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 바로 치료”…주민들이 의원 운영

입력 2024.04.17 (19:20) 수정 2024.04.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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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촌에서 가장 불편하고 서러운 것, 아파도 제때 치료받기 힘들다는 거죠.

농촌에서 최소한의 사회서비스를 스스로 충족시켜 소멸에 대응하려는 노력들을 살펴보는 기획보도.

오늘은 세 번째로 농촌 주민들이 출자해 만든 치과 의원을 다녀왔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촌 지역 면 소재지 한쪽에 자리 잡은 치과 의원.

진료실에서는 치료가 한창입니다.

이 환자는 오가는데만 세 시간 가까이 걸리는 전주로 진료를 받으러 다니다, 가까운 곳에 치과가 생겨 불편을 크게 덜었습니다.

[안옥이/장수군 장계면 : "시간도 절약되죠. 다니기도 편하죠. 또 그리고 원장님이 잘하셔서 (치료를) 편안하게 잘 받을 수 있어서 좋아요."]

6년 전 문을 연 이 치과는 인근 4개 면 주민 천5백여 명이 출자해 만든 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합니다.

출자자를 모으고 의원 건물을 짓는 데는 지역 농협이 구심점 역할을 했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은 물론 지역농협 조합원들에게도 여러 가지 혜택을 주고 있어 주민 의료비가 크게 줄었습니다.

[이종성/장계 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여러 가지 법적인 규제 사항도 있고 그래서 상당히 어려웠습니다만, 그래도 지역 주민들이 갈망을 하고 또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어서 추진이 됐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의료진 확보입니다.

전문의와 치위생사 등 네 명이 일하고 있는데, 의료진을 구하기도, 붙잡아두기도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은퇴를 앞둔 의사가 와 3년째 진료를 하면서 치과는 안정을 찾았습니다.

[최병환/치과의사 : "은퇴할 나이가 됐는데, 기회가 주어졌으니 힘 닿는 데까지 봉사도 할 겸, 또 고생하고 의미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북에 있는 치과 의원 6백여 곳 중 동이나 읍이 아닌 농촌 지역 면에 있는 치과는 20여 곳.

농촌의 보건의료 서비스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역농협 중심으로 요양병원이나 치과 등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은 확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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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면 바로 치료”…주민들이 의원 운영
    • 입력 2024-04-17 19:20:23
    • 수정2024-04-17 19:25:24
    뉴스7(전주)
[앵커]

농촌에서 가장 불편하고 서러운 것, 아파도 제때 치료받기 힘들다는 거죠.

농촌에서 최소한의 사회서비스를 스스로 충족시켜 소멸에 대응하려는 노력들을 살펴보는 기획보도.

오늘은 세 번째로 농촌 주민들이 출자해 만든 치과 의원을 다녀왔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촌 지역 면 소재지 한쪽에 자리 잡은 치과 의원.

진료실에서는 치료가 한창입니다.

이 환자는 오가는데만 세 시간 가까이 걸리는 전주로 진료를 받으러 다니다, 가까운 곳에 치과가 생겨 불편을 크게 덜었습니다.

[안옥이/장수군 장계면 : "시간도 절약되죠. 다니기도 편하죠. 또 그리고 원장님이 잘하셔서 (치료를) 편안하게 잘 받을 수 있어서 좋아요."]

6년 전 문을 연 이 치과는 인근 4개 면 주민 천5백여 명이 출자해 만든 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합니다.

출자자를 모으고 의원 건물을 짓는 데는 지역 농협이 구심점 역할을 했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은 물론 지역농협 조합원들에게도 여러 가지 혜택을 주고 있어 주민 의료비가 크게 줄었습니다.

[이종성/장계 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여러 가지 법적인 규제 사항도 있고 그래서 상당히 어려웠습니다만, 그래도 지역 주민들이 갈망을 하고 또 적극적으로 추진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어서 추진이 됐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의료진 확보입니다.

전문의와 치위생사 등 네 명이 일하고 있는데, 의료진을 구하기도, 붙잡아두기도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은퇴를 앞둔 의사가 와 3년째 진료를 하면서 치과는 안정을 찾았습니다.

[최병환/치과의사 : "은퇴할 나이가 됐는데, 기회가 주어졌으니 힘 닿는 데까지 봉사도 할 겸, 또 고생하고 의미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북에 있는 치과 의원 6백여 곳 중 동이나 읍이 아닌 농촌 지역 면에 있는 치과는 20여 곳.

농촌의 보건의료 서비스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역농협 중심으로 요양병원이나 치과 등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은 확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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