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노역에 ‘불법 입양’ 증언까지…“직권조사 절실”

입력 2024.04.22 (19:45) 수정 2024.04.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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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아동수용시설인 덕성원에서의 인권 유린 피해 관련 소식 이 문제 취재한 사회부 강예슬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 지난해 이 스튜디오에 덕성원 피해생존자인 안종환 선생님이 나오셔서 인권유린, 생생히 증언해주셨잖아요.

당시에는 증언자가 안종환 선생님 한 분이었는데, 피해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덕성원은 지금은 폐원돼 사라진 상황이잖아요.

지난해 처음 취재했을 때, 몇 장 남지 않은 사진 일부와 피해 생존자 안종환 선생님이 덕성원의 모습을 기억을 더듬어 그림으로 그린 것들이 실체의 전부였는데요.

보도 이후, KBS 영상 아카이브에서 1990년대 덕성원 영상을 발견해 피해 생존자에게 전달했습니다.

그 영상 속에는 피해 생존자, 안종환 선생님의 모습도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이 영상을 진실과화해위원회에 제출했고, 진상 조사의 중요한 기초 사료가 됐습니다.

피해 생존자들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는 건, 안종환 선생님의 노력이 많습니다.

피해 생존자들을 찾고 만나 세상에 진상을 알리자고 설득하는 작업을 계속해왔습니다.

그 결과 흩어져 있던 피해자 50여 명이 모여 지난 2월에는 피해자 생존협의회도 결성했습니다.

협의회 결성 이후, 피해 사례를 증언하는 생존자분들이 계속 더 늘어나고 있는데요.

방금 리포트에서 피해를 증언하신 30대 생존자분도, 미국에 거주하고 계신 데, 덕성원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어제 한국에 오셨습니다.

덕성원을 잊고 싶어 미국 이민까지 가신 분이신데, 이 실상을 꼭 알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용기를 내셨다고 합니다.

오늘, 진실과화해위원회 참고인 조사도 받았습니다.

[앵커]

네, 특히, 덕성원에서 강제 노역뿐만 아니라, 불법 입양까지 있었다는 증언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처음에는 강제노역과 관련한 증언이 많이 나왔는데요.

피해자가 늘어나면서, 점차 불법 입양에 대한 증언들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피해 생존자 이야기들을 여러 차례 들어보니, 대부분 비슷하게 증언하셨는데요.

예배당에서 아이들을 쭉 세워놓고 사람들이 와서 마음에 드는 아이들을 데려갔다고 하더라고요,

또, 후원자들한테 보낸다면서 사진을 찍고,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면 사람들이 와서 또 일부 아이들을 데려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금 피해 생존자들은 불법 입양 간 원생들을 찾고 있는데요.

이분들을 찾아 증언을 들을 수 있다면, 불법 입양에 대한 진상도 구체적으로 드러날 수 있을 듯합니다.

[앵커]

강기자, 형제복지원 사건처럼 부산에서 벌어진 수용 시설 인권유린 문제, 특히 덕성원은 아동들에 대한 인권유린이잖아요.

진실과화해위원회에서 직권 조사가 힘든 이유는 무엇이죠?

[기자]

부산시는 지난해부터 세 차례에 걸쳐 진실과화해위원회에 덕성원에 대한 직권 조사를 요청했지만 다 받아들여 지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조사 기간이라든지 인력 등을 이유로 직권 조사는 어렵다는 입장인데요.

대신 진화위에선 덕성원 퇴소자 5백여 명의 명단을 확보해 참고인 조사는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진화위는 부산 '은화노인요양원' 관계자도 조사하기로 했는데요.

이 요양원은 덕성원 설립자의 자녀와 손자가 각각 대표이사와 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피해 생존자들은 전방위적으로 피해 사실을 조사하고, 밝히려면 직권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부산시는 피해생존자들을 지원하는 한편, 계속해서 진화위에 직권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앵커]

네, 강기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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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제 노역에 ‘불법 입양’ 증언까지…“직권조사 절실”
    • 입력 2024-04-22 19:45:45
    • 수정2024-04-22 20:12:55
    뉴스7(부산)
[앵커]

네, 아동수용시설인 덕성원에서의 인권 유린 피해 관련 소식 이 문제 취재한 사회부 강예슬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 지난해 이 스튜디오에 덕성원 피해생존자인 안종환 선생님이 나오셔서 인권유린, 생생히 증언해주셨잖아요.

당시에는 증언자가 안종환 선생님 한 분이었는데, 피해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덕성원은 지금은 폐원돼 사라진 상황이잖아요.

지난해 처음 취재했을 때, 몇 장 남지 않은 사진 일부와 피해 생존자 안종환 선생님이 덕성원의 모습을 기억을 더듬어 그림으로 그린 것들이 실체의 전부였는데요.

보도 이후, KBS 영상 아카이브에서 1990년대 덕성원 영상을 발견해 피해 생존자에게 전달했습니다.

그 영상 속에는 피해 생존자, 안종환 선생님의 모습도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이 영상을 진실과화해위원회에 제출했고, 진상 조사의 중요한 기초 사료가 됐습니다.

피해 생존자들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는 건, 안종환 선생님의 노력이 많습니다.

피해 생존자들을 찾고 만나 세상에 진상을 알리자고 설득하는 작업을 계속해왔습니다.

그 결과 흩어져 있던 피해자 50여 명이 모여 지난 2월에는 피해자 생존협의회도 결성했습니다.

협의회 결성 이후, 피해 사례를 증언하는 생존자분들이 계속 더 늘어나고 있는데요.

방금 리포트에서 피해를 증언하신 30대 생존자분도, 미국에 거주하고 계신 데, 덕성원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어제 한국에 오셨습니다.

덕성원을 잊고 싶어 미국 이민까지 가신 분이신데, 이 실상을 꼭 알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용기를 내셨다고 합니다.

오늘, 진실과화해위원회 참고인 조사도 받았습니다.

[앵커]

네, 특히, 덕성원에서 강제 노역뿐만 아니라, 불법 입양까지 있었다는 증언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처음에는 강제노역과 관련한 증언이 많이 나왔는데요.

피해자가 늘어나면서, 점차 불법 입양에 대한 증언들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피해 생존자 이야기들을 여러 차례 들어보니, 대부분 비슷하게 증언하셨는데요.

예배당에서 아이들을 쭉 세워놓고 사람들이 와서 마음에 드는 아이들을 데려갔다고 하더라고요,

또, 후원자들한테 보낸다면서 사진을 찍고,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면 사람들이 와서 또 일부 아이들을 데려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금 피해 생존자들은 불법 입양 간 원생들을 찾고 있는데요.

이분들을 찾아 증언을 들을 수 있다면, 불법 입양에 대한 진상도 구체적으로 드러날 수 있을 듯합니다.

[앵커]

강기자, 형제복지원 사건처럼 부산에서 벌어진 수용 시설 인권유린 문제, 특히 덕성원은 아동들에 대한 인권유린이잖아요.

진실과화해위원회에서 직권 조사가 힘든 이유는 무엇이죠?

[기자]

부산시는 지난해부터 세 차례에 걸쳐 진실과화해위원회에 덕성원에 대한 직권 조사를 요청했지만 다 받아들여 지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조사 기간이라든지 인력 등을 이유로 직권 조사는 어렵다는 입장인데요.

대신 진화위에선 덕성원 퇴소자 5백여 명의 명단을 확보해 참고인 조사는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진화위는 부산 '은화노인요양원' 관계자도 조사하기로 했는데요.

이 요양원은 덕성원 설립자의 자녀와 손자가 각각 대표이사와 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피해 생존자들은 전방위적으로 피해 사실을 조사하고, 밝히려면 직권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부산시는 피해생존자들을 지원하는 한편, 계속해서 진화위에 직권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앵커]

네, 강기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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