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합시다] ‘묻지마’ 회장님 월급, 누가 어떻게 정할까

입력 2024.04.16 (18:27) 수정 2024.04.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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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합시다> 시간입니다.

주요 기업의 지난해 실적 공시가 최근 마무리됐는데요.

늘 이맘때면 재벌 총수, 회장님의 월급이 입길에 오릅니다.

회장님 월급은 누가 어떻게 책정하는 걸까요.

그리고 어떤 문제가 숨어 있을까요.

지난해 '연봉 1위'는 롯데 신동빈 회장입니다.

계열사 7곳에서 212억여 원을 받았습니다.

애플 CEO 팀 쿡 처럼 연봉이 천억 원 넘는 경우도 있는 만큼, 금액 자체보다는 책정 근거가 더 중요할 텐데요.

공시 자료에는 아무 설명이 없습니다.

롯데는 최근 롯데건설 PF 부실 여파로 몇몇 계열사 신용등급이 하향됐습니다.

이마트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받고 있습니다.

신세계 정용진 회장 연봉은 지난해 37억 원인데, 미등기 임원이면서 등기 임원보다 더 많이 받았습니다.

회장님 월급이 경영 성과에 비례하는지 의문을 남기는 사례들이죠.

상법은 이사의 보수는 주주총회에서 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주식회사 최고기구가 정하는 만큼 절차적 흠결은 없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습니다.

주주총회는 경영진 전체의 총액만 정합니다.

각 경영진의 몫은 알아서 하도록 둡니다.

지난해 현대차 정의선 회장, LG 구광모 회장이 혼자서 총액의 과반을 받는 일이 그래서 가능했습니다.

회장님 월급도 객관적으로 정하자는 '보상위원회' 제도가 있지만, 주요 상장사 절반만 두고 있습니다.

그나마 경영진 스스로가 위원이 돼 '셀프 책정'을 할 때가 많습니다.

더 천문학적 연봉이 흔한 미국은 어떻게 할까요.

주주총회가 회장님 월급을 결정하는 건 같지만, 주주수익률 등 3개에서 7개 지표를 책정 근거로 제시해야 합니다.

아무리 회장님이어도 '깜깜이' '셀프' 연봉은 안된다는 취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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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4-16 18: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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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의 지난해 실적 공시가 최근 마무리됐는데요.

늘 이맘때면 재벌 총수, 회장님의 월급이 입길에 오릅니다.

회장님 월급은 누가 어떻게 책정하는 걸까요.

그리고 어떤 문제가 숨어 있을까요.

지난해 '연봉 1위'는 롯데 신동빈 회장입니다.

계열사 7곳에서 212억여 원을 받았습니다.

애플 CEO 팀 쿡 처럼 연봉이 천억 원 넘는 경우도 있는 만큼, 금액 자체보다는 책정 근거가 더 중요할 텐데요.

공시 자료에는 아무 설명이 없습니다.

롯데는 최근 롯데건설 PF 부실 여파로 몇몇 계열사 신용등급이 하향됐습니다.

이마트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받고 있습니다.

신세계 정용진 회장 연봉은 지난해 37억 원인데, 미등기 임원이면서 등기 임원보다 더 많이 받았습니다.

회장님 월급이 경영 성과에 비례하는지 의문을 남기는 사례들이죠.

상법은 이사의 보수는 주주총회에서 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주식회사 최고기구가 정하는 만큼 절차적 흠결은 없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습니다.

주주총회는 경영진 전체의 총액만 정합니다.

각 경영진의 몫은 알아서 하도록 둡니다.

지난해 현대차 정의선 회장, LG 구광모 회장이 혼자서 총액의 과반을 받는 일이 그래서 가능했습니다.

회장님 월급도 객관적으로 정하자는 '보상위원회' 제도가 있지만, 주요 상장사 절반만 두고 있습니다.

그나마 경영진 스스로가 위원이 돼 '셀프 책정'을 할 때가 많습니다.

더 천문학적 연봉이 흔한 미국은 어떻게 할까요.

주주총회가 회장님 월급을 결정하는 건 같지만, 주주수익률 등 3개에서 7개 지표를 책정 근거로 제시해야 합니다.

아무리 회장님이어도 '깜깜이' '셀프' 연봉은 안된다는 취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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