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 외국인 때리고 협박…‘자국민보호연대’ 구속송치

입력 2024.04.23 (06:26) 수정 2024.04.23 (06: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미등록 외국인, 이른바 불법 체류자 단속반을 자처하며, 외국인들을 폭행하고 협박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지난 총선에 출마한 자유통일당 후보가 이끄는 단체인데, 겉으론 내국인 보호를 내세우면서 뒤로는 신고를 무마해주겠다며 금품을 뜯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트남?) 아니에요."]

외국인 노동자의 멱살을 잡고 취조하는 남성들.

["야!"]

외국인이 달아나자 추격전을 벌입니다.

지난 총선에 출마했던 자유통일당 박진재 전 후보가 이끄는 자국민보호연대 회원들입니다.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해 미등록 외국인을 추방하겠다며 전국 곳곳에서 이른바 '자경단' 활동을 벌인 겁니다.

[경찰 : "경찰에다 신고해야지 왜 붙듭니까? 지나가던 오토바이를!!"]

사적 제재와 인권침해 논란 끝에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결국, 회원 3명이 구속 상태로, 한 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지난 2월부터 3주 동안 충북 음성군에서 미등록 외국인 12명을 붙잡아 협박하고, 천7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입니다.

[천현길/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 : "(미등록 외국인은) 검거가 되게 되면 강제 추방되기 때문에 자기들이 범죄 피해를 당해도 신고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

이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가짜 탐정 신분증을 보여주며 등록증 제시를 요구했습니다.

도망가면 가스총, 삼단봉 등으로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또 신고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고, 금품을 마련할 때까지 감금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단체 활동 경비가 나오지 않아 돈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박진재 전 후보와 다른 회원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현재 대구경찰청 등에서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영상편집:조의성/화면제공:충청북도경찰청/화면출처:유튜브채널 국민우선TV(박진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등록 외국인 때리고 협박…‘자국민보호연대’ 구속송치
    • 입력 2024-04-23 06:26:57
    • 수정2024-04-23 06:31:01
    뉴스광장 1부
[앵커]

미등록 외국인, 이른바 불법 체류자 단속반을 자처하며, 외국인들을 폭행하고 협박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지난 총선에 출마한 자유통일당 후보가 이끄는 단체인데, 겉으론 내국인 보호를 내세우면서 뒤로는 신고를 무마해주겠다며 금품을 뜯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트남?) 아니에요."]

외국인 노동자의 멱살을 잡고 취조하는 남성들.

["야!"]

외국인이 달아나자 추격전을 벌입니다.

지난 총선에 출마했던 자유통일당 박진재 전 후보가 이끄는 자국민보호연대 회원들입니다.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해 미등록 외국인을 추방하겠다며 전국 곳곳에서 이른바 '자경단' 활동을 벌인 겁니다.

[경찰 : "경찰에다 신고해야지 왜 붙듭니까? 지나가던 오토바이를!!"]

사적 제재와 인권침해 논란 끝에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결국, 회원 3명이 구속 상태로, 한 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지난 2월부터 3주 동안 충북 음성군에서 미등록 외국인 12명을 붙잡아 협박하고, 천7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낸 혐의입니다.

[천현길/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 : "(미등록 외국인은) 검거가 되게 되면 강제 추방되기 때문에 자기들이 범죄 피해를 당해도 신고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

이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가짜 탐정 신분증을 보여주며 등록증 제시를 요구했습니다.

도망가면 가스총, 삼단봉 등으로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또 신고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고, 금품을 마련할 때까지 감금하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단체 활동 경비가 나오지 않아 돈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박진재 전 후보와 다른 회원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현재 대구경찰청 등에서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영상편집:조의성/화면제공:충청북도경찰청/화면출처:유튜브채널 국민우선TV(박진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