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속출에 교대 정원 감축까지…저출생의 그늘 [친절한 뉴스K]

입력 2024.04.16 (13:01) 수정 2024.04.1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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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입학식 날 운동장을 가득 채운 어린이들의 모습, 이제는 찾아볼 수 없게 됐죠.

저출생으로 폐원과 폐교가 속출하고, 예비 교사 정원도 감축될 예정인데요.

학령인구 감소로 달라진 학교 현장의 모습을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은 2017년생입니다.

합계 출산율 '1'을 넘겼던 마지막 세대의 아이들인데요.

2018년 0명대로 떨어진 합계 출산율은 그 뒤로 단 한 번의 오름세도 없이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0.72명으로 또다시 역대 최저 기록을 세웠습니다.

올해 수도권 초등학교에서는 신입생 수 감소가 확연히 체감됐습니다.

[예유라/초등학교 교사 : "작년에는 47명 정도더라고요. 근데 올해는 43명이라고 하니 아마 더 줄지 않을까."]

[소영현/초등학교 교사 : "이번에 신입생이 작년까지만 해도 24명이었는데 18명으로 거의 1/4이 줄었어요."]

학년 당 학급 수가 2개가 되지 않는 작은 학교는 부천과 성남 등 수도권에서 10년 새 계속 늘었습니다.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는 전국 157곳에 이릅니다.

실제 전국 어린이집 숫자도 지난해 2천 개 가까이 줄었습니다.

특히 가정 어린이집의 감소가 두드러집니다.

신용카드 단말기를 기준으로 유아교육 부문 업체 수를 파악한 결과를 봐도 지난해 폐업률이 25%를 넘어섰습니다.

2028년까지 영유아 수는 30% 넘게 줄고,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만 2천 곳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재희/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 :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차례대로 연쇄적으로 폐교를 해야 할 가능성이 높게 되고 이렇게 되면 주변 인프라가 무너지게 되는 거죠."]

아이들이 줄어드니 교사 수 조정도 불가피해졌습니다.

정부는 2012년 이후 사실상 동결된 교육대학과 초등교육과의 정원을 내년부터 12% 줄이기로 했습니다.

현재 전국 10개 교대와 3개 초등교육과의 총 입학정원은 3천 8백여 명인데, 450여 명 줄여 3천3백여 명을 선발합니다.

[황지혜/교육부 교원양성연수과장 : "중장기 교원 수급 계획, 교육대학 신입생 중도 이탈률 등을 고려해서 내년부터 적용할 입학 정원 감축 규모하고 추진 방향을 결정했습니다."]

교대 입학 정원 감축은 심각한 임용난 때문이기도 합니다.

초등교사 신규 채용은 2014년부터 계속 줄고 있는데 입학 정원은 10년 넘게 그대로였습니다.

실제로 초등 임용시험 합격률은 2018년 63.9%에서 올해 43.6%까지 떨어졌습니다.

교육부는 입학 정원 감축이 대학의 재정 어려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은 정원 감축안에 공감한다면서도 현장 요구를 반영해 중장기 교원 수급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교원단체들은 오히려 교사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 경제 논리에 따른 감축은 교육 공공성을 악화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저출생의 여파가 코앞까지 닥쳐온 학교 현장, 대비책이 필요한 건 분명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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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업 속출에 교대 정원 감축까지…저출생의 그늘 [친절한 뉴스K]
    • 입력 2024-04-16 13:01:25
    • 수정2024-04-16 13: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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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입학식 날 운동장을 가득 채운 어린이들의 모습, 이제는 찾아볼 수 없게 됐죠.

저출생으로 폐원과 폐교가 속출하고, 예비 교사 정원도 감축될 예정인데요.

학령인구 감소로 달라진 학교 현장의 모습을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은 2017년생입니다.

합계 출산율 '1'을 넘겼던 마지막 세대의 아이들인데요.

2018년 0명대로 떨어진 합계 출산율은 그 뒤로 단 한 번의 오름세도 없이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0.72명으로 또다시 역대 최저 기록을 세웠습니다.

올해 수도권 초등학교에서는 신입생 수 감소가 확연히 체감됐습니다.

[예유라/초등학교 교사 : "작년에는 47명 정도더라고요. 근데 올해는 43명이라고 하니 아마 더 줄지 않을까."]

[소영현/초등학교 교사 : "이번에 신입생이 작년까지만 해도 24명이었는데 18명으로 거의 1/4이 줄었어요."]

학년 당 학급 수가 2개가 되지 않는 작은 학교는 부천과 성남 등 수도권에서 10년 새 계속 늘었습니다.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는 전국 157곳에 이릅니다.

실제 전국 어린이집 숫자도 지난해 2천 개 가까이 줄었습니다.

특히 가정 어린이집의 감소가 두드러집니다.

신용카드 단말기를 기준으로 유아교육 부문 업체 수를 파악한 결과를 봐도 지난해 폐업률이 25%를 넘어섰습니다.

2028년까지 영유아 수는 30% 넘게 줄고,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만 2천 곳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재희/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 :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차례대로 연쇄적으로 폐교를 해야 할 가능성이 높게 되고 이렇게 되면 주변 인프라가 무너지게 되는 거죠."]

아이들이 줄어드니 교사 수 조정도 불가피해졌습니다.

정부는 2012년 이후 사실상 동결된 교육대학과 초등교육과의 정원을 내년부터 12% 줄이기로 했습니다.

현재 전국 10개 교대와 3개 초등교육과의 총 입학정원은 3천 8백여 명인데, 450여 명 줄여 3천3백여 명을 선발합니다.

[황지혜/교육부 교원양성연수과장 : "중장기 교원 수급 계획, 교육대학 신입생 중도 이탈률 등을 고려해서 내년부터 적용할 입학 정원 감축 규모하고 추진 방향을 결정했습니다."]

교대 입학 정원 감축은 심각한 임용난 때문이기도 합니다.

초등교사 신규 채용은 2014년부터 계속 줄고 있는데 입학 정원은 10년 넘게 그대로였습니다.

실제로 초등 임용시험 합격률은 2018년 63.9%에서 올해 43.6%까지 떨어졌습니다.

교육부는 입학 정원 감축이 대학의 재정 어려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은 정원 감축안에 공감한다면서도 현장 요구를 반영해 중장기 교원 수급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교원단체들은 오히려 교사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 경제 논리에 따른 감축은 교육 공공성을 악화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저출생의 여파가 코앞까지 닥쳐온 학교 현장, 대비책이 필요한 건 분명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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