많은 의석수를 지금 주었습니다. 그거는 보내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는 것이거든요. 야당과 정부 사이에 견제와 균형을 이뤄야 된다라는 국민들의 메시지인 것이고 그 가운데서 또 국정 운영을 이끌어내야 되는 국정 파트너로서 야당을 만나야지만 민생을 챙길 수 있고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은 단순히 그냥 좋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이 아니라 당연히 만나야 되고 만나서 풀어야 될 문제도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이제 여당에 새 지도 체제가 들어서야 할 겁니다. 각각 4선에 성공한 나경원, 안철수 이런 분들이 거론되고 있고요. 어떤 인물이 여당을 앞으로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 김재섭 : 거기에 대한 고민을 제가 진지하게 해본 것은 아니지만 이 두 가지의 상충되는 요구를 조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는 제가 말씀드린 대로 정부와의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정부의 국정 기조를 바꾸게 할 만큼의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도 또 동시에 여당으로서 가져야 되는 안정성 그리고 정부와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정치력 이런 것들을 두루 갖춰야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쇄신과 안정을 동시에 꾀할 수 있는 그런 유능한 정치인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어떤 인물이 될지는 저도 좀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민주당 일각과 조국혁신당에서 한동훈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진행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재섭 : 한동훈 특검법은 사실은 그냥 사적 복수처럼 저한테는 들렸고요. 김건희 특검법을 요구하시는 국민들의 요청은 저는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법안 과정에서 있는 여러 가지 독소 조항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사 결과를 매일매일 브리핑한다는 것은 과거 지금 형사소송법과는 많이 차이가 있는 그런 조항들이고요. 그리고 또 하나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은 사인 시절에 있었던 일들을 다 특검법으로 가져오게 되면 모든 위정자들은 사실 사인 시절에 있었던 일을 가지고 특검으로 만들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조심해서 접근을 해야 된다고는 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사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그전에 국정 운영을 하는 데 있어서 많은 발목을 잡았고 여전히 국민들께서는 그 문제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이거 해소해야 된다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가 조항 몇 개를 바꾸고 방향성 몇 개를 좀 논의를 한다고 한다 그러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도 저희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안철수 의원은 의대 증원 1년 유예 제안했고요. 지금 의대 증원과 의정 갈등 문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보세요?

▶ 김재섭 : 정부의 기조에 대해서 반대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을 하지만 이 2천 명이라고 하는 수를 못 박고 나서 타협의 공간들을 자꾸 좁히는 것은 양쪽이 전부 다 다 강대강으로 대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할 거라고 보거든요. 그렇게 됐을 때 이 나타나는 의료 공백은 고스란히 저는 국민의 몫으로 돌아갈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중간에 저희가 타협할 수 있는 공간들을 충분히 만들기 위해서는 안철수 대표가 주장한 대로 유예라든지 아니면 점진적 증원이라든지 하는 유연성을 좀 발휘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22대 국회 개원하면 이 일은 가장 먼저 해야겠다 싶은 것 있습니까?

▶ 김재섭 : 1호 법안 이런 것보다도 저는 일단 도봉구 주민들께 보답하는 일들을 좀 먼저 해야 될 것 같은데 저희 도봉구가 한 30년 정도 크게 발전 없는 상태에서 많이 낙후가 되어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대로 교통 문제가 굉장히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리고 지금 이걸 바로잡지 않으면 또다시 저희는 우선순위에서 밀려서 도봉구가 더 낙후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1호 법안 이런 것보다도 일단 저는 저를 선택해 주신 도봉구 주민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도봉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 이런 것들을 해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특히 교통 문제를 하고 싶습니다.

▷ 전종철 : 시간 딱 30초 남았는데요. ‘김재섭은 한마디로 이런 정치인이다.’ 이렇게 남고 싶으면 한 줄로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 김재섭 : 소신 있는 도봉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 전종철 :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서울 도봉갑 국민의힘 김재섭 당선인이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김재섭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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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종철의 전격시사] 김재섭 서울 도봉갑 국회의원 당선인 (국민의힘) - “정부 견제, 야당과 협력…변화된 여당 모습 보여야”
    • 입력 2024-04-12 08: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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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보도 시 <전종철의 전격시사>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전종철 : 이번 총선 당선인 중 가장 주목되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선거를 앞두고 긴급 투입된 인물이 아니라 재수생, 지역 토박이가 승리한 곳입니다. 서울 도봉갑은 故 김근태 전 의원이 3선, 그 부인인 인재근 의원이 3선을 한 민주당의 텃밭입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뉴타운 바람 속 서울 지역을 휩쓸 당시 신지호 의원이 당선됐을 뿐 1992년부터 2020년까지 8번의 총선에서 민주당이 7번을 이겼던 국민의힘으로서는 험지 중에 험지입니다. 이번 총선 서울 도봉갑에서 민주당 안귀령 후보를 누른 국민의힘 김재섭 당선인 전화로 만나봅니다. 김 당선인님 안녕하세요.

▶ 김재섭 : 네, 안녕하세요. 김재섭입니다. 반갑습니다.

▷ 전종철 : 당선 축하드립니다.

▶ 김재섭 : 감사합니다.

▷ 전종철 : 아내분이 만삭이신 걸로 알고 있어요. 아기가 복덩이라는 얘기 많이 들으셨을 텐데요. 천신만고 끝 국회의원 당선과 곧 태어날 아기, 기쁨이 두 배네요.

▶ 김재섭 : 예, 그렇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아무래도 아내가 만삭이다 보니까 육체적으로는 좀 힘든 것이 있었는데 그래도 이제 선거에서 승리를 하게 되다 보니까 그런 피로나 어떤 지금까지 받았던 힘듦 같은 것들이 보상받는 느낌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제 선거에서의 승리만 가지고 기쁨을 만끽하기에는 지금 당 상황이 워낙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 기쁨은 오히려 뒤로 좀 물러나갔고 지금은 어떻게 해야 우리 당이 다시 국민들께 사랑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더 앞서서 마음이 좀 무겁습니다.

▷ 전종철 :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선된 뒤 어제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셨어요?

▶ 김재섭 : 제가 거의 한 48시간, 한 50시간 넘게 계속 못 자고 있었습니다. 밤새 개표 결과를 좀 지켜봤고 어제 같은 경우에는 선거 때랑 똑같이 아침에 감사 인사를 지하철역에서 드렸고요. 오전, 오후 내내 지역을 돌아다니거나 아니면 인터뷰에 응하면서 거의 쉴 새 없이 이틀을 보냈습니다.

▷ 전종철 : 그런 다음에는 쓰러지셨을 거예요. 모든 걸 쏟아넣은 뒤에 찾아온 휴식의 달콤함 뭐 이런 걸 겁니다.

▶ 김재섭 : 네, 뭐 좋은 꿈 꿨냐 이런 얘기 많이들 하시는데 꿈도 꾸지 못하고 그냥 머리 대고 거의 자버리고 깨버려서 정말 다 소진시켰던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출구조사에서 안귀령 후보가 52.4%, 김재섭 후보가 45.5%로 예측됐습니다. 물론 오차범위 이내이기는 합니다만 그때 좀 약간 놀랐거나 되게 마음이 초조했을 텐데 기분이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갔습니까?

▶ 김재섭 : 지옥에 있다가 다시 살아나온 느낌인데 그전에도 사실은 여론조사들을 보게 되면 좋은 결과물은 아니었었거든요. 대부분 오차범위 내에서 제가 뒤로 밀리고 있는 결과들을 받아왔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담담했지만 제가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서 들었던 것들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주셨던 반응들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면 저는 이길 수 있다라는 안에 자신감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겉으로 보이는 지표와 바닥에서 올라나오는 민심 간의 괴리는 제가 느끼기에는 상당했거든요. 같이 선거를 치러봤던 다선 구·시의원들도 ‘우리 동네에서 이런 정도의 분위기는 없었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감은 있었습니다만 물론 출구조사를 보고는 굉장히 초조했던 것이 맞습니다.

▷ 전종철 : 민주당 텃밭에서 16년 만에 승리 거뒀습니다. 특히 거센 정권 심판론 바람 뚫고 이른바 서울 동부권에서 국민의힘에서는 유일하게 당선됐습니다. 비결이 뭡니까?

▶ 김재섭 : 비결은 그냥 제 진심을 최대한 국민들께 많이 전달하는 거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단은 도봉구의 토박이이기도 하고 4년간 또 정치인으로서 도봉구 주민들과 만났었거든요. 그 가운데서 저는 정쟁이라든지 이런 거 해야 될 때 했지만 주로 도봉구 내에서는 그냥 도봉구의 민생을 챙기는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을 다 했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도봉구 주민들께서 그런 걸 알아주셨다고 생각하고요. 무엇보다도 도봉구에서 연고가 있다고 하는 것이 단순히 그냥 옆집 사니까 뽑아주세요라고 하는 1차원적 의미가 아니라 여기서 주민으로 살아왔던 기간이 워낙 길기 때문에 그리고 유권자로 살았던 기간이 더 길기 때문에 누구보다 유권자의 불편함과 유권자가 겪는 문제점들을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이 정치인으로서 어떤 풍성한 그리고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정책에 대한 관점으로 승화가 됐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도 많이 호응을 해 주신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지는 연고의 힘은 그래서 지리적으로 같은 동네다라는 것보다는 유권자로서 그리고 도봉구 주민으로서 살아온 오랜 시간 덕분에 정책에 대한 이해, 도봉구에 대한 이해가 아주 좋았다. 이런 것들이 도봉구 주민들께서 저에 대해서 지지를 보내주신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김 당선인이 1987년 6월생 맞습니까?

▶ 김재섭 : 예, 그렇습니다.

▷ 전종철 : 제가 검색을 좀 해봤거든요. 만으로 이제 36살입니다. 곧 37이 되고요, 만으로. 말씀하신 대로 제가 인터뷰 기사를 보니까 도봉에서 등하교하고 도봉에서 출퇴근했다. 그리고 이제 태어나는 아기가 태어나면 4대째가 된다면서요?

▶ 김재섭 : 네, 그렇습니다.

▷ 전종철 : 그러니까 할아버지부터, 당선인의 할아버지부터 사신 거예요. 그렇죠?

▶ 김재섭 : 예, 그렇습니다. 물론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 고향이 도봉구는 아닙니다. 이분들 다른 데 계시다가 도봉구에 터를 잡고.

▷ 전종철 : 정착을 하셨군요.

▶ 김재섭 : 네, 정착을 하시고 재작년에 할머니까지 돌아가셔서 저희가 2대가 살고 있었죠. 저희 어머니 부모님 그리고 일가 친척들과 제가 2대가 살다가 이제는 올해 이번 달에 제 딸이 태어나면 3대가 현재 살아가는 것이고 저희 할아버지, 조부 때까지 올라가면 4대째에 걸쳐 살아가게 되는. 그렇게 됐습니다.

▷ 전종철 : 4대가 되는군요. 도봉에서 등하교하고 도봉에서 출퇴근한 유일한 후보다. 도봉이 뭘 원하는지 바닥부터 꿰고 있다. 대표적인 공약이 뭐가 있습니까?

▶ 김재섭 : 제가 출퇴근, 등하교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은 제가 진짜 도봉구에서 출퇴근, 등하교를 하면서 정말 어려움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도봉구에는 기본적으로 산업이 잘 발달되어 있지가 않습니다. 과거에는 공장이 많고 일자리가 많아서 도봉구 내에서도 출퇴근을 하고 이런 일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대개 강남, 판교 내지는 광화문 이렇게 먼 길을 왔다 갔다를 해야 되는데 왔다 갔다 해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교통편이 좋지가 않습니다. 특히 제가 있는 도봉구갑 같은 경우에는 지하철역이 3개밖에 없는데 1개는 많이 쓰이지 않는 역이기 때문에 사실상 2개의 역으로 다 소화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의정부 진접으로부터 오는 1호선, 4호선이 매일매일이 지옥철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또 먼 길을 가야 되고요. 이게 제가 겪었던 큰 불편함이었고. 그래서 저는 대표적인 공약으로 1번을 당연히 교통 문제 해소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 교통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하철 노선을 새로 뚫는다, 지하철역을 새로 만든다고 하는 것은 자칫 헛된 공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다행히 2028년 GTX-C노선이 저희 도봉구 내에 있는 창동역을 통과하게 되고요. 그 도봉구 내에 있는 창동역을 통과하게 됐을 때 GTX-C노선 고속철도 노선을 활용해서 물리적으로, 기술적으로 같은 노선을 쓰게 되는 SRT와 KTX를 창동역까지, 그러니까 도봉구까지 끌고 오게 되면 지금에 있는 교통 문제들을 상당 부분 많이 완화하고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거는 검토를 실제로 잘해서 가능성들을 충분히 타진했고 그걸 1번 공약으로 내놓았습니다.

▷ 전종철 : 인스타 팔로워 중에 초·중·고생 3천 명이 있다는 얘기를 제가 들었습니다. 이건 어떻게 된 겁니까?

▶ 김재섭 : 제가 이제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어린아이들이랑도 이야기를 할 경우가 많고 이러다가 이 친구들이 인스타그램을 저한테 팔로우를 하고 말을 걸고 하면서 그 친구들이랑 그냥 재미있게 놀았던 것 같습니다. 그 친구들이 궁금해했던 점들을 서로 메시지를 보내면서 조금 가깝게 지냈는데 그것이 저희 도봉구 내에 있는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 사이에 밈처럼, 그러니까 문화처럼 돼버려서 저희 관내에 있는 아이들이 많이 저를 팔로우하고 하다 보니까 조금 그런 많은 팔로우들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전종철 : 맞상대 안귀령 후보, 차은우보다 이재명 대표가 이상형에 가깝다고 말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전국적으로는 주목을 받았는데 주민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 김재섭 : 아무래도 공천 문제가 좀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민주당이 도봉구를 너무 우습게 봤다라는 생각을 주민들께서 굉장히 많이 하셨었어요. 앞서 앵커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여기는 민주당 내에서도 김근태라고 하는 큰 인물이 정치를 했던 지역이거든요. 그러니까 민주당의 텃밭이다 이렇게 불리기보다는 민주당에서도 큰 인물들이 왔기 때문에 도봉구 주민들께서도 힘을 실어줬다 이렇게 이해하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특히 이재명 대표는 여기는 좋은 지역이고 우리가 계속 이겼던 지역이니까 그냥 편하게 내도 이길 수 있겠구나라는 착각을 했던 것 같고요. 그 지점을 바로 도봉구 주민들께서 선거로서 증명해냈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그래서 전략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는데 그런 견지에서 보면 도봉갑은 우리가 좀 주목할 부분이고요. 그래서 김재섭 당선인이 지난 4년 지역구 다져온 과정 지역 밀착형으로요. 그다음 선거 과정에서의 지역 맞춤형 전략. 저는 뭐 학교 인조 잔디 공약 이런 것도 제가 좀 검색을 해봤어요. 그런데 이런 걸 선거 교과서에 좀 포함시켜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재섭 :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는 민주당이 굉장히 강한 지역이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주민들께 진심을 전달하는 것 이외에도 어떻게 하면 제가 닿지 못한 유권자들에 닿을 수 있을까. 그리고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으시는 도봉구 주민들께 저를 알리고 저에 대해서 우호적인 감정을 갖게 할 수 있을까를 굉장히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맞춤형 공약이 나올 수 있게 된 배경도 그런 맥락인데 저는 왜 각 정당이 현수막을 지역에 많이 걸지 않습니까? 저는 거기에 대해서 당에서 내려온 걸 걸지 않고 항상 지역 주민들에 관련된 이야기를 걸었거든요. 중요한 위치에, 대부분 지하철역이나 아니면 번화가에 현수막을 많이 거는데 그냥 양당이 싸우는 정책 현수막, 정치 현수막은 기분만 나쁘고 그 당을 지지하게 되는 계기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도봉구에서 내지는 서울시에서 좋은 정책이 있고 도봉구 주민들이 좀 알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그런 좋은 정책들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그 현수막의 지면을 할애했습니다. 아마 그런 것들을 주민들께서 알아주신 것 같고요. 그리고 또 제 개인번호를 현수막에 올려놓기도 했거든요, 민원을 좀 받기 위해서. 그래서 제가 처리할 수 있는 수준 내에서 그 전화번호로 온 민원들을 제가 직접 처리했고 그 민원들을 모아서 모아서 이번 제 정책들로 내놓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주민 호응도도 높아졌던 것 같고요. 잔디 문제도 저를 팔로우하고 있는 저희 학생들에게도 좋은 정책들을 주고 싶었고 그 학생들이 가장 많이 저한테 이야기를 해줬던 것이 ‘형, 학교에 잔디 좀 깔아주세요.’ 뭐 이런 내용들이었거든요. 그래가지고 예산을 어떤 식으로 짜면 좋을 것 같고 이거는 이런 방식으로 잔디를 깔 수 있겠구나, 예산은 이만큼 들겠구나. 나름의 검토를 충분히 한 뒤에 공약으로 걸었습니다.

▷ 전종철 : 이른바 남원정,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천신정 천정배, 신기남, 정동영 이런 소장 개혁파들이 옛날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21대 국회를 보면 이런 젊은 의원들이 독자적 목소리, 자기 목소리 내기보다는 당 지도부 눈치만 본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22대 국회에서는 젊은 국회의원들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런 기대를 좀 해봐도 되겠습니까? 어떻습니까.

▶ 김재섭 : 네, 기대를 하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 국민의힘 이야기를 좀 드려보자면 대개 지난 초선 의원들에 대한 비판들이 굉장히 많으셨고 오히려 3선, 4선 구태 정치인 같다는 얘기도 굉장히 많이 하셨거든요. 저는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가져온 말하자면 후폭풍이었다고 생각하는데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지금 선거보다도 더 안 좋았던 선거였고 그 당시에 미래통합당이라는 간판을 달고 나온 초선 의원들은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당선이 될 수 있을 만큼의 좋은 지역들이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러니까 여기는 선거의 바람과 상관없이 되는 지역들이라고 한다면 초선들의 정치의 유인 동기는 공천을 잘 받는 것이고 그 공천을 잘 받는 것은 결국에는 민심과 괴리된 내용으로 갈 수밖에 저는 없다고 보거든요, 당내 권력 투쟁에만 몰두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보니까. 그러다 보니까 민심과 괴리된 이야기를 초선 의원들이 더 많이 했다고 보는데 저는 강북구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사람으로서 오히려 당권이라든지 아니면 당내 정치에 매몰되기보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더 듣는 것이 저의 유인 동기로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당내에 있는 여러 눈치 보기라든지 줄 서기라든지 이런 것보다는 강북구 유일의 당선자로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그런 정치적 입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고 그 입지를 주신 국민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쇄신적이고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야 되고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 전종철 : 관련된 얘기인데요. 민심의 회초리에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 총선 민심을 봐도 민생을 좀 더 촘촘히 챙기라가 그 중심에 있을 것이고요. 동시에 여당을 향해서는 대통령실과의 건전한 관계, 할 말 하는 관계를 주문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많이 나옵니다. 대통령실과의 관계에 관해서 어떤 점을 좀 강조하실 생각이세요?

▶ 김재섭 : 지금까지 우리 여당이라고 하는 위치가 대통령실과 너무 발을 맞추었지 입법부로서 행정부를 견제하고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되는 그런 책임에는 조금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여당이라고 하는 것의 1 책무는 대통령실과의 협조보다는 오히려 입법부로서 행정부를 강력하게 견제하고 때로는 행정부를 이끌 수 있을 만큼의 주도권과 독립성을 가져야 된다고 보는데 오히려 우리 여당은 너무 정부와 대통령실에 종속적인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22대 국회에서는 우리 여당이 오히려 정부와의 건전한 긴장 관계를 통해서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쥐고 또 정부와 협력할 것도 협력하면서 야당과 협력할 수 있는 어떤 독립성과 자주성을 가진 그런 여당이 돼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정부여당 앞에 각종 특검법으로 압박해올 거대 야당이 버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정부여당도 국정 기조를 전환해야 된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당연히 이제 전환을 더 합리적으로 해야 될 텐데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만남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 김재섭 :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국민들의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정부여당이 너무 통감을 했을 것이고요. 그리고 우리 국민들께서는 야당에게 많은 의석수를 지금 주었습니다. 그거는 보내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는 것이거든요. 야당과 정부 사이에 견제와 균형을 이뤄야 된다라는 국민들의 메시지인 것이고 그 가운데서 또 국정 운영을 이끌어내야 되는 국정 파트너로서 야당을 만나야지만 민생을 챙길 수 있고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은 단순히 그냥 좋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이 아니라 당연히 만나야 되고 만나서 풀어야 될 문제도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이제 여당에 새 지도 체제가 들어서야 할 겁니다. 각각 4선에 성공한 나경원, 안철수 이런 분들이 거론되고 있고요. 어떤 인물이 여당을 앞으로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 김재섭 : 거기에 대한 고민을 제가 진지하게 해본 것은 아니지만 이 두 가지의 상충되는 요구를 조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는 제가 말씀드린 대로 정부와의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정부의 국정 기조를 바꾸게 할 만큼의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도 또 동시에 여당으로서 가져야 되는 안정성 그리고 정부와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정치력 이런 것들을 두루 갖춰야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쇄신과 안정을 동시에 꾀할 수 있는 그런 유능한 정치인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어떤 인물이 될지는 저도 좀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민주당 일각과 조국혁신당에서 한동훈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진행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재섭 : 한동훈 특검법은 사실은 그냥 사적 복수처럼 저한테는 들렸고요. 김건희 특검법을 요구하시는 국민들의 요청은 저는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법안 과정에서 있는 여러 가지 독소 조항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예를 들면 수사 결과를 매일매일 브리핑한다는 것은 과거 지금 형사소송법과는 많이 차이가 있는 그런 조항들이고요. 그리고 또 하나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은 사인 시절에 있었던 일들을 다 특검법으로 가져오게 되면 모든 위정자들은 사실 사인 시절에 있었던 일을 가지고 특검으로 만들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조심해서 접근을 해야 된다고는 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사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그전에 국정 운영을 하는 데 있어서 많은 발목을 잡았고 여전히 국민들께서는 그 문제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이거 해소해야 된다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가 조항 몇 개를 바꾸고 방향성 몇 개를 좀 논의를 한다고 한다 그러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도 저희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안철수 의원은 의대 증원 1년 유예 제안했고요. 지금 의대 증원과 의정 갈등 문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보세요?

▶ 김재섭 : 정부의 기조에 대해서 반대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을 하지만 이 2천 명이라고 하는 수를 못 박고 나서 타협의 공간들을 자꾸 좁히는 것은 양쪽이 전부 다 다 강대강으로 대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할 거라고 보거든요. 그렇게 됐을 때 이 나타나는 의료 공백은 고스란히 저는 국민의 몫으로 돌아갈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중간에 저희가 타협할 수 있는 공간들을 충분히 만들기 위해서는 안철수 대표가 주장한 대로 유예라든지 아니면 점진적 증원이라든지 하는 유연성을 좀 발휘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22대 국회 개원하면 이 일은 가장 먼저 해야겠다 싶은 것 있습니까?

▶ 김재섭 : 1호 법안 이런 것보다도 저는 일단 도봉구 주민들께 보답하는 일들을 좀 먼저 해야 될 것 같은데 저희 도봉구가 한 30년 정도 크게 발전 없는 상태에서 많이 낙후가 되어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대로 교통 문제가 굉장히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리고 지금 이걸 바로잡지 않으면 또다시 저희는 우선순위에서 밀려서 도봉구가 더 낙후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1호 법안 이런 것보다도 일단 저는 저를 선택해 주신 도봉구 주민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도봉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 이런 것들을 해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특히 교통 문제를 하고 싶습니다.

▷ 전종철 : 시간 딱 30초 남았는데요. ‘김재섭은 한마디로 이런 정치인이다.’ 이렇게 남고 싶으면 한 줄로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 김재섭 : 소신 있는 도봉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 전종철 :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서울 도봉갑 국민의힘 김재섭 당선인이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김재섭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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