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60대는?…일하기 충분한 나이! [창+]

입력 2024.04.14 (10:01) 수정 2024.04.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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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 870만 '낀'세대, 소득 절벽에 갇히다' 중에서]


도쿄 시내 한 빌딩에 자리잡은 교량 ‘설계 보수’ 전문기업.
전체 2백여명 직원의 연령대 구성은 이렇게 다양합니다.
2040이 더 많지만, 50대 이상 직원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마츠자키 나나에 / ISS 총무인사무장
IT 등 최신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활용하는 업무에는 청년세대를 고용해 습득시키고 있죠, 시니어층은 이전의 경력이 우리 회사와 맞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팀장, 부장급은 대부분 3,40대입니다.
교량보수팀의 팀장인 38살 모리타씨는 20대부터 60대까지 6명의 팀원을 이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모리타 미쓰히로/ 38세·교량보수팀 팀장
글쎄요, 특별히 나이 떄문에 애로사항을 느낀 적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이가 많은 팀원은 그만큼 지식이 풍부합니다. 그래서 거꾸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 후루야 도루/ 54세 ·교량보수팀 팀원
제가 맡고 있는 업무를 후배가 온전히 해낼 때 떠나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제 기술을 온전히 전달한 후에야 그만둘 수 있겠죠.

일흔세살인 세리자와씨는 5년전에 파트타임으로 채용됐습니다.
원래 컴퓨터 사용에 능했지만, 도쿄도 시니어교육기관에서 사무용소프트웨어를 더 익힌 게 주효했습니다.

<인터뷰> 세리자와 치아키 / 73세·총무인사부 직원
연금 자체가 적어서 그에 더해 2가지 일을 겸업하고 있죠 . 건강한 동안에는 몸과 마음도 그렇지만, 경제적으로도 최대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게 목표입니다.

우리에겐 어려운 숙제인 일본의 이 ‘세대 통합’ 근무 환경은 저절로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일본은 1970년 이미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어, 1994년 고령사회, 2006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합니다.

1970년대부터 정년 연장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60세 정년 노력 의무를 거쳐 60세 정년을 의무화했습니다.
2006년부터는 65세까지 고용 확보 조치를 의무화해 단계적으로 시행합니다.

고용 확보 조치로 3가지가 허용됐습니다.
정년의 폐지, 65세까지 정년 연장,
65세까지 계속 고용, 60세 이후에는 일단 퇴직시킨 뒤
계약직으로 채용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명중 / 닛세이기초연구소 선임연구원
너희가 이 3가지 중의 1가지 제도를 실시하면 정부로서는 너희들 임금에 대해서 어떤 컨트롤도 하지 않아, 그러니까 기업에서 임금을 자연스럽게 조정을 하게 한 거죠,

일본 정부의 정책 방향은 분명했습니다.
기업에게 '60세 이상 노동자의 임금은 낮춰도 좋으니,
65세까지 고용만은 유지하라'는 것입니다.

<인터뷰> 슈쿠리 아키히로 / 일본 후생노동성 고령자고용대책과장
고령자는 취업시장에서 한번 이탈하면 재취업이 어려워 현재의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고령화가 진전되면 당연히 공적 연금의 수급 개시 연령도 상향조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공적연금 수급 개시 연령까지 무수입 상태로 둬서는 안된다는 사회적 요구도 있었습니다.

도쿄 중심에서 50여km 떨어진 아키시마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도 납품하는 반도체시스템 특수 전원 장치를 제조하는 휴테크,
본사 18명 직원의 평균 연령은 56세입니다.

<인터뷰> 후쿠다 야스나리 / 휴테크 사장
당연히 젊은 사람을 고용하려고 합니다만, 저출산 고령화 상황이기 때문에 연령이 높아도 능력이 있는 사람은 당연히 여기서 일하시도록 하려고 합니다.

시니어를 많이 채용하다 보니 노하우도 생겼습니다.
특히 대기업에서 높은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더 면밀히 살펴봅니다

<인터뷰> 후쿠다 야스나리 / 휴테크 사장
내가 가르쳐주마 라면서 거만한 시각을 갖고 오시는 분이 있어요, 5809 그런 분은 곧바로 문제가 되기 때문에 그런 사람은 즉각 해고합니다. 이틀만에 해고한 사람도 있어요.

65세까지의 고용 확보 조치로 기업들이 처음에는 대부분 계속고용을 선택했지만,
최근에는 정년 연장 또는 폐지를 선택하는 비율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명중/ 닛세이기초연구소 선임연구원
임금 수준을 끌어올리고 복리후생제도를 어느 정도 이용을 하게 하는 게 생산성을 높여서 기업 이익에도 플러스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60대까지는 현역 세대와 큰 차이 없이 일할 수 있다는 의식이 있던 것도 기업의 정책 변화에 제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슈쿠리 아키히로 / 일본 후생노동성 고령자고용대책과장
건강보험, 의료보험의 부담도 큰 과제였는데요, 역시 고령자의 고용을 통해 건강 수명을 늘린다면 결과적으로 의료보험의 부담 경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또한 사용자 측은 인식했죠.

이런 노력을 기울여왔는데도 초고령사회 일본의 노인 빈곤율은 20%에 이릅니다.
노인 빈곤율 40%대인 우리나라를 더욱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마구치 케이치로 /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 연구소장
일본의 방식이 꼭 옳다고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른 방식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50대 60대에 가능한 한 많은 노동자가 일을 계속하고 급여를 계속 벌 수 있는 시스템이어야만 사회로서 지속 가능하다는 것만은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관련방송: 2024년 4월 9일(화) 밤 10시 10분 KBS 1TV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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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시내 한 빌딩에 자리잡은 교량 ‘설계 보수’ 전문기업.
전체 2백여명 직원의 연령대 구성은 이렇게 다양합니다.
2040이 더 많지만, 50대 이상 직원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마츠자키 나나에 / ISS 총무인사무장
IT 등 최신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활용하는 업무에는 청년세대를 고용해 습득시키고 있죠, 시니어층은 이전의 경력이 우리 회사와 맞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팀장, 부장급은 대부분 3,40대입니다.
교량보수팀의 팀장인 38살 모리타씨는 20대부터 60대까지 6명의 팀원을 이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모리타 미쓰히로/ 38세·교량보수팀 팀장
글쎄요, 특별히 나이 떄문에 애로사항을 느낀 적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이가 많은 팀원은 그만큼 지식이 풍부합니다. 그래서 거꾸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 후루야 도루/ 54세 ·교량보수팀 팀원
제가 맡고 있는 업무를 후배가 온전히 해낼 때 떠나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제 기술을 온전히 전달한 후에야 그만둘 수 있겠죠.

일흔세살인 세리자와씨는 5년전에 파트타임으로 채용됐습니다.
원래 컴퓨터 사용에 능했지만, 도쿄도 시니어교육기관에서 사무용소프트웨어를 더 익힌 게 주효했습니다.

<인터뷰> 세리자와 치아키 / 73세·총무인사부 직원
연금 자체가 적어서 그에 더해 2가지 일을 겸업하고 있죠 . 건강한 동안에는 몸과 마음도 그렇지만, 경제적으로도 최대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게 목표입니다.

우리에겐 어려운 숙제인 일본의 이 ‘세대 통합’ 근무 환경은 저절로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일본은 1970년 이미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어, 1994년 고령사회, 2006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합니다.

1970년대부터 정년 연장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60세 정년 노력 의무를 거쳐 60세 정년을 의무화했습니다.
2006년부터는 65세까지 고용 확보 조치를 의무화해 단계적으로 시행합니다.

고용 확보 조치로 3가지가 허용됐습니다.
정년의 폐지, 65세까지 정년 연장,
65세까지 계속 고용, 60세 이후에는 일단 퇴직시킨 뒤
계약직으로 채용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명중 / 닛세이기초연구소 선임연구원
너희가 이 3가지 중의 1가지 제도를 실시하면 정부로서는 너희들 임금에 대해서 어떤 컨트롤도 하지 않아, 그러니까 기업에서 임금을 자연스럽게 조정을 하게 한 거죠,

일본 정부의 정책 방향은 분명했습니다.
기업에게 '60세 이상 노동자의 임금은 낮춰도 좋으니,
65세까지 고용만은 유지하라'는 것입니다.

<인터뷰> 슈쿠리 아키히로 / 일본 후생노동성 고령자고용대책과장
고령자는 취업시장에서 한번 이탈하면 재취업이 어려워 현재의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고령화가 진전되면 당연히 공적 연금의 수급 개시 연령도 상향조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공적연금 수급 개시 연령까지 무수입 상태로 둬서는 안된다는 사회적 요구도 있었습니다.

도쿄 중심에서 50여km 떨어진 아키시마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도 납품하는 반도체시스템 특수 전원 장치를 제조하는 휴테크,
본사 18명 직원의 평균 연령은 56세입니다.

<인터뷰> 후쿠다 야스나리 / 휴테크 사장
당연히 젊은 사람을 고용하려고 합니다만, 저출산 고령화 상황이기 때문에 연령이 높아도 능력이 있는 사람은 당연히 여기서 일하시도록 하려고 합니다.

시니어를 많이 채용하다 보니 노하우도 생겼습니다.
특히 대기업에서 높은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더 면밀히 살펴봅니다

<인터뷰> 후쿠다 야스나리 / 휴테크 사장
내가 가르쳐주마 라면서 거만한 시각을 갖고 오시는 분이 있어요, 5809 그런 분은 곧바로 문제가 되기 때문에 그런 사람은 즉각 해고합니다. 이틀만에 해고한 사람도 있어요.

65세까지의 고용 확보 조치로 기업들이 처음에는 대부분 계속고용을 선택했지만,
최근에는 정년 연장 또는 폐지를 선택하는 비율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명중/ 닛세이기초연구소 선임연구원
임금 수준을 끌어올리고 복리후생제도를 어느 정도 이용을 하게 하는 게 생산성을 높여서 기업 이익에도 플러스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60대까지는 현역 세대와 큰 차이 없이 일할 수 있다는 의식이 있던 것도 기업의 정책 변화에 제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슈쿠리 아키히로 / 일본 후생노동성 고령자고용대책과장
건강보험, 의료보험의 부담도 큰 과제였는데요, 역시 고령자의 고용을 통해 건강 수명을 늘린다면 결과적으로 의료보험의 부담 경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또한 사용자 측은 인식했죠.

이런 노력을 기울여왔는데도 초고령사회 일본의 노인 빈곤율은 20%에 이릅니다.
노인 빈곤율 40%대인 우리나라를 더욱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마구치 케이치로 /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 연구소장
일본의 방식이 꼭 옳다고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른 방식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50대 60대에 가능한 한 많은 노동자가 일을 계속하고 급여를 계속 벌 수 있는 시스템이어야만 사회로서 지속 가능하다는 것만은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관련방송: 2024년 4월 9일(화) 밤 10시 10분 KBS 1TV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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