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천마산 숲 가꾼다며 산림 훼손

입력 2005.11.04 (22:2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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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남양주시가 숲가꾸기 지역으로 지정한 천마산 자연공원에서 수천그루의 나무가 잘려나가고 있습니다.

남양주시는 지도 감독을 하지 못한 것을 시인하고 있습니다.

김학재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벌목된 나무들이 산길 옆 곳곳에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수십년 자란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나가기도 했습니다.

울창했던 나무들을 거의 다 베어낸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인길(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 : "전나무 잣나무 그런건 재목감인데 다 베어가서 참 아깝더라구..."

훼손된 면적은 30,000여 평.

이 곳 천마산에서 벌목된 나무는 수천 그루에 이릅니다.

이들중에는 이처럼 아름드리의 소나무와 잣나무도 마구 잘려 나갔습니다.

모 사립대학 재단 소유인 이곳에서 잘려나간 나무들은 펄프공장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인터뷰> 유순자(남양주시 호평동) : "물어봤어요. 어디가냐구 펄프공장 인천 쪽으로 간다고 하더라구요."

벌목업자는 불법으로 산속에 도로까지 냈고 베어낸 나무들을 실어나르는 과정에서 여러 갈래로 난 길은 진흙탕이 됐습니다.

남양주시는 숲가꾸기 사업의 하나로 벌목업자에게 낙엽송만 솎아내도록 했으나 침엽수까지 마구 베어내고 허가없이 도로를 낸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말합니다.

<녹취> 남양주 시청 관계자 : "손대지 말아야 될 부분들이 일부 훼손됐고...또 (저희가) 지도 감독을 못한 것을 못한거죠."

숲을 가꾸기 위한 간벌을 할 경우에는 간벌에 앞서 영림 전문가를 통해 솎아낼 나무를 엄격히 선별해야 하고 벌목할 때는 감독도 해야 하지만 남양주시청은 이를 게을리 한 것입니다.

<인터뷰> 최정헌(천마산자연환경보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 "숲 가꾸기 사업의 일환이라 하더라도 신고를 하지 않고 대량 벌목한 것으로 엄연한 불법입니다."

자치단체의 관리 감독 소홀로 숲 가꾸기 사업이 산림을 훼손하는 사업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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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천마산 숲 가꾼다며 산림 훼손
    • 입력 2005-11-04 21:26:33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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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남양주시가 숲가꾸기 지역으로 지정한 천마산 자연공원에서 수천그루의 나무가 잘려나가고 있습니다. 남양주시는 지도 감독을 하지 못한 것을 시인하고 있습니다. 김학재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벌목된 나무들이 산길 옆 곳곳에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수십년 자란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나가기도 했습니다. 울창했던 나무들을 거의 다 베어낸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인길(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 : "전나무 잣나무 그런건 재목감인데 다 베어가서 참 아깝더라구..." 훼손된 면적은 30,000여 평. 이 곳 천마산에서 벌목된 나무는 수천 그루에 이릅니다. 이들중에는 이처럼 아름드리의 소나무와 잣나무도 마구 잘려 나갔습니다. 모 사립대학 재단 소유인 이곳에서 잘려나간 나무들은 펄프공장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인터뷰> 유순자(남양주시 호평동) : "물어봤어요. 어디가냐구 펄프공장 인천 쪽으로 간다고 하더라구요." 벌목업자는 불법으로 산속에 도로까지 냈고 베어낸 나무들을 실어나르는 과정에서 여러 갈래로 난 길은 진흙탕이 됐습니다. 남양주시는 숲가꾸기 사업의 하나로 벌목업자에게 낙엽송만 솎아내도록 했으나 침엽수까지 마구 베어내고 허가없이 도로를 낸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말합니다. <녹취> 남양주 시청 관계자 : "손대지 말아야 될 부분들이 일부 훼손됐고...또 (저희가) 지도 감독을 못한 것을 못한거죠." 숲을 가꾸기 위한 간벌을 할 경우에는 간벌에 앞서 영림 전문가를 통해 솎아낼 나무를 엄격히 선별해야 하고 벌목할 때는 감독도 해야 하지만 남양주시청은 이를 게을리 한 것입니다. <인터뷰> 최정헌(천마산자연환경보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 "숲 가꾸기 사업의 일환이라 하더라도 신고를 하지 않고 대량 벌목한 것으로 엄연한 불법입니다." 자치단체의 관리 감독 소홀로 숲 가꾸기 사업이 산림을 훼손하는 사업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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