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봄에도 착공 못 한 추모시설…10월엔 가능?

입력 2024.04.17 (07:37) 수정 2024.04.1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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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에 탔던 단원고 학생 희생자 250명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정부가 약속한 416 생명안전공원은 아직 착공도 하지 못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부가 안산 화랑유원지에 추모시설 조성을 결정한 건 2019년.

참사로부터 5년이나 지난 결정이었지만, 약속대로라면 2년 전 벌써 준공했어야 합니다.

7주기 기억식이 열린 2021년, 정부는 그 자리에 '416 생명안전공원' 조성을 거듭 약속했습니다.

[전해철/당시 행정안전부 장관/2021년 4월 16일 : "'416 생명안전공원'은 포용의 공간입니다. 그간의 반목과 갈등을 이 공원에서 모두 보듬을 때 세월호의 아픔을 진정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달 뒤엔 국제공모를 거친 설계안도 공개했는데, 10주기인 올해는 실제 시설을 볼 수 있을 거로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희생된 단원고 학생 250명은 오늘도 낯선 곳에 뿔뿔이 흩어져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초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을 이유로 건축연면적을 20% 넘게 줄이고 예산도 줄였습니다.

기재부는 그래도 총사업비가 5백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적정성 재검토를 요구했습니다.

시간은 또 반년 넘게 흘렀고, 지난 2월 총사업비 509억 원을 확정하면서 건축연면적은 더 줄었습니다.

경기도와 안산시는 이번엔 오는 10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안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행정 부분에서는 지금 절차는 거의 다 마무리된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그간의 과정을 지켜본 이들은 불안을 감추지 않습니다.

예산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강태형/경기도의원 : "이미 예산이 확보된 걸 집행하고 설계에 따라서 완공하면 될텐데 그걸 못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의지가 결여돼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10번째 봄에도 착공하지 못한 추모시설, 완공은 또 2년 미뤄졌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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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번째 봄에도 착공 못 한 추모시설…10월엔 가능?
    • 입력 2024-04-17 07:37:26
    • 수정2024-04-17 07: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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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에 탔던 단원고 학생 희생자 250명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정부가 약속한 416 생명안전공원은 아직 착공도 하지 못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부가 안산 화랑유원지에 추모시설 조성을 결정한 건 2019년.

참사로부터 5년이나 지난 결정이었지만, 약속대로라면 2년 전 벌써 준공했어야 합니다.

7주기 기억식이 열린 2021년, 정부는 그 자리에 '416 생명안전공원' 조성을 거듭 약속했습니다.

[전해철/당시 행정안전부 장관/2021년 4월 16일 : "'416 생명안전공원'은 포용의 공간입니다. 그간의 반목과 갈등을 이 공원에서 모두 보듬을 때 세월호의 아픔을 진정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달 뒤엔 국제공모를 거친 설계안도 공개했는데, 10주기인 올해는 실제 시설을 볼 수 있을 거로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희생된 단원고 학생 250명은 오늘도 낯선 곳에 뿔뿔이 흩어져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초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을 이유로 건축연면적을 20% 넘게 줄이고 예산도 줄였습니다.

기재부는 그래도 총사업비가 5백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적정성 재검토를 요구했습니다.

시간은 또 반년 넘게 흘렀고, 지난 2월 총사업비 509억 원을 확정하면서 건축연면적은 더 줄었습니다.

경기도와 안산시는 이번엔 오는 10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안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행정 부분에서는 지금 절차는 거의 다 마무리된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그간의 과정을 지켜본 이들은 불안을 감추지 않습니다.

예산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강태형/경기도의원 : "이미 예산이 확보된 걸 집행하고 설계에 따라서 완공하면 될텐데 그걸 못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의지가 결여돼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10번째 봄에도 착공하지 못한 추모시설, 완공은 또 2년 미뤄졌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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