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핀 배꽃…인공수분 ‘구슬 땀’

입력 2024.04.16 (20:08) 수정 2024.04.1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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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 주산단지인 천안과 아산에서는 요즘, 새하얀 배꽃이 절정을 이루며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올해는 날이 좋아 사나흘 유지되던 개화 시기가 일주일 정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동안 '화접'으로 불리는 인공수분을 하느라 하루하루가 아까울 정돕니다.

박해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드넓은 배 밭이 하얀 배꽃으로 뒤덮였습니다.

곱게 핀 배꽃 아래 자원봉사자들이 쉴틈없이 손을 놀리고 있습니다.

화분을 일일이 배꽃에 묻혀주는 '화접', 인공수분입니다.

[염철형/아산시 음봉면 : "인공수분을 우리가 이제 시작을 합니다. 이제 꽃가루를 내려서 수꽃이라는 꽃을 내려가지고 인공 수분을 꼭꼭 찍어주는 거죠, 하나씩 하나씩."]

활짝 핀 배꽃은 통상 사나흘 정도면 떨어지는데 올해는 날씨가 좋아 일주일 정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이 기간 동안 수분을 마쳐야 과실을 맺는데, 벌을 대신해 사람이 나선겁니다.

벌이 옮기는 화분을 사람이 대신 하다 보니 꽃을 일일이 따 채에 걸러 꽃가루를 만드는 등 손이 많이 갑니다.

천안과 아산의 배 재배면적만 약 1,900ha, 수분 시기를 맞추느라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권익수/아산 음봉농협 조합장 : "이 넓은 바닥에 이걸 다 사람이 해야 해요. 어제 같은 경우에 저한테 어느 분이 울면서 전화가 왔어요. 꽃이 폈는데 나는 어쩌라고, 사람이 없는데…. 그래서 너무 안타까워요."]

하지만 비싼 인건비에 사람 구하기도 쉽지 않아 자치단체 공무원을 비롯해 농협과 군부대 등 지역 곳곳의 자원봉사가 20여 년째 이어지며 지역 특산품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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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짝 핀 배꽃…인공수분 ‘구슬 땀’
    • 입력 2024-04-16 20:08:48
    • 수정2024-04-16 20:58:49
    뉴스7(대전)
[앵커]

배 주산단지인 천안과 아산에서는 요즘, 새하얀 배꽃이 절정을 이루며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올해는 날이 좋아 사나흘 유지되던 개화 시기가 일주일 정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동안 '화접'으로 불리는 인공수분을 하느라 하루하루가 아까울 정돕니다.

박해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드넓은 배 밭이 하얀 배꽃으로 뒤덮였습니다.

곱게 핀 배꽃 아래 자원봉사자들이 쉴틈없이 손을 놀리고 있습니다.

화분을 일일이 배꽃에 묻혀주는 '화접', 인공수분입니다.

[염철형/아산시 음봉면 : "인공수분을 우리가 이제 시작을 합니다. 이제 꽃가루를 내려서 수꽃이라는 꽃을 내려가지고 인공 수분을 꼭꼭 찍어주는 거죠, 하나씩 하나씩."]

활짝 핀 배꽃은 통상 사나흘 정도면 떨어지는데 올해는 날씨가 좋아 일주일 정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이 기간 동안 수분을 마쳐야 과실을 맺는데, 벌을 대신해 사람이 나선겁니다.

벌이 옮기는 화분을 사람이 대신 하다 보니 꽃을 일일이 따 채에 걸러 꽃가루를 만드는 등 손이 많이 갑니다.

천안과 아산의 배 재배면적만 약 1,900ha, 수분 시기를 맞추느라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권익수/아산 음봉농협 조합장 : "이 넓은 바닥에 이걸 다 사람이 해야 해요. 어제 같은 경우에 저한테 어느 분이 울면서 전화가 왔어요. 꽃이 폈는데 나는 어쩌라고, 사람이 없는데…. 그래서 너무 안타까워요."]

하지만 비싼 인건비에 사람 구하기도 쉽지 않아 자치단체 공무원을 비롯해 농협과 군부대 등 지역 곳곳의 자원봉사가 20여 년째 이어지며 지역 특산품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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