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컨트롤타워도 ‘지진에 취약’…내진 설비 엉망

입력 2024.04.22 (19:27) 수정 2024.04.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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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에 부산에서도 유감 신고가 잇따르는 등 지진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재난 발생 시 부산시와 16개 구 군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정작 구군 청사마저 내진 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 일본 규슈 해협에서 발생한 규모 6.6의 강진에 이어, 이틀 뒤엔 부산과 불과 50km 떨어진 쓰시마 해역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두 지진으로 부산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백 건 가까이 접수됐습니다.

지진 발생 시, 부산시와 16개 구군은 상황 전파와 대피 안내, 대책 마련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합니다.

부산시 재난대책본부 지진 대비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핵심 연락망인 통신 설비가 고정되지 않고 바닥이 뻥 뚫렸습니다.

부산시 재난대책본부에 있는 통신설비입니다.

행정안전부와 자치단체를 연결하는데, 아래에 내진 설비가 되어있지 않아 큰 지진이 나면 통신이 끊길 수 있습니다

통신 설비가 새로 들어오면서 일부 내진 설계가 누락된 겁니다.

[송철우/부산시 자연재난과 : "이중 마루나 면진 테이블 설치와 관련해서는 23년도에 예산을 확보하고 지금 진행 중입니다."]

부산 중구청 재난대책본부.

통신선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지진에 무너지지 않는 마루도 당장 설치 계획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청사 전체가 내진 설계조차 거치지 않았습니다.

[부산 중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내진보강 설계 용역이 끝나고 나면 본 구청에 보강 공사 하면서 우리 설비도 같이 이뤄질 계획을 하고 있거든요."]

KBS 취재 결과,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단 3곳 청사만 내진 설비 설치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8월 부산시 감사 결과 13개 구군이 '주의'를 받았지만 대부분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광희/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다른 것보다도 빠른 시간 안에 적절한 조치가 조치를 취하는 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그런 행동들이 취해지지 않으면 상황이 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지난해 부산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모두 13차례.

지진 대비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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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 컨트롤타워도 ‘지진에 취약’…내진 설비 엉망
    • 입력 2024-04-22 19:27:01
    • 수정2024-04-22 20:12:54
    뉴스7(부산)
[앵커]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에 부산에서도 유감 신고가 잇따르는 등 지진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재난 발생 시 부산시와 16개 구 군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정작 구군 청사마저 내진 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 일본 규슈 해협에서 발생한 규모 6.6의 강진에 이어, 이틀 뒤엔 부산과 불과 50km 떨어진 쓰시마 해역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두 지진으로 부산에서도 진동을 느꼈다는 신고가 백 건 가까이 접수됐습니다.

지진 발생 시, 부산시와 16개 구군은 상황 전파와 대피 안내, 대책 마련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합니다.

부산시 재난대책본부 지진 대비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핵심 연락망인 통신 설비가 고정되지 않고 바닥이 뻥 뚫렸습니다.

부산시 재난대책본부에 있는 통신설비입니다.

행정안전부와 자치단체를 연결하는데, 아래에 내진 설비가 되어있지 않아 큰 지진이 나면 통신이 끊길 수 있습니다

통신 설비가 새로 들어오면서 일부 내진 설계가 누락된 겁니다.

[송철우/부산시 자연재난과 : "이중 마루나 면진 테이블 설치와 관련해서는 23년도에 예산을 확보하고 지금 진행 중입니다."]

부산 중구청 재난대책본부.

통신선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지진에 무너지지 않는 마루도 당장 설치 계획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청사 전체가 내진 설계조차 거치지 않았습니다.

[부산 중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내진보강 설계 용역이 끝나고 나면 본 구청에 보강 공사 하면서 우리 설비도 같이 이뤄질 계획을 하고 있거든요."]

KBS 취재 결과,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단 3곳 청사만 내진 설비 설치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8월 부산시 감사 결과 13개 구군이 '주의'를 받았지만 대부분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광희/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다른 것보다도 빠른 시간 안에 적절한 조치가 조치를 취하는 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그런 행동들이 취해지지 않으면 상황이 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지난해 부산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모두 13차례.

지진 대비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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