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 관광객…제주 경기 ‘훈풍’ 부나?

[앵커]

코로나19 이후에도 산업 활동과 소비가 나란히 침체되면서 제주 지역경제에 낀 먹구름이 좀처럼 걷히지 않았는데요.

최근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지역 경제 지표에도 파란불이 조금씩 켜지고 있지만, 숙제도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연동의 한 식당.

이른 점심 시간인데도 자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평소 도민들이 찾아오던 이 식당은 이제 손님의 90%가 중국인 개별 관광객입니다.

[쑨옌루/중국 상하이 : "제주도는 비자가 필요 없어요. 그래서 오기 편해요. 바로 올 수 있어요. 감자탕 같은 한국 요리 너무 맛있어요. 이틀 동안 먹었어요."]

국제선 항공편 운항과 크루즈 입항이 확대되면서 올해 들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수가 매달 10만 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수준을 회복하면서, 경기 부진 흐름도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당시 정점을 찍었다가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빈자리를 메우면서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관광객 3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에 따라 일손이 부족해진 관광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는 3개월 연속 늘었고, 고용률도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으로 눈을 돌린 내국인 관광객이 많은 데다, 길어지는 고물가·고금리 상황 속 소비 위축으로 내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은 한계입니다.

[고봉현/제주연구원 연구위원 : "제주도민의 소비보다는 관광객 소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내국인 관광객도 어느 정도 유지가 되면서 같이 와줘야 하는데."]

또 국내외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관광 산업이 80% 가까이를 차지하는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것도 제주 경제의 장기적인 숙제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그래픽:고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