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비 정보 있다” 54억 원 가로채…알고 보니 모두 가짜

입력 2024.04.23 (21:52) 수정 2024.04.23 (21: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투자 정보 등을 제공받는 단체 대화방, 이른바 '리딩방'의 유료 회원을 상대로 투자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회비를 돌려주겠다며 가짜 코인에 투자하게 한 건데, 피해자만 80여 명, 피해액은 50억 원이 넘습니다.

최인영 기잡니다.

[리포트]

사무실에 들이닥친 경찰이 조직원들을 차례로 검거합니다.

코인 사기 조직은 이 곳에 콜센터를 차리고, 투자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주로 투자 자문 단체 대화방인, 이른바 '리딩방' 유료 결제 회원들이 대상이었습니다.

회원들이 낸 유료 회비를 자신들이 돌려주겠다며 가짜 코인에 투자를 유도했습니다.

[사기 조직원/음성변조 : "회원님께는 투자가 아니라 보상을 해드려야 되기 때문에 500원에 받아가실 수 있게 해드릴 거예요. 현재 2,000원짜리를 500원에 드리는 거니까."]

이런 수법으로 모두 80여 명에게 54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실제 코인 거래소를 사칭한 대외비 문서를 조작해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투자를 권하며 증권사 명함과 환불신청서, 주주명부를 보여줬지만 모두 가짜였습니다.

호재를 다룬 인터넷 기사도 포토샵으로 조작한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몇 달마다 콜센터를 옮기기도 했습니다.

[심무송/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피싱범죄수사계장 : "피해자들하고 통화할 때만 쓰는 휴대전화를 영업 전화라고 해서 가지고 있었고, 자기들끼리 통화할 때 쓰여야 되는 휴대전화는 또 따로 있었습니다."]

조직원은 모두 20~30대, 이 가운데 대부분은 과거 중고차 사기를 함께 저질렀던 공범들이었습니다.

경찰은 일당 37명 가운데 15명을 구속하고, 피해 금액에 대한 몰수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김성일/영상제공:서울경찰청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외비 정보 있다” 54억 원 가로채…알고 보니 모두 가짜
    • 입력 2024-04-23 21:52:15
    • 수정2024-04-23 21:58:39
    뉴스 9
[앵커]

투자 정보 등을 제공받는 단체 대화방, 이른바 '리딩방'의 유료 회원을 상대로 투자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회비를 돌려주겠다며 가짜 코인에 투자하게 한 건데, 피해자만 80여 명, 피해액은 50억 원이 넘습니다.

최인영 기잡니다.

[리포트]

사무실에 들이닥친 경찰이 조직원들을 차례로 검거합니다.

코인 사기 조직은 이 곳에 콜센터를 차리고, 투자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주로 투자 자문 단체 대화방인, 이른바 '리딩방' 유료 결제 회원들이 대상이었습니다.

회원들이 낸 유료 회비를 자신들이 돌려주겠다며 가짜 코인에 투자를 유도했습니다.

[사기 조직원/음성변조 : "회원님께는 투자가 아니라 보상을 해드려야 되기 때문에 500원에 받아가실 수 있게 해드릴 거예요. 현재 2,000원짜리를 500원에 드리는 거니까."]

이런 수법으로 모두 80여 명에게 54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실제 코인 거래소를 사칭한 대외비 문서를 조작해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투자를 권하며 증권사 명함과 환불신청서, 주주명부를 보여줬지만 모두 가짜였습니다.

호재를 다룬 인터넷 기사도 포토샵으로 조작한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몇 달마다 콜센터를 옮기기도 했습니다.

[심무송/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피싱범죄수사계장 : "피해자들하고 통화할 때만 쓰는 휴대전화를 영업 전화라고 해서 가지고 있었고, 자기들끼리 통화할 때 쓰여야 되는 휴대전화는 또 따로 있었습니다."]

조직원은 모두 20~30대, 이 가운데 대부분은 과거 중고차 사기를 함께 저질렀던 공범들이었습니다.

경찰은 일당 37명 가운데 15명을 구속하고, 피해 금액에 대한 몰수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김성일/영상제공:서울경찰청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