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도 못 써요”…‘가전의 벽’ 마주한 시각장애인

입력 2024.04.22 (19:25) 수정 2024.04.2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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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가 장애물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자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선 여전히 부족한 점들이 많습니다.

전자레인지나 에어컨 같은 간단한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것부터 문제라고 하는데요.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최혜림 기자가 장애인에게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밝기 정도만 느낄 수 있는 시각장애인 조현영 씨.

음성안내나 점자가 없으면 가전 제품을 쓸 수 없습니다.

우리가 매일 쓰는 전자레인지도 현영 씨에겐 큰 도전입니다.

3초면 끝나는 간단한 조작이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겐 전혀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어머나! 가열이 안 됐어요."]

[조현영/시각장애인 : "버튼 위치라도 내가 파악해서 알 수 있게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일단 지금은 어디에 무슨 버튼이 있는지도 모르고…."]

기능이 더 많은 대형가전은 휴대전화 앱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조작을 돕고 있지만, 실제론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지금 운전모드 영역을 읽어주는 것 같지가 않거든요."]

["(예약 시간을) 12시로 한 번 바꿔볼게요. 이건 안되는 것 같은데요, 지금."]

[조현영/시각장애인 :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대처를 조금 못 해주는 부분이 있으니까…."]

설명서를 참고하려 해도 음성 안내가 전혀 작동하지 않기도 합니다.

["(문서 시작, 문서 끝.) 이런 정보들은 전혀 읽어주지 않는…."]

[안동한/한국디지털접근성진흥원 총괄팀장 : "소비자 입장에서 과연 쓸 수 있고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그 측면에서 점검해 달라는 거죠."]

비장애인에겐 너무 익숙한 생활 가전들, 손으로 읽고, 귀로 들어야 하는 사람들에겐 여전히 높은 벽입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정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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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레인지도 못 써요”…‘가전의 벽’ 마주한 시각장애인
    • 입력 2024-04-22 19:25:58
    • 수정2024-04-22 19: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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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가 장애물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자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선 여전히 부족한 점들이 많습니다.

전자레인지나 에어컨 같은 간단한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것부터 문제라고 하는데요.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최혜림 기자가 장애인에게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밝기 정도만 느낄 수 있는 시각장애인 조현영 씨.

음성안내나 점자가 없으면 가전 제품을 쓸 수 없습니다.

우리가 매일 쓰는 전자레인지도 현영 씨에겐 큰 도전입니다.

3초면 끝나는 간단한 조작이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겐 전혀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어머나! 가열이 안 됐어요."]

[조현영/시각장애인 : "버튼 위치라도 내가 파악해서 알 수 있게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일단 지금은 어디에 무슨 버튼이 있는지도 모르고…."]

기능이 더 많은 대형가전은 휴대전화 앱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조작을 돕고 있지만, 실제론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지금 운전모드 영역을 읽어주는 것 같지가 않거든요."]

["(예약 시간을) 12시로 한 번 바꿔볼게요. 이건 안되는 것 같은데요, 지금."]

[조현영/시각장애인 :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대처를 조금 못 해주는 부분이 있으니까…."]

설명서를 참고하려 해도 음성 안내가 전혀 작동하지 않기도 합니다.

["(문서 시작, 문서 끝.) 이런 정보들은 전혀 읽어주지 않는…."]

[안동한/한국디지털접근성진흥원 총괄팀장 : "소비자 입장에서 과연 쓸 수 있고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그 측면에서 점검해 달라는 거죠."]

비장애인에겐 너무 익숙한 생활 가전들, 손으로 읽고, 귀로 들어야 하는 사람들에겐 여전히 높은 벽입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정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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