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트럼프 “나약한 바이든 탓” 공세…미국 대선 영향은?

입력 2024.04.16 (20:49) 수정 2024.04.1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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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과 이스라엘의 대립으로 중동 상황이 악화되면서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바이든과 트럼프 두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동 사태 악화가 바이든 탓이라며 공세에 나섰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동 사태 악화를 대선 캠페인에 활용하고 나섰죠?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나약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중동 상황이 악화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자신이 대통령이었을 때는 세상이 평화로웠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무능한 외교 탓에 이렇게 됐다는 주장인데요.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미국이 나약함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공격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여준 나약함은 믿을 수 없는 수준이며 공화당이 집권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실패로 우크라이나와 중동 등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미국이 끌려들어 갔다고 주장했는데요.

자신이 대통령이었던 4년 전에는 세상이 미국을 존경했지만, 이제는 웃음거리로 여긴다고 하면서, 힘을 통해 평화를 다시 가져오겠다고 연설했습니다.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는데요.

해외에서 미국의 힘을 되살리고 미국 내에서도 국력을 회복하겠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도 곤혹스러울 텐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위기를 잘 돌파해야 하는 시험대 위에 올라있어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이스라엘 방어에 미국이 크게 공헌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어에 참여한 미 공군 전투비행대대 대령과 직접 통화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미군의 성과를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대단한 기술력에 감사드립니다. 날아오는 거의 모든 미사일을 격추하는데 미국이 이스라엘을 도왔어요. 대단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미 당국자들은 미 공군 전투비행대대가 드론 70여 대를 격추하고 중동 해역에 긴급 배치됐던 미 해군 구축함도 최소 3발에서 6발가량의 미사일 공격을 막아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미국이 그동안 공을 들인 중동국가들이 드론과 미사일 추적 자료 등을 제공하며 방어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수십 년간 중동지역에서 벌여온 노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며,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와 중동 국가들의 협조로 이란의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을 탓하고 있고, 바이든은 성과를 강조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스라엘의 대응이 관건이 되겠죠?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뒤쫓아오고 있었는데 최근 중동 위기로 추격이 주춤해진 상황입니다.

이제 관건은 고통스러운 보복을 예고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맞대응 수위에 달려 있는데요.

확전을 원하지 않는 미국은 이스라엘의 군사적 보복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승리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더는 대응하지 말라는 뜻도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 내에서는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피로감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란 공격 시 이스라엘을 지원하되 미군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과 아예 지원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원하지 않을 수 없는 면도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에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동맹인 이스라엘을 강력하게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브래들리 보우먼/민주주의수호재단 국장 : "미국은 동맹인 이스라엘을 돕고 있습니다. 포위된 민주주의 국가가 공격당하면 미국이 지킬 것이라는 점을 베이징과 모스크바에 보여주는 것입니다."]

[앵커]

중동 위기가 심화 되면 미국 경제도 안 좋아질 텐데, 이렇게 되면 바이든의 재선이 쉽지 않아지는 거로 봐야 할까요?

[기자]

트럼프와 바이든 두 후보의 양자 대결 여론조사는 최근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동에서 위기가 확대되면 국제 유가는 상승하게 되고, 세계 경제가 불안해지면서 미국 경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미국 경제는 성장률이나 고용으로 봤을 때는 수치가 나쁘지 않지만, 높은 물가가 발목을 잡고 있는데요.

여기에 중동발 경제 악화까지 바이든 대통령이 떠안게 된다면 재선에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타이완 해협에서 중국과 타이완이 충돌할 가능성도 상존해 있는 상황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외교적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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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이슈] 트럼프 “나약한 바이든 탓” 공세…미국 대선 영향은?
    • 입력 2024-04-16 20:49:42
    • 수정2024-04-16 2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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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이스라엘의 대립으로 중동 상황이 악화되면서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바이든과 트럼프 두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동 사태 악화가 바이든 탓이라며 공세에 나섰습니다.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동 사태 악화를 대선 캠페인에 활용하고 나섰죠?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나약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중동 상황이 악화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자신이 대통령이었을 때는 세상이 평화로웠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무능한 외교 탓에 이렇게 됐다는 주장인데요.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미국이 나약함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공격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여준 나약함은 믿을 수 없는 수준이며 공화당이 집권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실패로 우크라이나와 중동 등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미국이 끌려들어 갔다고 주장했는데요.

자신이 대통령이었던 4년 전에는 세상이 미국을 존경했지만, 이제는 웃음거리로 여긴다고 하면서, 힘을 통해 평화를 다시 가져오겠다고 연설했습니다.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는데요.

해외에서 미국의 힘을 되살리고 미국 내에서도 국력을 회복하겠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도 곤혹스러울 텐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위기를 잘 돌파해야 하는 시험대 위에 올라있어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이스라엘 방어에 미국이 크게 공헌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어에 참여한 미 공군 전투비행대대 대령과 직접 통화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미군의 성과를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대단한 기술력에 감사드립니다. 날아오는 거의 모든 미사일을 격추하는데 미국이 이스라엘을 도왔어요. 대단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미 당국자들은 미 공군 전투비행대대가 드론 70여 대를 격추하고 중동 해역에 긴급 배치됐던 미 해군 구축함도 최소 3발에서 6발가량의 미사일 공격을 막아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미국이 그동안 공을 들인 중동국가들이 드론과 미사일 추적 자료 등을 제공하며 방어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수십 년간 중동지역에서 벌여온 노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며,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와 중동 국가들의 협조로 이란의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을 탓하고 있고, 바이든은 성과를 강조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스라엘의 대응이 관건이 되겠죠?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뒤쫓아오고 있었는데 최근 중동 위기로 추격이 주춤해진 상황입니다.

이제 관건은 고통스러운 보복을 예고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맞대응 수위에 달려 있는데요.

확전을 원하지 않는 미국은 이스라엘의 군사적 보복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승리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더는 대응하지 말라는 뜻도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 내에서는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피로감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란 공격 시 이스라엘을 지원하되 미군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과 아예 지원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원하지 않을 수 없는 면도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에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동맹인 이스라엘을 강력하게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브래들리 보우먼/민주주의수호재단 국장 : "미국은 동맹인 이스라엘을 돕고 있습니다. 포위된 민주주의 국가가 공격당하면 미국이 지킬 것이라는 점을 베이징과 모스크바에 보여주는 것입니다."]

[앵커]

중동 위기가 심화 되면 미국 경제도 안 좋아질 텐데, 이렇게 되면 바이든의 재선이 쉽지 않아지는 거로 봐야 할까요?

[기자]

트럼프와 바이든 두 후보의 양자 대결 여론조사는 최근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동에서 위기가 확대되면 국제 유가는 상승하게 되고, 세계 경제가 불안해지면서 미국 경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미국 경제는 성장률이나 고용으로 봤을 때는 수치가 나쁘지 않지만, 높은 물가가 발목을 잡고 있는데요.

여기에 중동발 경제 악화까지 바이든 대통령이 떠안게 된다면 재선에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타이완 해협에서 중국과 타이완이 충돌할 가능성도 상존해 있는 상황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외교적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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