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무게만 40톤…수 천 명 ‘의여차’ 장관

입력 2024.04.15 (12:32) 수정 2024.04.1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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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0년 전통을 자랑하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된 기지시줄다리기 축제가 충남 당진에서 열렸습니다.

줄 길이만 200m에 무게는 40톤이나 되는 줄을 수천 명이 당기는 장관이 펼쳐졌는데요,

박병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우렁찬 징 소리와 함께 지름이 1m나 되는 굵은 몸줄이 팽팽하게 당겨집니다.

몸줄에 연결된 손잡이줄 수백 개마다 남녀노소 수천 명이 달라붙어 있는 힘껏 줄을 당깁니다.

길이 200m에 이르는 암줄과 숫줄을 비녀 목으로 결합해 양쪽에서 당기는 전통놀이 기지시줄다리깁니다.

[이지영/서산시 고북면/79세 : "어른이라고 뒤로 빠지고 이러면 단합이 안 되잖아요. 그래서 늙으면 늙은 대로 젊으면 젊은 대로 내 힘을 다해서…."]

[응우옌티투이/유하은/베트남 : "한국에 와서도 베트남 사람들을 만나고 행복하게, 재밌게 놀아서 기분도 좋아요."]

줄 제작에 쓰인 짚만 4만여 단.

줄 장인들이 전통방식으로 꼬박 한 달이 걸려 만들었습니다.

줄 무게도 40톤이나 돼 1,000여 명이 매달려 줄다리기장으로 옮기는 데만 2시간 이상 걸렸습니다.

기지시줄다리기는 풍년를 기원하고 재앙을 막기 위해 500년 전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숫줄이 이기면 나라가 평안해지고 암줄이 이기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는데 올해는 숫줄이 이겼습니다.

[구은모/당진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장 : "이 지역이 지네와 비슷한 형국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네와 비슷한 줄을 만들어 당기면 그런 일이 없어진다고 해서…."]

주최 측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10주년을 맞는 내년엔 참가국을 더 늘려 국제적인 행사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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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 무게만 40톤…수 천 명 ‘의여차’ 장관
    • 입력 2024-04-15 12:32:46
    • 수정2024-04-15 12:38:17
    뉴스 12
[앵커]

500년 전통을 자랑하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된 기지시줄다리기 축제가 충남 당진에서 열렸습니다.

줄 길이만 200m에 무게는 40톤이나 되는 줄을 수천 명이 당기는 장관이 펼쳐졌는데요,

박병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우렁찬 징 소리와 함께 지름이 1m나 되는 굵은 몸줄이 팽팽하게 당겨집니다.

몸줄에 연결된 손잡이줄 수백 개마다 남녀노소 수천 명이 달라붙어 있는 힘껏 줄을 당깁니다.

길이 200m에 이르는 암줄과 숫줄을 비녀 목으로 결합해 양쪽에서 당기는 전통놀이 기지시줄다리깁니다.

[이지영/서산시 고북면/79세 : "어른이라고 뒤로 빠지고 이러면 단합이 안 되잖아요. 그래서 늙으면 늙은 대로 젊으면 젊은 대로 내 힘을 다해서…."]

[응우옌티투이/유하은/베트남 : "한국에 와서도 베트남 사람들을 만나고 행복하게, 재밌게 놀아서 기분도 좋아요."]

줄 제작에 쓰인 짚만 4만여 단.

줄 장인들이 전통방식으로 꼬박 한 달이 걸려 만들었습니다.

줄 무게도 40톤이나 돼 1,000여 명이 매달려 줄다리기장으로 옮기는 데만 2시간 이상 걸렸습니다.

기지시줄다리기는 풍년를 기원하고 재앙을 막기 위해 500년 전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숫줄이 이기면 나라가 평안해지고 암줄이 이기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는데 올해는 숫줄이 이겼습니다.

[구은모/당진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장 : "이 지역이 지네와 비슷한 형국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네와 비슷한 줄을 만들어 당기면 그런 일이 없어진다고 해서…."]

주최 측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10주년을 맞는 내년엔 참가국을 더 늘려 국제적인 행사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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