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낙선자들, 총선 참패 원인에 “심판론 패착·‘중·수·청’ 못 잡아”

입력 2024.04.22 (13:37) 수정 2024.04.2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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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 낙선자들이 모여 선거 패배 원인으로 ‘심판론 패착’과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설득 실패 등을 꼽았습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오늘(22일) 오전 국회에서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낙선자 초청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세미나에는 박상수(인천 서구갑), 이승환(서울 중랑을), 함운경(서울 마포을), 박진호(김포갑), 류제화(세종갑) 전 후보 등이 참석했습니다.

박상수 전 후보는 수도권 패배 원인을 두고 “지역구 내 여러 투표소 중 30·40세대가 주로 거주하며 아이를 기르는 지역에서 참패했다”며 “민주당이 내건 ‘1인당 25만 원’ 현금성 복지 공약이 서민들에게 강력한 유인이 됐지만, 우린 그에 맞설 무기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선거 기간 우리 당 뉴스에서는 30·40 세대의 마음을 살 수 있는 뉴스가 하나도 없었고, 수도권에서 뛰는 입장에서 너무 갑갑했다”며 “30·40 세대를 데려오지 못하면 국민의힘에는 미래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전통적 보수 지지층은 1년에 약 30만 명씩 죽고 있고, 5년 뒤엔 150만 명이 사라지는 상황”이라며 “30·40세대에서 그만한 인원을 데려오지 못하면 다음 선거에서 보수 의석수는 두 자릿수로 내려갈 것이고, 민주당 주도 7공화국 출범을 봐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승환 전 후보는 “선거 기간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과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만 매몰돼 수도권과 중도층 마음을 전혀 얻지 못했다”고 “국민들 눈에 우리는 무능한 조폭 같았고, 민주당은 유능한 양아치 같았던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은 혁신과 규제개혁, 30·40 세대 자산축적 문제 등 미래 아젠다를 과감하게 던질 필요가 있다”며 “정권을 가진 소수당으로써 강하게 밀어붙일 개혁과제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전국 정당으로 뻗기 위해서는 영남의 배려와 헌신이 필요하다”며 “전당대회와 비대위, 차기 원내지도부를 구성할 때 영남의 헌신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함운경 전 후보는 “집권당이 ‘운동권 심판’, ‘이조심판’ 등 심판으로 선거를 하는 곳이 어딨냐”며 “의대 증원 2천 명을 선거기간에 불쑥 내놓은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문재인 정부 공공의대의 재탕이었고, 사실 좌파,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민의힘은 상위 1%, 하위 50% 연합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성공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세미나를 연 윤상현 의원은 “이번 총선은 예견된 참패”라며 “작년부터 수도권 위기를 말했지만, 너무나 준비가 안 됐다. 수도권 감수성에 약한 지도부의 한계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대참패에도 불구하고 시끄러운 토론회에 대해 불편해하는 공동묘지 같은 분위기를 경계해야 한다”며 “지금은 분노·혁신해야 할 시기다. 무난한 대응은 무난한 패배 자초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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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2 13:37:27
    • 수정2024-04-22 13:38:16
    정치
4·10 총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 낙선자들이 모여 선거 패배 원인으로 ‘심판론 패착’과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설득 실패 등을 꼽았습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오늘(22일) 오전 국회에서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낙선자 초청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세미나에는 박상수(인천 서구갑), 이승환(서울 중랑을), 함운경(서울 마포을), 박진호(김포갑), 류제화(세종갑) 전 후보 등이 참석했습니다.

박상수 전 후보는 수도권 패배 원인을 두고 “지역구 내 여러 투표소 중 30·40세대가 주로 거주하며 아이를 기르는 지역에서 참패했다”며 “민주당이 내건 ‘1인당 25만 원’ 현금성 복지 공약이 서민들에게 강력한 유인이 됐지만, 우린 그에 맞설 무기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선거 기간 우리 당 뉴스에서는 30·40 세대의 마음을 살 수 있는 뉴스가 하나도 없었고, 수도권에서 뛰는 입장에서 너무 갑갑했다”며 “30·40 세대를 데려오지 못하면 국민의힘에는 미래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전통적 보수 지지층은 1년에 약 30만 명씩 죽고 있고, 5년 뒤엔 150만 명이 사라지는 상황”이라며 “30·40세대에서 그만한 인원을 데려오지 못하면 다음 선거에서 보수 의석수는 두 자릿수로 내려갈 것이고, 민주당 주도 7공화국 출범을 봐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승환 전 후보는 “선거 기간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과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만 매몰돼 수도권과 중도층 마음을 전혀 얻지 못했다”고 “국민들 눈에 우리는 무능한 조폭 같았고, 민주당은 유능한 양아치 같았던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은 혁신과 규제개혁, 30·40 세대 자산축적 문제 등 미래 아젠다를 과감하게 던질 필요가 있다”며 “정권을 가진 소수당으로써 강하게 밀어붙일 개혁과제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전국 정당으로 뻗기 위해서는 영남의 배려와 헌신이 필요하다”며 “전당대회와 비대위, 차기 원내지도부를 구성할 때 영남의 헌신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함운경 전 후보는 “집권당이 ‘운동권 심판’, ‘이조심판’ 등 심판으로 선거를 하는 곳이 어딨냐”며 “의대 증원 2천 명을 선거기간에 불쑥 내놓은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문재인 정부 공공의대의 재탕이었고, 사실 좌파,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민의힘은 상위 1%, 하위 50% 연합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성공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세미나를 연 윤상현 의원은 “이번 총선은 예견된 참패”라며 “작년부터 수도권 위기를 말했지만, 너무나 준비가 안 됐다. 수도권 감수성에 약한 지도부의 한계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대참패에도 불구하고 시끄러운 토론회에 대해 불편해하는 공동묘지 같은 분위기를 경계해야 한다”며 “지금은 분노·혁신해야 할 시기다. 무난한 대응은 무난한 패배 자초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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