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세계 최대’ 원전 재가동에 속도…지역동의 없이 연료반입”

입력 2024.04.16 (10:49) 수정 2024.04.16 (10: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일본 도쿄전력이 세계 최대 원자력발전소로 알려진 혼슈 중부 니가타현에 있는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7호기 재가동을 위해 핵연료 반입 절차를 시작했다고 아사히신문과 도쿄신문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7호기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8월에 운전이 정지됐고, 2016년 10월 연료가 반출됐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어제 원자력규제위원회 허가를 받아 오후 5시부터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자리에 있던 핵연료 일부를 7호기 원자로 내에 넣었습니다.

도쿄전력은 약 2주에 걸쳐 핵연료 872개를 원자로에 반입한 뒤 물이 담긴 압력용기에서 누출이 발생하는지, 핵분열 반응을 억제하는 제어봉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등을 점검할 방침입니다.

아사히는 “제어봉을 뽑아내면 핵분열이 연속해서 일어나 언제라도 발전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며 “재가동을 위한 준비가 한 걸음 나아갔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신문은 도쿄전력이 지역 동의를 얻기 전에 연료를 원자로에 반입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짚었습니다.

아사히는 “2013년 새로운 규제 기준이 만들어진 이후 재가동한 다른 전력회사 원전 12기는 모두 (지역) 동의 후에 작업했다”며 당국이 도쿄전력 경영 실적을 개선하고 전력 소비가 많은 여름철에 앞서 전력 공급량을 확대하기 위해 가시와자키·가시와 원전 재가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원전이 속한 지역의 기초자치단체는 재가동에 긍정적인 의사를 나타냈지만, 광역자치단체인 니가타현은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지난 1월 니가타현에서 멀지 않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강진이 일어나면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습니다.

원자력규제위원회는 핵물질 방호 미비 등을 이유로 2021년 이 원전에 대해 사실상의 운전 금지 명령을 내렸다가 지난해 12월 해제한 바 있습니다.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은 원자로 7기로 구성되며, 합계 출력 821만 2천㎾로 단일 원전 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큽니다. 부지 총면적은 넓이가 약 4만 7천㎡인 도쿄돔 90개분에 이릅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도쿄전력, ‘세계 최대’ 원전 재가동에 속도…지역동의 없이 연료반입”
    • 입력 2024-04-16 10:49:06
    • 수정2024-04-16 10:50:14
    국제
일본 도쿄전력이 세계 최대 원자력발전소로 알려진 혼슈 중부 니가타현에 있는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7호기 재가동을 위해 핵연료 반입 절차를 시작했다고 아사히신문과 도쿄신문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7호기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8월에 운전이 정지됐고, 2016년 10월 연료가 반출됐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어제 원자력규제위원회 허가를 받아 오후 5시부터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자리에 있던 핵연료 일부를 7호기 원자로 내에 넣었습니다.

도쿄전력은 약 2주에 걸쳐 핵연료 872개를 원자로에 반입한 뒤 물이 담긴 압력용기에서 누출이 발생하는지, 핵분열 반응을 억제하는 제어봉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등을 점검할 방침입니다.

아사히는 “제어봉을 뽑아내면 핵분열이 연속해서 일어나 언제라도 발전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며 “재가동을 위한 준비가 한 걸음 나아갔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신문은 도쿄전력이 지역 동의를 얻기 전에 연료를 원자로에 반입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짚었습니다.

아사히는 “2013년 새로운 규제 기준이 만들어진 이후 재가동한 다른 전력회사 원전 12기는 모두 (지역) 동의 후에 작업했다”며 당국이 도쿄전력 경영 실적을 개선하고 전력 소비가 많은 여름철에 앞서 전력 공급량을 확대하기 위해 가시와자키·가시와 원전 재가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원전이 속한 지역의 기초자치단체는 재가동에 긍정적인 의사를 나타냈지만, 광역자치단체인 니가타현은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지난 1월 니가타현에서 멀지 않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강진이 일어나면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습니다.

원자력규제위원회는 핵물질 방호 미비 등을 이유로 2021년 이 원전에 대해 사실상의 운전 금지 명령을 내렸다가 지난해 12월 해제한 바 있습니다.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은 원자로 7기로 구성되며, 합계 출력 821만 2천㎾로 단일 원전 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큽니다. 부지 총면적은 넓이가 약 4만 7천㎡인 도쿄돔 90개분에 이릅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