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동자, 압록강변 나들이·쇼핑…접경지역 김일성 생일맞이

입력 2024.04.15 (21:26) 수정 2024.04.15 (22: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김일성 생일을 맞아 축포를 발사하는 등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중국으로 파견 나온 북한 노동자들이 압록강변에서 나들이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단둥에서 김민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부터 비바람이 몰아친 중국 단둥시 압록강변.

비가 잦아들자, 상가 주변에서 북한 노동자 10여 명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옷에는 김일성 부자의 얼굴이 그려진 배지를 달았습니다.

단둥 외곽에서 일하다 김일성 생일을 맞아 시내 나들이를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상가에서는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쇼핑에 여념이 없습니다.

[북한 노동자 : "커피색. 짙은 색깔 사거라. 그 색깔로."]

가방과 화장품, 여성복이 인기 상품입니다.

한 보따리씩 짐을 들고, 중국 상인과 흥정도 합니다.

[북한 노동자 : "200위안... (안 돼요.) 양껏 사는데. (하나도 안 남아요. 안 돼요.)"]

정해진 시간이 되자 일제히 단체 버스에 올라 돌아갑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바깥 출입은 엄격히 제한되는 북한 노동자들은 언제 귀국할지 모른 채 이런 통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 식당 종업원/음성변조 : "(들어온지 몇 년 됐나요?) 19년도. (코로나 전에?) 네."]

여기에 임금체불까지 더해지며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이 많이 일하는 한 공장지대입니다.

올해 초 중국 지린성에서는 이런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폭동을 일으켰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에서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김일성 생일을 맞아 야회와 축포 발사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압록강 건너 접경지대 북한 노동자들은 짧은 휴식을 끝낸 뒤 고된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수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북 노동자, 압록강변 나들이·쇼핑…접경지역 김일성 생일맞이
    • 입력 2024-04-15 21:26:08
    • 수정2024-04-15 22:17:11
    뉴스 9
[앵커]

북한이 김일성 생일을 맞아 축포를 발사하는 등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중국으로 파견 나온 북한 노동자들이 압록강변에서 나들이를 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단둥에서 김민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부터 비바람이 몰아친 중국 단둥시 압록강변.

비가 잦아들자, 상가 주변에서 북한 노동자 10여 명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옷에는 김일성 부자의 얼굴이 그려진 배지를 달았습니다.

단둥 외곽에서 일하다 김일성 생일을 맞아 시내 나들이를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상가에서는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쇼핑에 여념이 없습니다.

[북한 노동자 : "커피색. 짙은 색깔 사거라. 그 색깔로."]

가방과 화장품, 여성복이 인기 상품입니다.

한 보따리씩 짐을 들고, 중국 상인과 흥정도 합니다.

[북한 노동자 : "200위안... (안 돼요.) 양껏 사는데. (하나도 안 남아요. 안 돼요.)"]

정해진 시간이 되자 일제히 단체 버스에 올라 돌아갑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바깥 출입은 엄격히 제한되는 북한 노동자들은 언제 귀국할지 모른 채 이런 통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 식당 종업원/음성변조 : "(들어온지 몇 년 됐나요?) 19년도. (코로나 전에?) 네."]

여기에 임금체불까지 더해지며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이 많이 일하는 한 공장지대입니다.

올해 초 중국 지린성에서는 이런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폭동을 일으켰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에서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김일성 생일을 맞아 야회와 축포 발사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압록강 건너 접경지대 북한 노동자들은 짧은 휴식을 끝낸 뒤 고된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수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