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정리한 ‘서울 개발 60년’ [창+]

입력 2024.04.22 (07:00) 수정 2024.04.2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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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창 '대한민국 공간 재배치-메가시티 시나리오' 중에서]

가수 패티 김의 서울의 찬가는 1966년에 대중들에게 처음 선보였습니다.

그녀의 남편인 길옥윤 씨가 작사 작곡한 이 노래는 단순하고 쉬운 노랫말과 선율로 대중을 금세 사로잡았습니다.

서울시는 매일 아침 확성기를 통해 이 노래를 출근길 시민들에게 들려줬습니다.

당시 서울시장이 길옥윤에게 직접 부탁해 만든 노래였기 때문입니다.

불도저 시장이라는 별명으로 서울 근대화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제14대 서울시장 김현옥이 그 주인공입니다.

<녹취> 'KBS 인물 현대사' 중에서 (2003년)
서울시장 김현옥 그는 1966년부터 70년까지 4년 동안 서울시장을 하면서 이렇게 돌격이라는 구호가 붙은 헬멧을 쓰고 수도 서울 건설에 나섰습니다. 오늘날 서울은 인구 천만이 넘는 국제적인 도시로 성장했지만 김현옥이 시장으로 일하던 6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은 기본 골격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도시였습니다.
김현옥은 그런 서울의 모습을 놀라운 속도로 바꿔나갔습니다.

역대 시장 가운데 가장 젊은 나이인 마흔 살에 시장이 된 김현옥은 부임하자마자 도로부터 손봤습니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도로는 도시 발전의 필수였습니다.

남산에 터널을 뚫고 도로를 포장하고 넓혔으며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인 청계 고가를 건설했습니다.

김현옥은 서울의 낡고 추한 모습을 지우기 위해 어지럽게 들어선 판자촌을 밀어내고 시민 아파트를 지었습니다.

1969년부터 3년간 서민용 아파트 2천 동이 만들어졌습니다.

김현옥이 특별히 신경 쓴 것은 한강 개발이었습니다.

그는 이동 시청이라는 미니버스를 타고 다니며 모든걸 직접 챙겼습니다.

당시 한강은 장마철마다 막대한 피해를 내던 골치 아픈 존재였습니다.

한강 개발 3개년 계획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계획의 골자는 모랫벌이던 8제곱 킬로미터 크기의 한강 변을 메워서 도로를 만들고 매립지에는 아파트를 짓는 것이었습니다.

이 계획에 따라 여의도가 택지로 개발됐고 강변도로가 만들어졌습니다.

또 동부이촌동 잠실 압구정 반포 등 한강변 아파트촌을 들어서게 해 고밀도 서울의 토대가 됐습니다.

<인터뷰> 유현준/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
김현옥 시장 같은 경우에는 크게 대한민국 사회를 바꿨던 게 아파트를 도입한 거잖아요. 그게 우리나라에 도입되면서부터 엄청나게 고밀화된 도시를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어쩌면 한반도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도시 같은 환경 인구 밀도가 갖춰진 도시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빈 공간이 돈이 되는 마법 같은 상황은 서울의 인구 밀집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인터뷰> 유현준/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
아파트가 지어지기 전에는 공중은 그냥 빈 허공이고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인데 거기에 아파트가 들어가게 되면 비어있는 공중이 부동산 자산이 되는 거 잖아요. 무엇이든지 지으면 다 팔리고 그거를 사기만 하면 인구 집중이 계속되니까 가격이 오르고 그러다 보면 우리가 건축이나 도시 공간이라고 하는 거를 재테크의 수단으로 더 많이 생각하는 투자의 개념으로 생각하게 되는 게 사회 전반적인 흐름이 된 거예요.

<인터뷰> 마강래/중앙대학교 도시계획 부동산학과 교수
서울은 메가시티입니다. 서울은 천만에 가까운 인구를 가지고 있고요. 그냥 메가시티처럼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지역은 밀도가 높아지니까 어느 수준까지는 집적의 경제가 발생하는데
그거를 넘어서면은 집적의 불경제로 넘어가게 됩니다.

<인터뷰> 유현준/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
서울은 지금 기로에 서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게 계속해서 경쟁력이 있는 그러한 창의적인 도시로 갈것이냐, 아니면 여기서 인구도 줄어들고 더 이상 성장하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내리막으로 갈 것이냐
그거에 있죠.


관련방송: 2024년 4월 16일(화) 밤10시 KBS1TV/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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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패티 김의 서울의 찬가는 1966년에 대중들에게 처음 선보였습니다.

그녀의 남편인 길옥윤 씨가 작사 작곡한 이 노래는 단순하고 쉬운 노랫말과 선율로 대중을 금세 사로잡았습니다.

서울시는 매일 아침 확성기를 통해 이 노래를 출근길 시민들에게 들려줬습니다.

당시 서울시장이 길옥윤에게 직접 부탁해 만든 노래였기 때문입니다.

불도저 시장이라는 별명으로 서울 근대화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제14대 서울시장 김현옥이 그 주인공입니다.

<녹취> 'KBS 인물 현대사' 중에서 (2003년)
서울시장 김현옥 그는 1966년부터 70년까지 4년 동안 서울시장을 하면서 이렇게 돌격이라는 구호가 붙은 헬멧을 쓰고 수도 서울 건설에 나섰습니다. 오늘날 서울은 인구 천만이 넘는 국제적인 도시로 성장했지만 김현옥이 시장으로 일하던 6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은 기본 골격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도시였습니다.
김현옥은 그런 서울의 모습을 놀라운 속도로 바꿔나갔습니다.

역대 시장 가운데 가장 젊은 나이인 마흔 살에 시장이 된 김현옥은 부임하자마자 도로부터 손봤습니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도로는 도시 발전의 필수였습니다.

남산에 터널을 뚫고 도로를 포장하고 넓혔으며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인 청계 고가를 건설했습니다.

김현옥은 서울의 낡고 추한 모습을 지우기 위해 어지럽게 들어선 판자촌을 밀어내고 시민 아파트를 지었습니다.

1969년부터 3년간 서민용 아파트 2천 동이 만들어졌습니다.

김현옥이 특별히 신경 쓴 것은 한강 개발이었습니다.

그는 이동 시청이라는 미니버스를 타고 다니며 모든걸 직접 챙겼습니다.

당시 한강은 장마철마다 막대한 피해를 내던 골치 아픈 존재였습니다.

한강 개발 3개년 계획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계획의 골자는 모랫벌이던 8제곱 킬로미터 크기의 한강 변을 메워서 도로를 만들고 매립지에는 아파트를 짓는 것이었습니다.

이 계획에 따라 여의도가 택지로 개발됐고 강변도로가 만들어졌습니다.

또 동부이촌동 잠실 압구정 반포 등 한강변 아파트촌을 들어서게 해 고밀도 서울의 토대가 됐습니다.

<인터뷰> 유현준/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
김현옥 시장 같은 경우에는 크게 대한민국 사회를 바꿨던 게 아파트를 도입한 거잖아요. 그게 우리나라에 도입되면서부터 엄청나게 고밀화된 도시를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어쩌면 한반도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도시 같은 환경 인구 밀도가 갖춰진 도시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빈 공간이 돈이 되는 마법 같은 상황은 서울의 인구 밀집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인터뷰> 유현준/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
아파트가 지어지기 전에는 공중은 그냥 빈 허공이고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인데 거기에 아파트가 들어가게 되면 비어있는 공중이 부동산 자산이 되는 거 잖아요. 무엇이든지 지으면 다 팔리고 그거를 사기만 하면 인구 집중이 계속되니까 가격이 오르고 그러다 보면 우리가 건축이나 도시 공간이라고 하는 거를 재테크의 수단으로 더 많이 생각하는 투자의 개념으로 생각하게 되는 게 사회 전반적인 흐름이 된 거예요.

<인터뷰> 마강래/중앙대학교 도시계획 부동산학과 교수
서울은 메가시티입니다. 서울은 천만에 가까운 인구를 가지고 있고요. 그냥 메가시티처럼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지역은 밀도가 높아지니까 어느 수준까지는 집적의 경제가 발생하는데
그거를 넘어서면은 집적의 불경제로 넘어가게 됩니다.

<인터뷰> 유현준/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
서울은 지금 기로에 서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게 계속해서 경쟁력이 있는 그러한 창의적인 도시로 갈것이냐, 아니면 여기서 인구도 줄어들고 더 이상 성장하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내리막으로 갈 것이냐
그거에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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