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공장 옆 잿빛 하천…모내기철 앞두고 농민 불안

입력 2024.04.15 (19:35) 수정 2024.04.1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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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함안군 한 마을에서는 인근에 레미콘 공장이 들어선 이후, 주변 농민들이 수년째 하천 오염 문제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수질검사 결과 농업용수로 적합하다고 하지만, 모내기 철을 앞둔 농민들은 잿빛으로 변한 하천을 볼 때마다 불안하기만 합니다.

김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내기 철을 앞둔 경남 함안군의 한 마을입니다.

드넓은 논을 따라 뻗은 하천이 온통 잿빛입니다.

물속에서는 바로 앞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돕니다.

하천 바닥 흙을 삽으로 퍼내자, 끈끈한 이물질이 엉겨있습니다.

수질 검사 결과, 이 하천의 수질은 전체 7개 수질 등급 가운데 5번째인 '약간 나쁨', 부유물질은 기준치 이내지만 상류 지점보다 최대 3~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민들은 20년 전 들어선 마을 근처 레미콘 공장이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강형기/농민 :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제가 봐서는 이 뿌연 물이 하천수가 이상이 없습니까?"]

하지만 공장 측은 폐수 등을 모두 재사용하고 있다며, 오염과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레미콘공장 관계자/음성변조 : "(사용한) 물 자체가 밖으로 나갈 이유가 없기 때문에 레미콘 공장으로 인해서 물이, 하천물이 오염된다는 건 저로서는 좀 인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자치단체는 공장에서 폐수가 흘러나왔다는 증거가 없다며, 정밀 조사에 미온적입니다.

[문설희/함안군청 환경과 : "일단은 공장에서 저희가 폐수가 유출된다든지 그런 게 있으면 저희가 시료 채취를 해서 (검사를) 할 수가 있는데…."]

주민들은 레미콘 공장이 이달 초 세륜시설 물이 인근 논으로 넘쳐 적발되는 등 최근 5년 사이에만 13번이나 환경법을 위반했다며,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감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집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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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미콘 공장 옆 잿빛 하천…모내기철 앞두고 농민 불안
    • 입력 2024-04-15 19:35:52
    • 수정2024-04-15 19: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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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함안군 한 마을에서는 인근에 레미콘 공장이 들어선 이후, 주변 농민들이 수년째 하천 오염 문제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수질검사 결과 농업용수로 적합하다고 하지만, 모내기 철을 앞둔 농민들은 잿빛으로 변한 하천을 볼 때마다 불안하기만 합니다.

김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내기 철을 앞둔 경남 함안군의 한 마을입니다.

드넓은 논을 따라 뻗은 하천이 온통 잿빛입니다.

물속에서는 바로 앞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돕니다.

하천 바닥 흙을 삽으로 퍼내자, 끈끈한 이물질이 엉겨있습니다.

수질 검사 결과, 이 하천의 수질은 전체 7개 수질 등급 가운데 5번째인 '약간 나쁨', 부유물질은 기준치 이내지만 상류 지점보다 최대 3~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민들은 20년 전 들어선 마을 근처 레미콘 공장이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강형기/농민 :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제가 봐서는 이 뿌연 물이 하천수가 이상이 없습니까?"]

하지만 공장 측은 폐수 등을 모두 재사용하고 있다며, 오염과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레미콘공장 관계자/음성변조 : "(사용한) 물 자체가 밖으로 나갈 이유가 없기 때문에 레미콘 공장으로 인해서 물이, 하천물이 오염된다는 건 저로서는 좀 인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자치단체는 공장에서 폐수가 흘러나왔다는 증거가 없다며, 정밀 조사에 미온적입니다.

[문설희/함안군청 환경과 : "일단은 공장에서 저희가 폐수가 유출된다든지 그런 게 있으면 저희가 시료 채취를 해서 (검사를) 할 수가 있는데…."]

주민들은 레미콘 공장이 이달 초 세륜시설 물이 인근 논으로 넘쳐 적발되는 등 최근 5년 사이에만 13번이나 환경법을 위반했다며,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감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집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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