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위기의 국민의힘, TK 당선인 역할은?

입력 2024.04.16 (19:23) 수정 2024.04.1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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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지역 정치권 소식 전하는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25대 0, 제22대 총선, 대구경북에서 여와 야가 얻은 지역구 의석 수입니다.

두 차례 총선 연속으로 대구경북 전석을 석권한 국민의힘은 보수 텃밭에서의 압도적 위치를 재확인했는데요,

하지만 전국 성적표로 보면 총선 3연패라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지역 내 압승, 하지만 그 성과를 드러내 줄 당의 위상은 축소돼버린 TK 국민의힘의 과제는 무엇일까요.

지난 10일 오후 6시, 국민의힘 대구시당, 총선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대구경북 후보자들의 얼굴이 일순간 어두워집니다.

출마 지역구에서 일찌감치 압승이 예상된 후보들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표정이었는데요,

대구경북 25석을 싹쓸이하고도 전국으로는 개헌 저지선을 간신히 넘는 참패를 당한 당의 처지를 단적으로 드러낸 장면이었습니다.

당장, 선거 다음 날 한동훈 위원장이 사퇴하며 지도부 공백 상태가 된 국민의힘, 4선 중진 간담회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위한 새 비대위를 꾸리기로 하는 등 수습책 마련에 들어갔는데요,

뼈저리게 반성하고 재탄생해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었습니다.

대구경북 중진들도 지금까지와 달리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지역 최다선인 6선 주호영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평소 당에 대해 아쉬웠거나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다 이야기하겠다고 했고, 4선 김상훈 의원도 새 지도부는 다양성을 추구하되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제는 TK 의원들이 향후 당의 재건 과정에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입니다.

'영남 자민련', 수도권은 포기했다는 '수포당'이라는 자조가 당내에서부터 불거지는 상황, 텃밭 의존적 전략의 잇단 실패로, TK 정치권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당이 정책 중심으로 국면을 전환하는 데 지역 정치권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합니다.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이나 철도 지하화, 요양병원 간병비 건보 적용 등 이번 총선 여야의 공통공약은 분야별로 수십여 가지에 이르는데요,

이들 공약 가운데 야당과의 협상을 통해 쟁점 적은 법안부터 통과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장우영/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불체포 특권이라든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약속했던 의미 있는 것들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일단 민주당하고의 이슈 경쟁에서 앞서나가야 되잖아요. 경쟁을 통한 혁신이 되도록 하는 그런 역할들을 (TK 정치권이) 좀 해줘야 되겠죠."]

이번 총선 TK 당선인은, 국민의힘 전 지역구 당선인의 27%, 부·울·경 다음으로 비중이 높습니다.

이런 압도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거대 야당의 협조 없이는 신공항 건설, 고준위 특별법 등 지역의 주요 현안 처리는 요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높은 당내 지분에 걸맞은 존재감을 발휘할지 개혁의 대상으로 위상이 축소될지 대구경북 25명 당선인의 향후 4년에 지역민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이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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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 주간정치] 위기의 국민의힘, TK 당선인 역할은?
    • 입력 2024-04-16 19:23:54
    • 수정2024-04-16 20:46:50
    뉴스7(대구)
한 주간 지역 정치권 소식 전하는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25대 0, 제22대 총선, 대구경북에서 여와 야가 얻은 지역구 의석 수입니다.

두 차례 총선 연속으로 대구경북 전석을 석권한 국민의힘은 보수 텃밭에서의 압도적 위치를 재확인했는데요,

하지만 전국 성적표로 보면 총선 3연패라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지역 내 압승, 하지만 그 성과를 드러내 줄 당의 위상은 축소돼버린 TK 국민의힘의 과제는 무엇일까요.

지난 10일 오후 6시, 국민의힘 대구시당, 총선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대구경북 후보자들의 얼굴이 일순간 어두워집니다.

출마 지역구에서 일찌감치 압승이 예상된 후보들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표정이었는데요,

대구경북 25석을 싹쓸이하고도 전국으로는 개헌 저지선을 간신히 넘는 참패를 당한 당의 처지를 단적으로 드러낸 장면이었습니다.

당장, 선거 다음 날 한동훈 위원장이 사퇴하며 지도부 공백 상태가 된 국민의힘, 4선 중진 간담회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위한 새 비대위를 꾸리기로 하는 등 수습책 마련에 들어갔는데요,

뼈저리게 반성하고 재탄생해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었습니다.

대구경북 중진들도 지금까지와 달리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지역 최다선인 6선 주호영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평소 당에 대해 아쉬웠거나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다 이야기하겠다고 했고, 4선 김상훈 의원도 새 지도부는 다양성을 추구하되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제는 TK 의원들이 향후 당의 재건 과정에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입니다.

'영남 자민련', 수도권은 포기했다는 '수포당'이라는 자조가 당내에서부터 불거지는 상황, 텃밭 의존적 전략의 잇단 실패로, TK 정치권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당이 정책 중심으로 국면을 전환하는 데 지역 정치권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합니다.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이나 철도 지하화, 요양병원 간병비 건보 적용 등 이번 총선 여야의 공통공약은 분야별로 수십여 가지에 이르는데요,

이들 공약 가운데 야당과의 협상을 통해 쟁점 적은 법안부터 통과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장우영/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불체포 특권이라든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약속했던 의미 있는 것들이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일단 민주당하고의 이슈 경쟁에서 앞서나가야 되잖아요. 경쟁을 통한 혁신이 되도록 하는 그런 역할들을 (TK 정치권이) 좀 해줘야 되겠죠."]

이번 총선 TK 당선인은, 국민의힘 전 지역구 당선인의 27%, 부·울·경 다음으로 비중이 높습니다.

이런 압도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거대 야당의 협조 없이는 신공항 건설, 고준위 특별법 등 지역의 주요 현안 처리는 요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높은 당내 지분에 걸맞은 존재감을 발휘할지 개혁의 대상으로 위상이 축소될지 대구경북 25명 당선인의 향후 4년에 지역민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이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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