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명’·‘선명성’ 경쟁에 협치 아닌 ‘정쟁’ 우려

입력 2024.04.23 (21:13) 수정 2024.04.2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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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2대 국회의 첫 번째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민주당 중진 의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국회의장이 되면 당적을 버리고 중립적 위치에서 여야를 중재하도록 국회법은 규정하고 있는데, 일부 의장 후보들은 중립 위반을 공약으로 버젓이 내세우고 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측이 총선에서 175석을 차지하면서 시작된 민주당의 국회의장 자리 경쟁.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들마다 선명성을 내세우고 있는데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이 특정 정당의 승리에 기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그 중립이라고 하는 것이 기계적 중립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민주당 출신으로서 민주당의 어떤 다음 선거에서의 어떤 승리, 이런 거에 대해서 보이지 않게 깔아 줘야 되겠죠."]

또 다른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우원식 의원도 자신의 SNS에 "민생에 중립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국회법은 국회의장이 재직 기간에 당적을 가질 수 없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장이 중립적인 위치에서 정치적 교착 상태를 중재하라는 취지인데 이번 총선 이후 법 취지가 외면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당선인/MBC 뉴스외전 : "갑자기 국회의장이 중립기어를 탁 넣어 버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차가 안 움직이겠죠. 초당적인 리더십인 것이지, 중립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여기에 후보들은 저마다 이번 총선으로 당내 1인자 자리를 굳힌 이재명 대표와의 호흡도 중점적으로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조정식/더불어민주당 의원/어제/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명심은 나한테 있다. 지금 이런 말씀으로 해석해도 됩니까?) 당연히 저 아니겠어요?"]

국민의힘은 "우려를 넘어 두렵기까지 하다며 여당을 향해 불통이라 비난을 퍼붓고는 정작 자신들은 소통과 협력 시늉조차 안 하는 모순적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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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찐명’·‘선명성’ 경쟁에 협치 아닌 ‘정쟁’ 우려
    • 입력 2024-04-23 21:13:28
    • 수정2024-04-23 22: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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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2대 국회의 첫 번째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민주당 중진 의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국회의장이 되면 당적을 버리고 중립적 위치에서 여야를 중재하도록 국회법은 규정하고 있는데, 일부 의장 후보들은 중립 위반을 공약으로 버젓이 내세우고 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측이 총선에서 175석을 차지하면서 시작된 민주당의 국회의장 자리 경쟁.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들마다 선명성을 내세우고 있는데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이 특정 정당의 승리에 기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그 중립이라고 하는 것이 기계적 중립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민주당 출신으로서 민주당의 어떤 다음 선거에서의 어떤 승리, 이런 거에 대해서 보이지 않게 깔아 줘야 되겠죠."]

또 다른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우원식 의원도 자신의 SNS에 "민생에 중립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국회법은 국회의장이 재직 기간에 당적을 가질 수 없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장이 중립적인 위치에서 정치적 교착 상태를 중재하라는 취지인데 이번 총선 이후 법 취지가 외면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당선인/MBC 뉴스외전 : "갑자기 국회의장이 중립기어를 탁 넣어 버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차가 안 움직이겠죠. 초당적인 리더십인 것이지, 중립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여기에 후보들은 저마다 이번 총선으로 당내 1인자 자리를 굳힌 이재명 대표와의 호흡도 중점적으로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조정식/더불어민주당 의원/어제/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명심은 나한테 있다. 지금 이런 말씀으로 해석해도 됩니까?) 당연히 저 아니겠어요?"]

국민의힘은 "우려를 넘어 두렵기까지 하다며 여당을 향해 불통이라 비난을 퍼붓고는 정작 자신들은 소통과 협력 시늉조차 안 하는 모순적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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