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의 아픔처럼”…참사 희생자들과 함께 한 10년

입력 2024.04.16 (19:15) 수정 2024.04.1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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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유가족들의 아픔을 곁에서 함께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추모 공간을 만드는 등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10년의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들을 이원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팽목항 한 켠에 자리잡은 컨테이너 성당.

손인성 씨 부부는 날마다 왕복 두 시간을 차로 달려 이곳을 찾습니다.

[손인성 : "와서 보니까는 전부 울음바다라…. 그러니까 그 사람들을 위해서 참 기도를 좀 해주면 되지 않을까…."]

아이들을 위해 그렇게 시작한 기도, 이제 10년 째로 접어들었습니다.

[김영례/손인성 씨 부인 : "같이 기도해 주고. 팽목이 그동안에 어떻게 돌아갔다는 걸 알고 싶어하는 사람은 (설명) 해주고."]

장헌권 목사는 직접 행동에 나섰습니다.

세월호 선원들을 만나 그들의 참회와 반성을 세상에 전하고 있습니다.

[장헌권/목사 : "고백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사람의 어떤 보편적인 마음이지 않는가…. 선장이나 선원들의 그 입에서 듣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사고 당시 우연히 팽목항을 찾았던 동화작가.

'기억의 벽'을 만들어 시민들과 함께, 추모를 위한 그림과 글을 남기는 활동을 10년 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임정자/동화 작가 : "인간이 인간에게 손을 이렇게 뻗고 쓰담쓰담 해주는 그런 아주 기본적인 애정 같은 거. 사랑 같은 거."]

날마다 끝내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5명의 사진을 들여다 보고, 조금씩 달라져온 팽목항의 풍경을 알아채는 것도 이들입니다.

[김영례 : "오는 사람마다 너무 초라하다고 하고. 세상에, 이렇게 놔뒀다고 하고. 그런 소리 들으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임정자 : "느릿느릿 계속 기억하면서 우리 사회가 정말 평범한 사람들이 평화로운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참사 이후 10년,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곁을 지킨 이들은 꽉 잡은 손길을 한시도 거두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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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자신의 아픔처럼”…참사 희생자들과 함께 한 10년
    • 입력 2024-04-16 19:15:03
    • 수정2024-04-16 19: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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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유가족들의 아픔을 곁에서 함께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추모 공간을 만드는 등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10년의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들을 이원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팽목항 한 켠에 자리잡은 컨테이너 성당.

손인성 씨 부부는 날마다 왕복 두 시간을 차로 달려 이곳을 찾습니다.

[손인성 : "와서 보니까는 전부 울음바다라…. 그러니까 그 사람들을 위해서 참 기도를 좀 해주면 되지 않을까…."]

아이들을 위해 그렇게 시작한 기도, 이제 10년 째로 접어들었습니다.

[김영례/손인성 씨 부인 : "같이 기도해 주고. 팽목이 그동안에 어떻게 돌아갔다는 걸 알고 싶어하는 사람은 (설명) 해주고."]

장헌권 목사는 직접 행동에 나섰습니다.

세월호 선원들을 만나 그들의 참회와 반성을 세상에 전하고 있습니다.

[장헌권/목사 : "고백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사람의 어떤 보편적인 마음이지 않는가…. 선장이나 선원들의 그 입에서 듣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사고 당시 우연히 팽목항을 찾았던 동화작가.

'기억의 벽'을 만들어 시민들과 함께, 추모를 위한 그림과 글을 남기는 활동을 10년 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임정자/동화 작가 : "인간이 인간에게 손을 이렇게 뻗고 쓰담쓰담 해주는 그런 아주 기본적인 애정 같은 거. 사랑 같은 거."]

날마다 끝내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5명의 사진을 들여다 보고, 조금씩 달라져온 팽목항의 풍경을 알아채는 것도 이들입니다.

[김영례 : "오는 사람마다 너무 초라하다고 하고. 세상에, 이렇게 놔뒀다고 하고. 그런 소리 들으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임정자 : "느릿느릿 계속 기억하면서 우리 사회가 정말 평범한 사람들이 평화로운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참사 이후 10년,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곁을 지킨 이들은 꽉 잡은 손길을 한시도 거두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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