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세월호 선체 ‘영구 보존’

입력 2024.04.16 (21:26) 수정 2024.04.16 (22: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세월호 참사 이후 3년 만에 인양된 세월호 선체는 현재 전남 목포 신항에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일깨우기 위해 이 선체는 장소를 옮겨 영구 보존될 계획입니다.

목포신항으로 갑니다.

김애린 기자! 세월호 선체가 보이네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밤이 되면서, 제 뒤로 보이는 세월호 선체에도 어둠이 내려앉았습니다.

선체 주변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기억하자는 노란 리본으로 가득 뒤덮여 있습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선체의 절반 이상이 검붉게 녹슬고 부식돼, 긴 세월이 흘렀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10년 전 오늘(16일) 차가운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세월호는, 참사 이후 2년 11개월 만인 2017년 3월 인양됐고, 그해 4월 이곳 목포 신항으로 옮겨져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세월호 선체는 몇년 뒤면 자리를 옮길 계획인데요, 이곳에서 1.3km 떨어진 고하도에 건립될 '국립 세월호 생명기억관'에 영구 보존하기로 한 겁니다.

3만 4천 제곱미터 부지에 4.16기억관과 생명공원, 또 생명체험관이 조성되는데, 부지 매립 작업을 거쳐야 해, 2029년쯤 완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체는 원형 그대로 보존합니다.

올해 안으로 이동 방안 등 기초 자료조사를 끝내고, 2027년에는 선체 이동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세월호 선체는 그 자체로 참사의 증거이자, 잊혀져선 안 될 역사의 기록물인데요.

선체 보존을 통해 참사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이런 아픔이 또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치유와 희망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전남 목포 신항에서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영상편집:이성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잊지 않겠습니다”…세월호 선체 ‘영구 보존’
    • 입력 2024-04-16 21:26:36
    • 수정2024-04-16 22:18:31
    뉴스 9
[앵커]

세월호 참사 이후 3년 만에 인양된 세월호 선체는 현재 전남 목포 신항에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일깨우기 위해 이 선체는 장소를 옮겨 영구 보존될 계획입니다.

목포신항으로 갑니다.

김애린 기자! 세월호 선체가 보이네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밤이 되면서, 제 뒤로 보이는 세월호 선체에도 어둠이 내려앉았습니다.

선체 주변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고 기억하자는 노란 리본으로 가득 뒤덮여 있습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선체의 절반 이상이 검붉게 녹슬고 부식돼, 긴 세월이 흘렀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10년 전 오늘(16일) 차가운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세월호는, 참사 이후 2년 11개월 만인 2017년 3월 인양됐고, 그해 4월 이곳 목포 신항으로 옮겨져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세월호 선체는 몇년 뒤면 자리를 옮길 계획인데요, 이곳에서 1.3km 떨어진 고하도에 건립될 '국립 세월호 생명기억관'에 영구 보존하기로 한 겁니다.

3만 4천 제곱미터 부지에 4.16기억관과 생명공원, 또 생명체험관이 조성되는데, 부지 매립 작업을 거쳐야 해, 2029년쯤 완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체는 원형 그대로 보존합니다.

올해 안으로 이동 방안 등 기초 자료조사를 끝내고, 2027년에는 선체 이동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세월호 선체는 그 자체로 참사의 증거이자, 잊혀져선 안 될 역사의 기록물인데요.

선체 보존을 통해 참사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이런 아픔이 또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치유와 희망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전남 목포 신항에서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영상편집:이성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