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씁쓸한 몰락…국내 경기에서 야유까지

입력 2024.04.12 (19: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000m 준준결승 경기를 마친 뒤 빙판을 바라보는 황대헌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000m 준준결승 경기를 마친 뒤 빙판을 바라보는 황대헌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강원도청)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충격의 탈락을 당했다.

황대헌은 오늘(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000m 준준결승 2조에서 경기 도중 미끄러지면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랭킹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한 황대헌은 최종 11위로 다음 시즌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게 됐다.

이번 선발전을 앞두고 황대헌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네덜란드 로테르담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박지원(서울시청)에게 거듭 반칙을 범해 페널티를 받아 이른바 '팀킬 논란'을 일으켰다. 황대헌의 거친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팬들의 비난이 거셌다.

이번 선발전 내내 대회장 분위기도 황대헌에게 우호적이지 못 했다. 황대헌을 응원하는 팬도 있었지만, 관중 대다수는 여전히 황대헌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황대헌이 반칙을 범해 페널티가 받자 관중석에선 박수가 나왔고, 박지원이 황대헌을 추월하자 환호성이 터졌다.

황대헌 스스로 논란을 만든 만큼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국제 대회도 아닌 국내 대회에서 같은 한국 선수를 향해 야유가 나온 것은 씁쓸한 장면이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황대헌은 박지원에게 사과할 것이며 플레이 스타일을 보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선발전에서도 1, 2차를 합쳐 두 번의 페널티를 받았다.

2년 전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할 정도로 재능있는 선수가 국가대표에 승선조차 못 한 것은 대한민국 쇼트트랙계엔 안타까운 일이지만, 결국 스스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논란을 종식 시키는 방법밖에 없다.

경기를 기다리고 있는 박지원(左)과 황대헌(右)경기를 기다리고 있는 박지원(左)과 황대헌(右)

이번 선발전엔 평소보다 많은 언론이 찾아 와 박지원과 황대헌의 갈등에 쏠린 큰 관심이 느껴지기도 했다. 두 선수가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치는 장면도 나왔지만, 서로 눈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선발전 종합 1위로 국가대표에 승선한 박지원은 황대헌의 사과 의사에 대해 "대회에만 집중하다 보니 사소한 것을 놓칠 수 있었을 텐데 이제 차근차근 해결하겠다"고 답변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씁쓸한 몰락…국내 경기에서 야유까지
    • 입력 2024-04-12 19:04:03
    스포츠K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000m 준준결승 경기를 마친 뒤 빙판을 바라보는 황대헌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강원도청)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충격의 탈락을 당했다.

황대헌은 오늘(1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000m 준준결승 2조에서 경기 도중 미끄러지면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랭킹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한 황대헌은 최종 11위로 다음 시즌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게 됐다.

이번 선발전을 앞두고 황대헌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네덜란드 로테르담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박지원(서울시청)에게 거듭 반칙을 범해 페널티를 받아 이른바 '팀킬 논란'을 일으켰다. 황대헌의 거친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팬들의 비난이 거셌다.

이번 선발전 내내 대회장 분위기도 황대헌에게 우호적이지 못 했다. 황대헌을 응원하는 팬도 있었지만, 관중 대다수는 여전히 황대헌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황대헌이 반칙을 범해 페널티가 받자 관중석에선 박수가 나왔고, 박지원이 황대헌을 추월하자 환호성이 터졌다.

황대헌 스스로 논란을 만든 만큼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국제 대회도 아닌 국내 대회에서 같은 한국 선수를 향해 야유가 나온 것은 씁쓸한 장면이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황대헌은 박지원에게 사과할 것이며 플레이 스타일을 보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선발전에서도 1, 2차를 합쳐 두 번의 페널티를 받았다.

2년 전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할 정도로 재능있는 선수가 국가대표에 승선조차 못 한 것은 대한민국 쇼트트랙계엔 안타까운 일이지만, 결국 스스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논란을 종식 시키는 방법밖에 없다.

경기를 기다리고 있는 박지원(左)과 황대헌(右)
이번 선발전엔 평소보다 많은 언론이 찾아 와 박지원과 황대헌의 갈등에 쏠린 큰 관심이 느껴지기도 했다. 두 선수가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치는 장면도 나왔지만, 서로 눈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선발전 종합 1위로 국가대표에 승선한 박지원은 황대헌의 사과 의사에 대해 "대회에만 집중하다 보니 사소한 것을 놓칠 수 있었을 텐데 이제 차근차근 해결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