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지역에 75년만 최악 폭우…활주로 침수로 공항도 마비

입력 2024.04.17 (20:40) 수정 2024.04.1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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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사막기후 지역인 중동 아랍에미리트에 폭우가 쏟아져 공항이 마비되고 도로가 침수됐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연간 강우량의 2배에 달하는 비가 하루 만에 내리는 등 75년 만에 최악의 폭우로 기록됐습니다.

두바이 우수경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활주로가 물에 잠겼고, 비행기는 조심스럽게 움직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공항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현지시각 16일 새벽부터 아랍에미리트 전역에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공항은 약 25분간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항공편은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일부는 인근 도시와 국가로 우회했습니다.

두바이 주요 도로까지 속수무책으로 침수됐습니다.

운전자들이 운행을 포기한 자동차들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다니엘/두바이 거주 : "(어제) 아침부터 교통편 때문에 고생하고 있습니다. 긴 거리를 걷고 있는데 계속 힘듭니다."]

전동차 운행도 중단되면서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전철역에 갇혔습니다.

[후자/두바이 거주 : "어제 오후 5시 반부터 지금까지 12시간이 넘게 지하철역에 갇혀 있었습니다."]

이번 이례적인 폭우는 아라비아반도를 지나고 있는 폭풍 전선의 영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그동안 충분한 구름이 관측되면 인공강우 씨를 뿌려왔는데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인접 국가에서도 폭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14일부터 비가 내린 오만에서는 학생 등 최소 18명이 숨졌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은 오늘까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아랍에미리트 국립기상센터는 이번 폭우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49년 이후 75년 만에 최악이라고 밝혔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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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막 지역에 75년만 최악 폭우…활주로 침수로 공항도 마비
    • 입력 2024-04-17 20:40:33
    • 수정2024-04-17 20: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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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사막기후 지역인 중동 아랍에미리트에 폭우가 쏟아져 공항이 마비되고 도로가 침수됐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연간 강우량의 2배에 달하는 비가 하루 만에 내리는 등 75년 만에 최악의 폭우로 기록됐습니다.

두바이 우수경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활주로가 물에 잠겼고, 비행기는 조심스럽게 움직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공항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현지시각 16일 새벽부터 아랍에미리트 전역에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공항은 약 25분간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항공편은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일부는 인근 도시와 국가로 우회했습니다.

두바이 주요 도로까지 속수무책으로 침수됐습니다.

운전자들이 운행을 포기한 자동차들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다니엘/두바이 거주 : "(어제) 아침부터 교통편 때문에 고생하고 있습니다. 긴 거리를 걷고 있는데 계속 힘듭니다."]

전동차 운행도 중단되면서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전철역에 갇혔습니다.

[후자/두바이 거주 : "어제 오후 5시 반부터 지금까지 12시간이 넘게 지하철역에 갇혀 있었습니다."]

이번 이례적인 폭우는 아라비아반도를 지나고 있는 폭풍 전선의 영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그동안 충분한 구름이 관측되면 인공강우 씨를 뿌려왔는데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인접 국가에서도 폭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14일부터 비가 내린 오만에서는 학생 등 최소 18명이 숨졌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은 오늘까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아랍에미리트 국립기상센터는 이번 폭우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49년 이후 75년 만에 최악이라고 밝혔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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