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새 아파트 3만 가구 넘어…‘가시적 성과’ 매달리는 북한

입력 2024.04.18 (07:36) 수정 2024.04.1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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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수도 평양에 1만 세대 규모의 주택 단지를 만들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준공식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발표한 이른바 '북한판 뉴타운' 계획에 따라 평양에 해마다 1만 세대씩 주택을 건설하고 있는데요.

경제난 속에 특권층을 위한 치적 쌓기용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리를 가득 메운 북한 주민들, 북한판 뉴타운인 화성지구 2단계 '림흥거리' 준공을 축하하는 겁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아우루스' 차량을 타고 행사장에 나온 김정은 위원장은 직접 준공 테이프까지 끊었습니다.

[조선중앙TV/어제 : "(김정은 위원장은) 수도 평양을 명실공히 강국 조선의 위상에 어울리는 세계적인 문명 도시로 전변시키리라는 크나큰 기대와 확신을 표명하셨습니다."]

북한은 2021년 평양에 5년간 매년 만 세대씩 주택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이듬해 송화거리와 지난해 화성지구 1단계를 준공했습니다.

이어, 올해도 만 세대를 준공해 총 3만 세대 공급을 달성했습니다.

평양은 인구가 2021년 기준 약 310만 명으로 9년동안 20만 명이 늘었는데, 비슷한 시기 주택은 3만여 세대 증가에 그쳐 주택난이 심각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건설 분야는 국제 제재를 피해 노동력 위주로 동원해도 손쉽게 성과를 낼 수 있는 데다, 주택 무상공급을 통해 체제 선전에도 활용할 수 있어 북한판 뉴타운 사업이 각광 받는 거로 보입니다.

[오경섭/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주택 건설 사업은 평양 특권층이나, 김정은의 핵심 지지층들에게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효과적인 사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북한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엘리베이터가 없는 데다, 전력난에 수도 사정도 열악해 실질적은 주거 환경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워 주민 불만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노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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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 새 아파트 3만 가구 넘어…‘가시적 성과’ 매달리는 북한
    • 입력 2024-04-18 07:36:54
    • 수정2024-04-18 07: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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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수도 평양에 1만 세대 규모의 주택 단지를 만들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준공식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발표한 이른바 '북한판 뉴타운' 계획에 따라 평양에 해마다 1만 세대씩 주택을 건설하고 있는데요.

경제난 속에 특권층을 위한 치적 쌓기용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리를 가득 메운 북한 주민들, 북한판 뉴타운인 화성지구 2단계 '림흥거리' 준공을 축하하는 겁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아우루스' 차량을 타고 행사장에 나온 김정은 위원장은 직접 준공 테이프까지 끊었습니다.

[조선중앙TV/어제 : "(김정은 위원장은) 수도 평양을 명실공히 강국 조선의 위상에 어울리는 세계적인 문명 도시로 전변시키리라는 크나큰 기대와 확신을 표명하셨습니다."]

북한은 2021년 평양에 5년간 매년 만 세대씩 주택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이듬해 송화거리와 지난해 화성지구 1단계를 준공했습니다.

이어, 올해도 만 세대를 준공해 총 3만 세대 공급을 달성했습니다.

평양은 인구가 2021년 기준 약 310만 명으로 9년동안 20만 명이 늘었는데, 비슷한 시기 주택은 3만여 세대 증가에 그쳐 주택난이 심각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건설 분야는 국제 제재를 피해 노동력 위주로 동원해도 손쉽게 성과를 낼 수 있는 데다, 주택 무상공급을 통해 체제 선전에도 활용할 수 있어 북한판 뉴타운 사업이 각광 받는 거로 보입니다.

[오경섭/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주택 건설 사업은 평양 특권층이나, 김정은의 핵심 지지층들에게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효과적인 사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북한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엘리베이터가 없는 데다, 전력난에 수도 사정도 열악해 실질적은 주거 환경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워 주민 불만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노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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